감옥과 해고를 지나 아이언맨으로 돌아온 배우
모두가 위험하다고 했던 배우는 어떻게 아이언맨이 됐을까?
#1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대사를 거의 외우다 못해 몸에 새겨놓은 상태였다.
#2아내가 한밤중에 깨워도 바로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3이상한 일이었다.
#4그는 신인이 아니었다.
#5이미 "Chaplin"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오른 배우였다.
#6그런데 2006년 무렵, 그는 몇 주 동안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었다.
#7원하는 역할은 Tony Stark.
#8아직 영화로 만들어진 적 없는 Marvel의 "Iron Man"이었다.
#9그리고 그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10Marvel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촬영 장소인 Raleigh Studios에서 카메라가 돌아가기 직전, Downey는 갑자기 심하게 긴장했다고 훗날 기억했다.
#12하지만 첫 테이크가 시작됐다.
#13그가 Tony Stark의 대사를 말했다.
#14분위기가 달라졌다.
#15캐스팅 디렉터 Sarah Halley Finn도, 감독 Jon Favreau도 비슷하게 기억했다.
#16카메라 앞의 Downey를 보는 순간,
#17이 사람이 Tony Stark라는 사실이 너무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18그런데 Marvel이 처음부터 그의 연기력을 몰랐던 건 아니다.
#19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20이 배우를 믿고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만들 수 있느냐.
#21그 질문이 생긴 데는 긴 이야기가 있었다.
#22Downey의 아버지 Robert Downey Sr.는 독립영화 감독이었다.
#23아들은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 영화에 나왔다.
#24집에는 배우와 예술가와 영화가 있었다.
#25그리고 마약도 있었다.
#26Downey는 아주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통해 마리화나를 접했다고 훗날 이야기했다.
#27그 한 사건이 그의 이후 중독을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28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29약물은 그가 유명해진 뒤 갑자기 그의 삶에 들어온 것이 아니었다.
#30아주 오래전부터 가까이에 있었다.
#31그런데 배우로서의 재능도 일찍 드러났다.
#321992년 "Chaplin".
#33스물일곱 살의 Downey는 Charlie Chaplin을 연기했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34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젊은 배우가 됐다.
#35문제는 연기가 아니었다.
#36그 배우가 촬영장 밖에서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있느냐였다.
#371996년 6월.
#38Downey가 Pacific Coast Highway를 달리다 과속으로 경찰에게 세워졌다.
#39차에서는 코카인과 헤로인이 발견됐다.
#40장전되지 않은 .357 매그넘 권총도 있었다.
#41그는 체포됐다.
#42그런데 몇 주 뒤 더 기묘한 사건이 벌어졌다.
#43약물에 취한 Downey가 남의 집에 들어갔다.
#44자기 집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45그리고 그 집의 침대에서 잠들었다.
#46집주인이 발견한 것은 Hollywood에서 가장 재능 있는 젊은 배우 가운데 하나였다.
#47자기 아이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48법원은 처음부터 그를 감옥에 보내려 한 것이 아니었다.
#49치료.
#50재활.
#51보호관찰.
#52정기적인 약물 검사.
#53Downey에게는 여러 번 기회가 주어졌다.
#54그런데 그는 계속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55약물 검사를 빼먹었다.
#56법원 명령을 어겼다.
#57재활시설을 오갔다.
#581997년에는 보호관찰 위반으로 수감됐다.
#59그래도 다시 기회가 왔다.
#60그리고 다시 문제가 생겼다.
#611999년, 판사 Lawrence Mira 앞에 Downey가 다시 섰다.
#62판사는 이미 여러 차례 치료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63이번에는 달랐다.
#64Downey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65그는 California의 주 교도소로 보내졌다.
#66여기까지라면 이야기는 익숙해 보인다.
#67유명 배우가 중독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
#68감옥에 갔다.
#69그리고 언젠가 정신을 차려 돌아왔다.
#70그런데 Downey의 진짜 문제는 감옥 다음에 드러났다.
#712000년 Downey는 예상보다 일찍 출소했다.
#72그리고 거의 즉시 큰 기회를 얻었다.
#73인기 드라마 "Ally McBeal".
#74그가 맡은 Larry Paul은 주인공 Ally의 연인이었다.
#75시청자들은 좋아했다.
#76Downey는 Golden Globe를 받았다.
#77Emmy 후보에도 올랐다.
#78감옥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배우가 다시 TV의 스타가 됐다.
#79놀라울 정도로 빠른 컴백이었다.
#80이대로라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81그런데 2000년 11월.
#82Downey는 Palm Springs의 호텔에서 다시 체포됐다.
#83제작진은 그를 바로 버리지 않았다.
#84"Ally McBeal"은 계속 그를 데리고 갔다.
#85한 번 더 기회를 줬다.
#86그리고 2001년 4월.
#87Downey는 또 경찰과 마주쳤다.
#88이번에는 제작진의 인내가 끝났다.
#89그는 "Ally McBeal"에서 해고됐다.
#90이미 촬영 중이던 이야기를 다시 써야 했다.
#91감옥에 갔다는 사실보다 제작사 입장에서 더 무서운 사실은 이것이었다.
#92감옥에서 나온 뒤에도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다.
#93Downey가 재능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94하지만 영화와 TV는 한 사람의 연기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95수십 명, 때로는 수백 명의 일정이 움직인다.
#96세트가 예약된다.
#97촬영 날짜가 잡힌다.
#98돈이 매일 나간다.
#99주연 배우가 갑자기 사라지면 제작 전체가 멈출 수 있다.
#100Downey는 이제 단순히 "문제가 있었던 배우"가 아니었다.
#101제작 자체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배우가 됐다.
#102영화 제작에는 보험이 필요하다.
#103주요 배우에게 문제가 생겨 촬영이 중단되면 막대한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104Downey의 기록은 이 단계에서 현실적인 장벽이 됐다.
#105배우로 쓰고 싶어도 위험을 감당할 사람이 필요했다.
#106그때 친구 Mel Gibson이 나섰다.
#107두 사람은 오래전 "Air America"에서 함께 일한 사이였다.
#1082003년 영화 "The Singing Detective"의 감독 Keith Gordon은 당시 상황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했다.
#109Mel Gibson이 사실상 보험이었다.
#110Gibson이 제작 쪽 위험을 떠안았기 때문에 Downey를 쓸 수 있었다는 뜻이었다.
#111한때 아카데미 후보였던 배우가 이제 영화에 출연하려면 친구가 위험을 대신 감수해야 했다.
#112하지만 이 영화에서 중요한 일은 화려한 컴백이 아니었다.
#113Downey가 촬영을 끝냈다는 것이었다.
#114그리고 또 다른 영화를 끝냈다.
#115그다음 영화도 끝냈다.
#116신뢰가 돌아오기 시작한 방식은 극적이지 않았다.
#117그냥 나타나서 일을 끝내는 것이었다.
#118그 무렵 Downey는 "Gothika"를 찍으며 제작자 Susan Levin을 만났다.
#119훗날 Susan Downey가 되는 사람이었다.
#120관계가 깊어졌지만, Susan은 Downey의 어두운 면이 다시 나타나는 것도 봤다.
#121그리고 선을 그었다.
#122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관계도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123그 뒤 Downey와 Susan이 기억하는 한 장면이 있다.
#1242003년 7월 무렵.
#125Downey는 Pacific Coast Highway를 달리다가 Burger King에 들렀다.
#126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약물을 바다에 버렸다고 했다.
#127그 장면을 한 번의 기적처럼 만들기는 쉽다.
#128햄버거를 먹고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129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하루아침에 변했다.
#130실제 삶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131Downey는 이미 치료와 재활을 반복해서 경험했다.
#132Susan 한 사람이 그의 중독을 치료한 것도 아니었다.
#133그날 바다에 약을 던졌다는 장면은 긴 회복 과정 전체가 아니라,
#134그 과정 안에 있었던 한 번의 선택이었다.
#135그리고 그 선택 뒤에 중요한 것이 이어졌다.
#136다음날.
#137그다음 주.
#138그다음 영화.
#139"The Singing Detective".
#140"Gothika".
#141"Kiss Kiss Bang Bang".
#142"Good Night, and Good Luck."
#143"Zodiac".
#144Downey가 다시 일을 했다.
#145한 편을 끝냈다.
#146또 끝냈다.
#147또 끝냈다.
#148예전에도 기록은 쌓였다.
#149체포.
#150보호관찰 위반.
#151재활.
#152다시 체포.
#153이번에는 반대 방향의 기록이 쌓이고 있었다.
#154촬영을 마쳤다.
#155약속한 일을 끝냈다.
#156다음 영화도 끝냈다.
#157몇 년이 흘렀다.
#158Downey가 자기 과거를 지울 수는 없었다.
#159하지만 현재의 행동으로 과거와 다른 자료를 만들 수는 있었다.
#160그리고 그때 Jon Favreau가 Iron Man을 준비하고 있었다.
#161지금은 Iron Man을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렵다.
#1622006년에는 달랐다.
#163Marvel에게는 Spider-Man이나 X-Men처럼 이미 영화에서 거대한 성공을 거둔 캐릭터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영화 권리는 다른 스튜디오에 가 있었다.
#164Marvel은 이제 남에게 캐릭터를 빌려주고 돈을 받는 데서 한 발 더 나가려 했다.
#165직접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166이를 위해 최대 10편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5억 2,500만 달러 규모의 금융 구조도 만들었다.
#167흔히 알려진 것처럼 Marvel 회사 전체를 Iron Man 한 편에 담보로 건 것은 아니었다.
#168하지만 위험이 작았던 것도 아니다.
#169Marvel은 이제 다른 스튜디오 뒤에 숨을 수 없었다.
#170영화가 잘못되면 자기들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다.
#171그리고 첫 번째 중요한 카드 중 하나가 Iron Man이었다.
#172당시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슈퍼히어로도 아니었다.
#173Favreau에게는 그래서 더 큰 문제가 있었다.
#174누가 Tony Stark를 연기해야 사람들이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질까?
#175그의 답이 Robert Downey Jr.였다.
#176Marvel이 듣고 싶어 하는 답은 아니었다.
#177Favreau가 Downey를 이야기하자 반대가 나왔다.
#178이유는 어렵지 않았다.
#179Marvel은 이제 자기 돈과 자기 이름으로 영화를 만드는 회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180그런데 첫 중요한 영화의 주연으로 왜 하필 과거에 반복적으로 제작을 멈춰 세웠던 배우를 선택해야 할까?
#181더 젊고,
#182더 안전하고,
#183설명할 필요가 없는 배우도 찾을 수 있었다.
#184하지만 Favreau는 계산을 다르게 했다.
#185Iron Man이 이미 모두가 기다리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186오히려 안전한 배우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187그에게 Tony Stark는 갑옷을 입으면 멋있는 남자만이어서는 안 됐다.
#188갑옷을 벗어도 보고 싶은 사람이어야 했다.
#189똑똑하고,
#190빠르게 말하고,
#191오만하고,
#192매력적이고,
#193어딘가 망가져 있는 사람.
#194Favreau는 Downey가 가진 공개적인 추락과 회복의 흔적이 Tony Stark의 복잡함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195그렇다고 Downey와 Tony가 같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196더 단순한 이유도 있었다.
#197Favreau는 Downey가 압도적으로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198Downey 자신도 역할을 원했다.
#199Marvel의 Avi Arad를 만난 뒤 좋은 말을 들었지만, 그는 그 말을 사실상 정중한 거절로 받아들였다.
#200그래도 Favreau에게 말했다.
#201자기는 계속 이 역할이 가능하다고 상상하겠다고.
#202그런데 상상만으로는 Marvel을 움직일 수 없었다.
#203여기서 이 이야기는 흔한 재기 신화와 조금 달라진다.
#204Favreau가 회의실에 들어가
#205"저 사람을 그냥 한번 믿어봅시다."
#206라고 외친 뒤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 아니었다.
#207Favreau와 Kevin Feige는 확인하기 시작했다.
#208Downey의 보험 상태는 지금 어떤가?
#209최근 몇 년 동안 촬영장에서 문제를 일으켰는가?
#210함께 일한 사람들은 뭐라고 하는가?
#211이미 다른 큰 회사들도 그를 고용하고 있는가?
#212답은 몇 년 전과 달라져 있었다.
#213그는 계속 영화를 끝내고 있었다.
#214보험 문제도 과거와 같은 상태가 아니었다.
#215Disney조차 그를 가족영화에 캐스팅한 적이 있었다.
#216Marvel이 보고 있던 사람은 2001년 "Ally McBeal"에서 해고됐던 Downey와 같은 이름을 가진 배우였다.
#217하지만 같은 기록을 가진 배우는 아니었다.
#218그래도 마지막 문제가 남았다.
#219정말 Tony Stark인가?
#220방법은 하나였다.
#221카메라를 켜는 것.
#222이미 Oscar 후보였던 배우가 오디션 대사를 외웠다.
#223몇 주 동안 준비했다.
#224Downey에게는 이상할 만큼 절실한 역할이었다.
#225Raleigh Studios.
#226카메라 앞.
#227첫 테이크 직전의 긴장.
#228그리고 시작.
#229Downey가 Tony Stark를 연기했다.
#230Favreau의 기억에 따르면 그 순간부터 반대하기 어려워졌다.
#231Sarah Halley Finn의 기억도 비슷했다.
#232그들이 찾고 있던 사람이 보였다.
#233Downey는 자기 과거를 설명하는 연설로 배역을 얻지 않았다.
#234감옥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해서 얻은 것도 아니었다.
#235누군가가 그의 인생을 불쌍하게 여겨서 준 것도 아니었다.
#236마지막 문을 통과할 때 그가 한 일은,
#237처음부터 가장 잘하던 일이었다.
#238연기였다.
#239Marvel은 결국 Robert Downey Jr.를 Tony Stark로 선택했다.
#240나중에는 이 캐스팅을 한 문장으로 만들기 쉬웠다.
#241"모두가 반대한 문제 배우를 Favreau만 믿었다."
#242실제 과정은 더 흥미로웠다.
#243Downey는 몇 년 동안 자신이 달라졌다는 기록을 만들었다.
#244Favreau와 Feige는 그 기록을 확인했다.
#245보험도 확인했다.
#246최근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도 물었다.
#247스크린 테스트까지 했다.
#248제거할 수 있는 위험은 최대한 제거했다.
#249그리고 그래도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있었다.
#250Robert Downey Jr.라는 배우 자체였다.
#251안전하게 예상 가능한 선택은 아니었다.
#252하지만 Favreau에게 그건 단점만이 아니었다.
#253당시 사람들이 별로 기다리고 있지 않던 Iron Man 영화를,
#254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와 전혀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255그래서 Marvel이 마지막에 선택한 것은
#256위험을 무시하는 용기가 아니었다.
#257위험을 확인한 뒤에도 특별함을 포기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258"Iron Man"이 개봉했다.
#259그리고 성공했다.
#260영화는 전 세계에서 5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261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갑옷만 좋아한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262Tony Stark를 좋아했다.
#263그가 수트를 벗고 떠들고,
#264실수하고,
#265Pepper Potts와 말싸움을 하고,
#266자기가 만든 무기의 결과를 마주하고,
#267다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268영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Tony는 준비된 거짓말을 버린다.
#269그리고 말한다.
#270"I am Iron Man."
#271슈퍼히어로가 정체를 숨기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었다.
#272Tony Stark는 첫 영화 끝에서 자기 정체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273Downey의 위치도 거의 동시에 바뀌었다.
#274몇 년 전에는 그를 영화 한 편에 넣기 위해 친구가 제작 위험을 대신 져야 했다.
#275이제 Hollywood가 그에게 대형 영화를 맡기기 시작했다.
#276이듬해 그는 "Sherlock Holmes"의 주연이 됐다.
#277그 영화 역시 전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278"Iron Man"이 우연히 배우와 캐릭터가 잘 맞았던 것인지,
#279Downey 자신이 다시 거대한 영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가 된 것인지에 대한 다음 답이었다.
#280하지만 훨씬 큰 시험이 남아 있었다.
#2812012년 "The Avengers".
#282Iron Man.
#283Captain America.
#284Thor.
#285Hulk.
#286서로 다른 영화에서 나온 영웅들이 한 영화에 모였다.
#287지금은 흔한 방식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거대한 실험이었다.
#288영화는 전 세계에서 약 15억 달러를 벌었다.
#289그리고 Tony Stark는 팀 안에서도 중심 인물이 됐다.
#290마지막 전투에서 그는 핵미사일을 안고 우주 포털 안으로 날아간다.
#291첫 "Iron Man"에서 자기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많았던 남자가,
#292이번에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길로 들어갔다.
#293이후 Tony Stark의 역할은 자기 영화 밖으로 계속 퍼졌다.
#294"Iron Man 3".
#295"Captain America: Civil War".
#296"Spider-Man: Homecoming".
#297그는 이제 한 슈퍼히어로 시리즈의 주인공만이 아니었다.
#298Captain America와 충돌했고,
#299새로운 Spider-Man인 Peter Parker를 자기 세계로 데려왔다.
#300어린 Peter에게 수트를 주고,
#301꾸짖고,
#302보호하려 했다.
#3032018년 "Infinity War"에서 Peter가 Tony의 품 안에서 사라졌다.
#304Tony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
#305그리고 다음 영화에서 그 기억은 다시 돌아왔다.
#306Robert Downey Jr.가 세계 최대 영화 프랜차이즈의 얼굴이 된 것은 "Iron Man" 개봉 주말 한 번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307관객이 같은 사람과 10년 넘게 시간을 보낸 결과였다.
#3082019년 "Avengers: Endgame".
#309Tony Stark는 마지막 전투에서 Infinity Stones를 손에 넣는다.
#310Thanos가 자신을 선언한다.
#311그리고 Tony가 대답한다.
#312"I am Iron Man."
#313첫 영화 마지막에 했던 말이었다.
#314이번에는 의미가 달랐다.
#3152008년의 Tony는 자신이 누구인지 세상에 선언했다.
#3162019년의 Tony는 그 말을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317Thanos와 그의 군대가 사라졌다.
#318Tony도 살아남지 못했다.
#319그런데 이 마지막 대사는 원래 촬영본에 없었다.
#320추가 촬영 과정에서 첫 영화의 대사를 다시 가져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321Downey는 다시 Tony Stark가 됐다.
#322그리고 그 장면을 찍은 곳에는 작은 우연이 하나 숨어 있었다.
#323Raleigh Studios.
#324오래전 그가 Marvel에게 Tony Stark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스크린 테스트를 했던 바로 그 스튜디오 부지.
#32513년 전 그곳에서 Downey는 몇 주 동안 외운 대사를 들고 카메라 앞에 앉았다.
#326Marvel은 그를 믿어도 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327이번에는 그가 Tony Stark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했다.
#32813년 뒤 같은 곳 가까이에서 카메라가 다시 돌았다.
#329이번에는 오디션이 아니었다.
#330마지막 장면이었다.
#331"I am Iron Man."
#332Downey는 Marvel을 떠났다.
#3332023년 "Oppenheimer"에서 Lewis Strauss를 연기했다.
#334Tony Stark와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
#335그리고 2024년, "Chaplin"으로 처음 Oscar 후보가 된 지 30년이 넘어서 마침내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336그해 또 하나의 일이 발표됐다.
#337Downey가 Marvel로 돌아온다.
#338Iron Man으로는 아니다.
#339이번에는 Doctor Doom이다.
#340더 기묘하게도 Iron Man 이전, Downey의 이름이 한때 Marvel의 Doctor Doom 역할과 관련해 논의된 적이 있었다.
#341그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342Tony Stark가 됐다.
#343그리고 거의 20년 뒤 다시 그 이름으로 돌아왔다.
#344"Avengers: Doomsday"는 2026년 12월 개봉 예정이다.
#345아직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아무도 모른다.
#346하지만 처음 Marvel이 Robert Downey Jr.를 만났을 때와 한 가지는 분명히 다르다.
#347그때 그는 카메라 앞에서 Marvel에게 증명해야 했다.
#348자기를 믿어도 된다고.
#349오래전 그 테스트를 찍었던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Tony Stark 장면을 찍을 때는,
#350더 이상 아무도 그 질문을 하고 있지 않았다.
#351그리고 그 변화는 단순히 한 배우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았다.
#352Iron Man이 성공하면서 Marvel도 달라졌다.
#353Marvel Studios는 더 이상 다른 스튜디오에 캐릭터를 빌려주고 결과를 기다리는 회사가 아니었다. 자기 이름으로 영화를 만들고, 다음 영화를 연결하고, 다시 그다음 영화를 만드는 회사가 됐다.
#354그 출발점에 있었던 사람이 Robert Downey Jr.였다.
#355처음 Marvel이 그를 검토했을 때 가장 큰 질문은 이것이었다.
#356"이 배우 때문에 영화가 위험해지지 않을까?"
#357몇 년 뒤에는 질문이 완전히 반대로 바뀌었다.
#358"이 배우가 빠지면 이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359Tony Stark는 Iron Man 영화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360다른 영웅의 영화에 나타났고, Avengers의 중심이 됐고, Peter Parker 같은 다음 세대 캐릭터와 연결됐다.
#361Downey가 Marvel에게 필요했던 이유도 그 과정에서 달라졌다.
#362처음에는 Tony Stark를 특별하게 만들 배우가 필요했다.
#363나중에는 MCU 전체의 감정적 연결점이 된 Tony Stark를 계속 연기할 사람이 필요했다.
#364한때 제작사는 Downey가 촬영을 끝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
#365이제 Marvel은 그가 등장하면 영화 전체의 무게가 달라지는 상황에 도달했다.
#366그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았다.
#367감옥에서 나왔다고 신뢰가 돌아온 것도 아니었다.
#368약물을 바다에 던진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문제가 끝난 것도 아니었다.
#369Jon Favreau 한 사람이 그를 믿어줬기 때문에 기적처럼 인생이 바뀐 것도 아니었다.
#370그 사이에는 훨씬 지루한 시간이 있었다.
#371촬영장에 간다.
#372영화를 끝낸다.
#373다음 작품에도 간다.
#374또 끝낸다.
#375사고를 내지 않는다.
#376다시 일한다.
#377과거의 기록을 지울 수는 없었다.
#378대신 그 위에 새로운 기록을 쌓았다.
#379그래서 Iron Man 캐스팅에서 Marvel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했던 것은 더 이상
#380"Robert Downey Jr.가 변했다고 말하는가?"
#381가 아니었다.
#382몇 년 동안의 행동이 이미 그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383남은 질문은 하나였다.
#384"그래도 이 사람이 Tony Stark인가?"
#385그리고 그 질문에는 보험회사도, 이사회도, 친구도 대신 답할 수 없었다.
#386Downey가 직접 카메라 앞에서 답해야 했다.
#387그가 오디션장에서 Tony Stark의 대사를 시작했을 때 상황이 뒤집힌 이유도 그래서였다.
#388Marvel이 위험을 잊어서가 아니었다.
#389오히려 위험을 충분히 확인하고 난 뒤였다.
#390그 과정을 다 거치고도 Downey에게 남아 있던 것은 다른 배우와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391연기력.
#392말의 속도.
#393오만함과 유머가 동시에 느껴지는 얼굴.
#394그리고 완벽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금이 가 있는 사람을 연기하는 능력.
#395Favreau가 찾고 있던 Tony Stark였다.
#396Iron Man의 가장 이상한 역설도 여기에 있다.
#397Robert Downey Jr.의 과거는 그를 캐스팅하지 말아야 할 가장 강력한 이유였다.
#398그런데 그 배우가 그 과거를 지나오며 갖게 된 복잡함은,
#399결국 그를 캐스팅해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됐다.
#400물론 실제 중독과 Tony Stark의 캐릭터를 같은 것으로 취급할 수는 없다.
#401영화가 Downey의 삶을 그대로 옮긴 것도 아니다.
#402하지만 관객이 처음 Tony Stark를 봤을 때 느꼈던 것은 단순한 슈퍼히어로의 자신감만이 아니었다.
#403저 사람이 언제든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정함.
#404그러면서도 다시 일어날 것 같은 에너지.
#405Favreau가 다른 배우에게서는 얻기 어렵다고 봤던 것이 바로 그런 긴장이었다.
#406그리고 관객은 그것을 좋아했다.
#4072008년 Iron Man 마지막에서 기자들이 묻는다.
#408Tony Stark가 정말 Iron Man인가?
#409그에게는 준비된 거짓말이 있었다.
#410하지만 Tony는 잠깐 종이를 내려다본다.
#411그리고 즉흥적으로 답한다.
#412"I am Iron Man."
#41311년 뒤 똑같은 문장이 돌아왔다.
#414이번에는 기자회견이 아니었다.
#415세상을 구하기 직전이었다.
#416그리고 Downey는 그 마지막 장면을,
#417자신이 오래전 Tony Stark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시험받았던 스튜디오 부지 근처에서 다시 찍었다.
#418처음 그곳에서 카메라가 켜졌을 때 그는 Marvel에게 보여줘야 했다.
#419나는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다.
#420마지막으로 카메라가 켜졌을 때는 그 반대였다.
#42113년 동안 Robert Downey Jr.가 연기한 뒤에는,
#422Tony Stark라는 인물을 그 배우와 떼어 생각하기가 어려워져 있었다.
#423Hollywood가 한때 가장 위험하다고 봤던 배우가,
#424결국 Marvel이 가장 잃기 어려운 배우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다.
#425그래서 이 이야기를 Iron Man 한 편이 한 남자를 구했다는 이야기로 끝내기는 어렵다.
#426Downey가 Iron Man을 만나기 전에 이미 해야 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427자기가 다시 고용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428말이 아니라 시간으로.
#429한 작품이 아니라 여러 작품으로.
#430그리고 Marvel도 그 과정을 확인한 뒤에야 마지막 위험을 감수했다.
#431그 결과 둘 다 변했다.
#432Downey는 블록버스터의 얼굴이 됐고,
#433Marvel은 직접 제작한 영화 하나에서 출발해 거대한 연결 세계를 만들었다.
#434하지만 그 모든 것의 시작은 의외로 작았다.
#435Oscar 후보 경력도,
#436감옥 기록도,
#437보험 문제도,
#438친구들의 보증도 마지막 순간에는 아무것도 대신해줄 수 없었다.
#439카메라가 켜졌다.
#440Robert Downey Jr.가 대사를 시작했다.
#441그리고 그 몇 분 동안,
#442Marvel이 몇 년 동안 두려워했던 배우가
#443자신들이 찾던 Tony Stark로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