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해산과 재결합을 거쳐 2026년 12년 된 「핑크(ピンク)」가 역주행한 일본 밴드
두 번 끝난 아카식(アカシック)에 12년 전 노래가 돌아오기까지
#112년 전 앨범 수록곡이 갑자기 1위가 됐어
#22026년 여름, 일본 TikTok 음악 차트 맨 위에 조금 이상한 노래 하나가 올라왔어.
#3아카식의 「핑크(ピンク)」.
#4새 싱글이 아니었어. 작년에 나온 곡도 아니었고. 무려 2014년에 발표한 미니앨범 『프리치(プリチー)』에 들어 있던 12년 전 수록곡이었어.
#5더 이상한 건 이 노래가 오랫동안 아카식을 대표해온 간판곡도 아니었다는 점이었어.
#62017년, 멤버들에게 "아카식을 모르는 친구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주겠느냐"고 물었을 때 리히메(理姫)와 오쿠와키 타츠야(奥脇達也)가 함께 고른 곡은 「8밀리 필름(8ミリフィルム)」였어. 2019년 밴드가 해산하며 Yokohama Bay Hall에서 마지막 공연을 했을 때도 「8밀리 필름」와 「you&i」는 불렀지만 「핑크」는 공개된 세트리스트에 없었어. 이듬해 나온 19곡짜리 베스트앨범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7그런 노래가 2026년 8월 TikTok 음악 차트에 4위로 나타나더니 바로 다음 주 1위가 됐어.
#8그뿐만이 아니었어.
#92017년 곡 「you&i」가 21위, 2016년 곡 「8밀리 필름」가 22위에 함께 들어왔어. 서로 다른 시기의 아카식 세 곡이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화면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거지.
#10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11누가 처음 「핑크」를 발견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 특정한 한 사람의 영상이나 하나의 댄스 챌린지가 모든 것을 시작했다고 확인된 것도 아니고.
#12그런데 이 밴드의 역사를 거꾸로 따라가다 보면 더 이상한 질문이 생겨.
#1312년 된 노래가 돌아오기 전에, 아카식이라는 밴드 자체가 이미 두 번이나 끝났다가 돌아왔기 때문이야.
#14"이 밴드는 절대 안 팔리겠다"
#15처음부터 아카식이라는 이름이 있었던 것은 아니야.
#16리히메와 베이스(ベース)의 밤비(バンビ), 기타의 오쿠와키 타츠야는 음악학교에서 만났어. 거창한 밴드 결성 계획이 먼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리히메와 밤비는 제대로 된 멤버도, 충분한 곡도 없으면서 라이브 일정부터 잡았어.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다 오쿠와키 타츠야에게 기타를 칠 수 있느냐고 물었지.
#17오쿠와키 타츠야는 처음에는 서포트 정도라고 생각했어.
#18그런데 계속 같이 하게 됐어.
#19그렇게 만든 전신 밴드가 어느 날 처음으로 제대로 녹음을 했어. 막연히 라이브할 때와 달리, 자기들이 만든 음악이 녹음물로 고정되어 돌아온 거지.
#20리히메는 그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어.
#21좋아서가 아니었어.
#22"이 밴드, 절대 안 팔리겠는데(このバンド、絶対売れないだろ)."
#23이 밴드는 절대 안 팔리겠다고 생각한 거야.
#24그리고 아주 리히메다운 방식으로 끝내버렸어.
#25오쿠와키 타츠야에게 갑자기 메일이 왔어.
#26"밴드, 끝입니다(バンド、終わりでーす)!"
#27밴드 끝입니다.
#28오쿠와키 타츠야도 당시 녹음 결과를 듣고 자신들이 겨우 이 정도밖에 못 만드는 건가 하는 실망을 느끼고 있었어. 그래서 필사적으로 붙잡지도 않았고.
#29물론 녹음 하나만이 전부는 아니었어.
#30리히메는 당시 밴드에 계속 돈을 쓰고 시간을 빼앗기는 생활에도 지쳐 있었어. 화장품도 사고 싶었고, 옷도 사고 싶었고, 클럽에도 가고 싶었지. 밴드를 하면 그런 데 쓸 돈이 없었으니까.
#31음악적인 실망과 밴드 생활 자체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한꺼번에 겹친 거야.
#32그렇게 첫 번째 밴드는 사라졌어.
#33음악을 했다는 사실까지 숨겼어
#34보통 밴드 하나가 끝나면 다른 멤버를 찾아 새 밴드를 만들기도 하잖아.
#35리히메는 반대로 갔어.
#36음악 자체를 피한 거야.
#37음악학교에서 알던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고, 밴드맨들이 있을 법한 장소도 피했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자신이 예전에 밴드를 했다는 사실조차 굳이 말하지 않았지.
#38옷을 사고, 화장품을 사고, 놀러 다녔어.
#39이제 밴드와 관계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
#40그 생활이 약 2년 반 이어졌어.
#41연락이 너무 끊겨서 옛 동료들 사이에서 리히메가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어.
#42나중에 리히메는 그 시기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밴드에 대한 작은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어.
#43그 정도면 정말 끝난 것처럼 보였어.
#44적어도 리히메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지.
#45그런데 음악을 피해서 살고 있던 어느 날, 음악이 뜻밖의 방향에서 다시 찾아왔어.
#46너무 멋없는 밴드를 보고 다시 밴드가 하고 싶어졌어
#47음악을 떠나 있던 리히메는 한 밴드맨을 알게 됐고 그의 공연을 보러 갔어.
#48그 공연이 너무 멋있어서 인생이 바뀐 것은 아니었어.
#49정반대였어.
#50리히메는 무대를 보고 생각했어.
#51왜 이런 밴드가 아무렇지도 않게 라이브를 하고 있지?
#52너무 멋없다고 느꼈어.
#53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불쾌함이 자신을 다시 음악 쪽으로 밀었어.
#54저런 사람들도 무대에 서는데 자신은 왜 음악을 완전히 포기하고 있는 걸까.
#55마침 스물두 살쯤 되면서 20대에 하고 싶은 일은 해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어.
#56결국 약 2년 반 동안 거의 연락하지 않았던 오쿠와키 타츠야에게 갑자기 연락했어.
#57곡을 만들어달라고 했어.
#58다시 하자고 했지.
#59공교롭게도 오쿠와키 타츠야가 당시 하고 있던 다른 밴드 역시 막 끝난 참이었어.
#60한 번은 "절대 안 팔릴 것 같다"며 헤어진 사람들이 다시 모인 거야.
#61이번에는 생각이 조금 달랐어.
#62"일단 팔려보자(とりあえず売れよう)."
#63일단 팔려보자.
#642011년, 아카식이 시작됐어.
#65이번에는 정말 팔리는 데까지 가봤어
#66재출발한 뒤 상황은 전보다 빠르게 움직였어.
#672014년 첫 전국 유통 미니앨범 『컨서버티브(コンサバティブ)』를 냈고,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인디즈 주간 차트 1위에 올랐어.
#68같은 해 10월 두 번째 미니앨범 『프리치』가 나왔어.
#69그 앨범 한가운데 「핑크」가 있었어.
#70당시는 그냥 여러 수록곡 가운데 하나였어.
#7112년 뒤 자신들의 노래 가운데 가장 높은 TikTok 차트 순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지. 발매 당시 프로모션에서 가장 앞에 나온 곡도 아니었고.
#72그리고 2015년, 아카식은 Warner Music Japan 산하 unBORDE를 통해 메이저 데뷔했어.
#73첫 밴드의 녹음을 듣고 "안 팔릴 것 같다"고 해산했던 리히메가 정말 메이저 음반사까지 도착한 거야.
#74그렇다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어.
#75오히려 "팔린다"는 말이 더 복잡해졌어.
#76오쿠와키 타츠야는 메이저 데뷔 무렵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팔릴 수 있는지를 지나치게 의식했다고 회상했어. 그런데 아무도 정답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것만 좇으면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음반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지.
#77반대로 음악만 좋으면 아무것도 상관없다고 말할 수도 없었어.
#78계속 밴드를 하려면 결국 사람들이 들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했거든.
#79리히메와 오쿠와키 타츠야는 그 문제에서도 조금 달랐어.
#80오쿠와키 타츠야는 분명히 1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
#81리히메는 자신은 피를 흘려가면서까지 1등을 쟁취하고 싶은 타입은 아니라고 했지.
#822등이나 3등이어도 무사히 집에 돌아가는 편이 좋다는 식이었어.
#83그러면서 웃으며 한마디를 덧붙였어.
#84저절로 얻어진 1등이라면 가장 기쁠 것 같다고.
#85그때는 그냥 리히메다운 농담이었어.
#86오쿠와키 타츠야가 길을 만들면 리히메가 옆으로 새었어
#87아카식의 음악에는 오랫동안 같은 구조가 있었어.
#88가사는 주로 리히메가 쓰고, 곡은 오쿠와키 타츠야가 만들었어.
#89둘은 오랫동안 함께했기 때문에 오쿠와키 타츠야는 노래를 만들 때부터 리히메가 부르는 목소리를 머릿속에 떠올렸어.
#90멜로디는 비교적 정공법의 팝을 지향했어. 처음 듣는 사람이 바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어 했지.
#91그런데 리히메는 그 길을 항상 얌전히 따라가지 않았어.
#92오쿠와키 타츠야가 멜로디까지 넣은 데모와 반주만 있는 데모를 보내면, 리히메가 원래 멜로디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다른 멜로디를 붙여 돌려보내는 일도 있었어.
#93오쿠와키 타츠야는 화를 내기보다 감탄했어.
#94자기가 절대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 돌아오기 때문이었지.
#95「8밀리 필름」가 그런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었어.
#96처음 오쿠와키 타츠야가 만든 데모는 본인도 별로라고 생각할 정도였어. 리히메 역시 처음에는 곡 자체를 거의 무시했고.
#97그런데 어느 날 다시 들어보니 코드와 분위기는 버리기 아까웠어.
#98리히메는 오쿠와키 타츠야의 멜로디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반주만 들었어. 거기에 자신이 새 멜로디를 붙이고 가사를 시작한 거지.
#99그 곡은 결국 앨범의 중요한 곡이 됐어.
#100몇 년 뒤 멤버들에게 처음 아카식을 듣는 사람에게 어떤 노래를 권하겠느냐고 묻자, 리히메와 오쿠와키 타츠야가 함께 고른 것도 「8밀리 필름」였어.
#101리히메의 가사 역시 아예 다른 방향에서 노래를 밀었어.
#102그녀는 초기 가사를 거의 논픽션에 가깝다고 설명했어.
#103연애하고, 술을 마시고, 싸우고, 자고 일어나 누군가를 생각하던 당시의 생활이 그대로 들어왔지.
#104「핑크」도 그래.
#105생활은 작아.
#106잠에서 깨고, 누군가를 생각하고, 돌아오는 사람을 위해 밥을 해주고 싶어 해.
#107그런데 감정은 갑자기 너무 커져.
#108상대의 품 안이라면 자신의 인생이 망가져도 좋다는 식으로 튀어.
#109쉽게 들어오는 팝 멜로디 안에서 리히메의 감정은 자꾸 지나치게 멀리 가.
#110그게 아카식이었어.
#111이제야 제대로 밴드가 된 것 같았는데
#112메이저 데뷔 뒤에도 변화는 이어졌어.
#113멤버 Hachi가 2016년 팀을 떠났지만 밴드는 계속됐어.
#114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리히메, 오쿠와키 타츠야, 밤비, 드러머 야마다 코지로(山田康二郎)의 네 사람이 하나의 형태로 굳어졌어.
#1152019년 무렵 아카식은 다시 인디즈 신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었어.
#116겉으로 보면 메이저 시절보다 규모가 작아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
#117하지만 멤버들의 설명은 조금 달랐어.
#118여러 일을 겪으면서 오히려 멤버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했어. 투어 중에도 앞으로 어떻게 밴드를 해나갈지, 어떤 환경을 만들지를 계속 이야기했지.
#119그리고 리히메는 뜻밖의 말을 했어.
#120최근에야 자신이 제대로 밴드를 하는 뮤지션이 된 것 같다고.
#121예전에는 밴드가 자기 인생의 중심에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는 정말 밴드맨이 된 느낌이 든다고 했지.
#122오쿠와키 타츠야는 제대로 밴드를 시작하는 데 참 오래 걸렸다고 웃었어.
#123그 인터뷰가 나온 지 몇 달 뒤였어.
#124야마다 코지로가 밴드를 나가고 싶다고 말했어.
#125멤버들이 싫어진 것이 아니었어.
#126드럼이 싫어진 것도 아니었어.
#127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책임을 생각했을 때 지금까지처럼 밴드와 음악에 많은 시간을 쓰기 어렵다는 판단이었어.
#128야마다 코지로는 오히려 최근 멤버들과의 관계가 더 깊어졌다고 말했어.
#129리히메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고 했지.
#130그리고 곧바로 결정했어.
#131그렇다면 해산하자.
#132두 번째 해산에서는 도망치지 않았어
#133이 결정만 보면 첫 번째와 비슷해 보여.
#134또 리히메가 밴드를 끝낸 거야.
#135하지만 이번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어.
#136첫 해산 뒤 리히메는 음악을 피했어.
#137두 번째 해산 뒤에는 음악을 계속하겠다고 바로 말했지.
#138그리고 오쿠와키 타츠야와 밤비도 데리고 가겠다고 했어.
#139실제로 세 사람은 카와이 렌추(可愛い連中)이라는 새 밴드를 시작했어.
#140리히메가 2019년에 끝낸 것은 음악이 아니었어.
#141오쿠와키 타츠야와의 관계도 아니었고.
#142밤비와의 관계도 아니었어.
#143Hachi가 탈퇴했을 때는 밴드를 계속했지만, 그 일을 지나면서 리히메에게는 지금의 네 사람 중 한 명이 빠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자신이 생각하는 아카식이 아니라는 감각이 강해진 거야.
#144그래서 야마다 코지로가 떠나기로 했을 때 이름까지 끝낸 거지.
#145마지막 공연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사라진 것도 아니었어.
#146오사카와 Yokohama의 마지막 원맨이 매진됐고, 추가 공연까지 열렸어.
#1472019년 10월 26일 Yokohama Bay Hall.
#148그날 아카식은 여러 시대의 노래를 연주했어.
#149「8밀리 필름」도 있었어.
#150「you&i」도 있었어.
#151하지만 「핑크」는 공개된 세트리스트에 없었어.
#152모든 공연이 끝난 뒤 리히메는 말했어.
#153"이걸로 해산(これにて解散)!"
#154이걸로 해산.
#155그리고 정말 아카식은 사라졌어.
#156이듬해 밴드의 역사를 정리하는 19곡짜리 베스트앨범이 나왔어.
#157거기에도 「핑크」는 없었어.
#158끝났던 장소에서 다시 네 사람이 됐어
#1593년이 흘렀어.
#1602022년, 이상한 공연 하나가 발표됐어.
#161장소는 Yokohama Bay Hall.
#162아카식이 마지막으로 해산했던 바로 그 장소였어.
#163공연 제목은 「리고쿠조초(離国情調)」.
#164처음부터 거창한 정식 재결성 선언은 아니었어.
#165"한밤의 사연 있는 공연"에 가까운 식으로 소개됐어.
#166그날 더 묘한 장면이 만들어졌어.
#167오프닝은 카와이 렌추이었어.
#168즉 2019년 해산 뒤에도 계속 함께했던 리히메, 오쿠와키 타츠야, 밤비의 밴드가 먼저 무대에 섰어.
#169그리고 그 뒤 야마다 코지로까지 들어온 아카식이 등장했어.
#170한 번 끝난 뒤 남아 있던 세 사람이 먼저 나오고, 빠졌던 한 사람이 합쳐지면서 예전의 네 사람이 다시 완성된 거야.
#171마치 해산 이후 3년을 한 무대에서 거꾸로 조립하는 것 같았어.
#172처음에는 딱 한 번일 수도 있었어.
#173그런데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어.
#174「리고쿠조초」는 「기코쿠조초(帰国情調)」로 이어졌어.
#1752023년에는 「약속(約束)」이 나왔어. 공식적으로 해산에서 복귀까지를 정리하는 최종장이라고 설명했고, 옛 노래만 연주한 것이 아니라 새 음악도 만들었지.
#176그러더니 2024년에는 더 이상 애매하게 말하지 않았어.
#177공연 이름부터 이렇게 붙였어.
#178아카식완전 부활 선언 공연(完全復活宣言公演)「무시무시한 계획(恐るべき計画)」.
#179완전 부활 선언 공연.
#180"하나만 그만둘 수가 없다"
#181그 무대에서 리히메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어.
#182자기는 뭐든 쉽게 질리는 사람이라고 했지.
#183그런데 하나만은 그만둘 수가 없다고 했어.
#184밴드였어.
#185처음 밴드를 끝냈을 때는 음악학교 친구들을 피해 다니고, 자기가 밴드를 했다는 사실까지 숨겼던 사람이었어.
#186그 사람이 두 번의 해산을 지나 이제는 밴드가 자신이 유일하게 그만둘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지.
#187그리고 그 선언은 단순한 공연용 문장이 아니었어.
#188다음에는 앨범을 내겠다고 했어.
#189투어도 하겠다고 했지.
#190실제로 2025년 정규앨범 『헤븐(ヘブン)』을 냈어.
#1912026년에도 활동은 계속됐어.
#1927월에는 「아카후네 라이코(赤船来航)」와 「부자마(無様)」를 연달아 발표했어. 원맨 공연도 열었고.
#193즉(つまり), 2026년의 아카식은 과거를 회상하며 가끔 모이는 해산 밴드가 아니었어.
#194새 곡을 만드는 현재의 밴드였어.
#195그런데 밴드가 앞으로 가고 있을 때, 청중은 갑자기 12년 전으로 돌아갔어.
#196사람들이 선택한 것은 신곡이 아니라 2014년이었어
#1972026년 8월.
#198「핑크」가 TikTok 음악 차트 4위에 올라왔어.
#199그리고 다음 주 1위가 됐어.
#200누가 최초로 불을 붙였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아.
#201왜 정확히 이 여름이었는지도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아.
#202그런데 「핑크」 하나만의 사건은 아니었어.
#203「you&i」와 「8밀리 필름」도 같은 시기에 Top 30에 들어왔어.
#2042014년, 2016년, 2017년.
#205서로 다른 시기의 아카식이 한꺼번에 2026년으로 끌려왔어.
#206그래서 이 사건을 TikTok이 죽어 있던 밴드를 살린 이야기라고 부르면 순서가 틀려.
#207아카식은 이미 돌아와 있었어.
#2082022년에 네 사람이 다시 섰고, 2023년에 새 곡을 만들었고, 2024년에 완전 부활을 선언했고, 2025년에 정규앨범을 냈고, 2026년에도 신곡을 내고 있었어.
#209사람들이 먼저 돌아왔어.
#210그 뒤에 옛 노래들이 따라왔어.
#211그들이 고르지 않았던 1위
#212「핑크」는 2014년에 이미 존재했어.
#213그런데 밴드가 처음 듣는 사람에게 골라준 대표 입구곡은 아니었어.
#214마지막 공연에서 선택한 곡도 아니었고.
#21519곡짜리 베스트앨범에 넣은 곡도 아니었고.
#216그들이 자기 역사를 정리할 때 계속 중앙에 놓았던 노래가 아니었어.
#217그런 노래를 12년 뒤 전혀 다른 청중이 꺼냈어.
#218그리고 1위로 올렸지.
#2192017년, 리히메는 1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반드시 1위를 쟁취해야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어.
#220저절로 얻어진 1위라면 가장 기쁠 것 같다고 했지.
#221그 말로부터 약 9년이 지났어.
#2222014년에 만들어놓고, 2019년 마지막 날에도 부르지 않았고, 2020년 베스트에도 넣지 않았던 노래가
#2232026년에 TikTok 음악 차트 1위가 됐어.
#224그 사이 아카식은 두 번 끝났어.
#225그리고 두 번 돌아왔어.
#226이번에는 밴드보다 노래가 조금 늦게 돌아왔지.
#227아카식이 해산한 직후에도 카와이 렌추으로 함께 음악을 계속한 리히메·오쿠와키 타츠야·밤비는, 왜 밴드 이름은 버리면서도 서로와 음악은 놓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