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집 침실에서 오빠 Finneas와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자신의 이미지와 창작 방식을 계속 다시 정의해온 가수
사람들이 만든 Billie Eilish에서 계속 빠져나오는 법
#1Billie Eilish가 자란 Los Angeles의 Highland Park 집은 거대한 studio와는 거리가 멀었어. 침실 두 개짜리 작은 집이었고, 부모 Maggie Baird와 Patrick O'Connell도 아이들을 세계적인 stars로 키우는 entertainment 거물들이 아니었지. 둘 다 배우와 음악 일을 하며 살았고, Finneas는 나중에 어린 시절 가족이 꽤 빠듯하게 살았다고 기억했어.
#2대신 그 집에는 시간이 있었어.
#3Billie와 오빠 Finneas는 정규 학교에 다니지 않고 homeschool을 했어. 부모는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고 거기에 오래 빠져들 수 있게 해줬지. Billie는 dance와 horseback riding에 빠졌고 Los Angeles Children's Chorus에서 노래했어. 옷과 visual idea를 직접 만드는 것도 좋아했고. Finneas는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쓰더니 십대가 되면서 Logic으로 production까지 익히기 시작했어.
#4어머니 Maggie는 아이들에게 songwriting도 가르쳤어. 노래를 들으며 chorus와 hook, rhyme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게 했고, 영화를 보다가 대사나 character,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를 적은 뒤 거기서 노래를 만들어보게 하기도 했지.
#5재미있는 건 이 두 아이가 처음부터 같은 꿈을 꾸지는 않았다는 거야.
#6Finneas는 열두 살 무렵부터 노래를 쓰는 일 자체에 푹 빠졌어. The Slightlys라는 밴드를 만들고 frontman으로 무대에도 섰지. 반대로 Billie가 가장 진지하게 생각했던 미래는 dance였어. 가족이 찍어둔 어린 시절 영상에는 Finneas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Billie가 그 주변에서 몸을 움직이고 물구나무를 서는 모습도 남아 있어.
#7한 명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 했고, 한 명은 음악에 맞춰 움직이고 싶어 했던 셈이야.
#8그런데 같은 집에서 서로가 하는 일을 계속 보고 들으며 자랐으니 경계가 조금씩 흐려졌어. Billie도 노래를 쓰고 Finneas가 만든 곡을 부르기 시작했지. 부모 집의 작은 방은 그렇게 두 사람에게 studio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첫 작업실이 됐어.
#9Billie의 dance teacher Fred Diaz가 어느 날 Billie에게 부탁을 했어. 다음 choreography에 사용할 수 있도록 Billie와 Finneas가 노래 하나를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는 거였지.
#10Billie는 바로 한 곡을 떠올렸어.
#11Finneas가 자기 밴드를 위해 써뒀던 `Ocean Eyes`였어.
#12Billie가 그 곡을 좋아했기 때문에 둘은 Billie 목소리로 녹음해보기로 했어. 원래 목적이 dance였으니 방 안에서 실제로 몸을 움직여보면서 곡이 choreography에 어울리는지도 생각했지.
#13그리고 2015년 말, 선생님이 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도록 SoundCloud에 올렸어.
#14새 single을 발표하려던 것도 아니었어. Record label을 찾던 것도 아니었고. 그저 링크 하나를 보내려던 거였지.
#15그런데 올리고 나서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듣기 시작했어.
#16정확히 몇 시간 만에 몇 번 재생됐는지는 Billie와 Finneas의 훗날 회고마다 조금씩 달라. 하지만 둘 다 기억하는 핵심은 같아. 거의 아무도 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노래에 며칠 사이 낯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는 거야.
#17인터넷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노래를 공유했고 음악 blog Hillydilly가 발견했어. KCRW의 Jason Kramer 같은 radio 인물과 Zane Lowe에게까지 관심이 이어졌지. Finneas는 훗날 Hillydilly의 Chad Hillard에게 어떻게 follower도 거의 없던 자신들의 노래를 찾았느냐고 물었고, 누군가 Reddit에 올려둔 것을 봤다는 답을 들었다고 기억했어.
#18그 익명의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알 수 없어.
#19그래서 `Ocean Eyes`는 누군가 치밀하게 만든 viral campaign이라기보다 이상한 사람들의 릴레이에 가까웠어. Billie가 선생님에게 보내려고 올리고, 누군가 다른 곳으로 옮기고, 또 다른 누군가 듣고, radio와 blog가 다시 사람들에게 건넨 거야.
#20하지만 “아무 준비도 안 된 아이에게 인터넷 복권이 떨어졌다”고만 하면 또 틀려.
#21Finneas는 이미 몇 년째 노래를 쓰고 production을 배우고 있었어. 자신의 밴드 일을 위해 manager Danny Rukasin과도 먼저 관계를 만들어둔 상태였지. `Ocean Eyes`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Rukasin도 그 노래를 듣게 됐고, 이번에는 Finneas의 열세 살 여동생을 만나러 가족의 집으로 왔어.
#22음악이 인터넷에서 퍼지는 길과 음악산업이 Billie에게 다가오는 길이 거의 동시에 열리기 시작한 거야.
#23지금 돌아보면 `Ocean Eyes`는 Billie가 원래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준비해온 운명적인 데뷔곡처럼 보여.
#24당시 Billie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
#25그녀가 진짜 진지하게 바라보던 미래는 여전히 dance였거든.
#26그런데 `Ocean Eyes`가 움직이기 시작하던 무렵 Billie는 hip의 growth plate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어. 춤에서 사실상 빠져나와야 할 정도였지.
#27Billie는 나중에 그 부상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어. 그렇다고 부상 때문에 처음 음악을 시작한 건 아니야. 이미 노래를 만들고 SoundCloud에도 올리고 있었으니까.
#28더 이상한 건 두 방향이 거의 같은 시기에 움직였다는 거야.
#29음악에서는 처음 보는 문이 열리고 있었고, Billie가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dance의 문은 닫히고 있었어.
#30부상 이후의 시기는 Billie에게 아주 힘들었어. 그는 나중에 depression과 body dysmorphia, self-harm을 겪었던 시간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어. 한동안은 자신이 열일곱 살까지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였다고도 했지.
#31그래서 Billie의 첫 성공을 “인터넷에 노래를 올렸더니 인생이 꿈처럼 바뀌었다”고만 설명하기 어려워.
#32세상이 Billie를 발견하던 순간, Billie 자신은 원래 자기가 되고 싶었던 사람을 잃고 있었으니까.
#33`Ocean Eyes` 이후 음악업계의 관심은 빠르게 커졌어.
#34여기서 Billie 이야기는 흔히 두 극단으로 갈라져.
#35한쪽에서는 아무 도움도 없이 가족끼리 침실에서 세계를 정복한 DIY 신화가 되고, 다른 쪽에서는 사실은 음악회사가 처음부터 만들어놓은 ‘industry plant’였다는 이야기가 돼.
#36실제 과정은 둘 사이에 있었어.
#37처음 음악을 만든 core가 작았던 건 사실이야. Billie와 Finneas가 곡을 쓰고, Finneas가 production을 하고, 가족이 그들을 가까이에서 도왔어.
#38하지만 관심이 커진 뒤에는 management와 Darkroom, Interscope Records, booking, PR, touring 같은 전문적인 system도 빠르게 붙었어. Billie를 세계적인 artist로 성장시키는 과정에는 수많은 전문가가 필요했지.
#39특이했던 건 그 큰 system이 들어왔는데도 음악을 만드는 가장 작은 unit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야.
#40유명해졌으니 Billie가 세계적인 producers와 일할 기회도 생겼어. Billie와 Finneas가 그런 사람들을 무조건 거절했던 것도 아니야. 좋아하던 producer에게 연락이 오면 두 사람도 신나서 만나봤고 실제 session도 했어.
#41그런데 Finneas의 회고에 따르면 결과가 이상했어.
#42유명한 사람이랑 만들었다고 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는 건 아니었던 거야.
#43반대로 둘만 있으면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왔어.
#44그게 단순히 혈연 때문만은 아니었어. 둘은 이미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거든. Billie가 어떤 말을 절대 자기 말처럼 느끼지 않을지, 어떤 sound를 들으면 바로 싫다고 할지, 언제 한 줄을 더 파고들고 언제 그만둬야 할지 오랜 시간 몸으로 배운 상태였어.
#45Commercial studio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자, 이제 hit song을 만들자”고 앉아 있는 방식도 둘에게는 잘 맞지 않았어. 집에서는 막히면 밖으로 나가고 음식을 먹고 TV를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시 들어올 수 있었지.
#46그래서 bedroom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방 하나의 이름이 아니게 됐어.
#47그곳에서 생긴 작업 방식의 이름이 된 거야.
#48Billie가 실제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와 그의 음악에 죽음과 공포, 불안한 이미지가 넘쳐났던 시기가 겹치다 보니 아주 쉬운 설명이 만들어졌어.
#49Billie가 우울했기 때문에 음악도 어두웠다는 설명.
#50그런데 Billie 자신은 실제로 자신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을 “dark person”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어.
#51Billie와 Finneas는 둘 다 horror와 불편한 이미지, dark humor 자체를 좋아했어. Billie는 아주 어릴 때부터 그 순간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일기처럼 그대로 노래하는 것보다 fictional character를 만드는 방식도 즐겼지.
#52초기 자작곡 `Fingers Crossed`는 zombie 세계를 떠올리며 쓴 곡이었고, `Bellyache`에서는 살인을 저지른 fictional teenager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노래했어.
#53어머니 Maggie가 어린 Billie와 Finneas에게 시켰던 songwriting exercise도 여기와 묘하게 이어져. 영화를 보고 character가 어떤 말을 하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화면에 어떤 물건이 보이는지 적은 다음 그 재료로 노래를 만드는 연습 말이야.
#54Billie의 작업은 그래서 단순한 고백과 조금 달랐어.
#55자기 안의 실제 불안이나 감정이 있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꺼내놓기보다 다른 사람, 악몽, 괴물, 범죄자 같은 fictional situation을 통과시킨 뒤 sound와 visual로 바꿨어.
#56그 과정에서 실제 Billie와 사람들이 상상하는 “dark Billie” 사이에는 점점 거리가 생겼어.
#57Tourette syndrome도 마찬가지야. Billie는 어린 시절 진단받았고 camera 앞에서는 tic을 최대한 억누르는 일이 많았어. 하지만 Tourette가 그의 dark music을 만들었다고 연결할 근거는 없어.
#58오히려 Billie에게 Tourette가 보여주는 건 다른 문제야.
#59사람들은 보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무엇인지 쉽게 결정한다는 것.
#60이 문제는 나중에 Billie의 옷에서도 똑같이 돌아왔어.
#61Billie와 Finneas가 늘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했던 것도 아니야.
#62`everything i wanted`를 만들 때는 둘이 꽤 심하게 충돌했어.
#63Billie에게 아주 어두운 악몽이 있었어. 자신에게 끔찍한 일이 생겼는데도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내용이었고, Billie는 거기서 노래를 만들고 싶어 했지.
#64그런데 Finneas가 반대했어.
#65당시 Billie의 정신상태를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Producer라면 강력한 소재를 발견한 순간일 수 있지만, 오빠 입장에서는 그 소재를 더 깊게 파도록 돕는 것이 동생에게 정말 괜찮은 일인지 알 수 없었던 거야.
#66둘은 결국 노래를 만들었어.
#67하지만 악몽만을 재현하는 곡이 되지는 않았어. 모든 것이 무너질 때 서로가 옆에 남아 있는 관계가 노래 안으로 들어왔지.
#68이 장면은 Billie가 고통을 “예술로 승화했다”는 말보다 둘의 방식을 더 잘 보여줘.
#69둘에게 실제 삶은 무한정 캐낼 수 있는 재료가 아니었어.
#70어디까지 작품으로 가져올 것인지도 같이 싸우고 결정해야 했거든.
#71Billie가 세계적인 star가 되면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어.
#72이번에는 음악이 아니라 몸이었어.
#73십대 Billie는 oversized clothes를 즐겨 입었어. 자기 몸에 대한 insecurity도 있었고, 사람들이 몸의 모양을 보고 자신을 판단하지 못하게 하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어.
#74처음에는 개인적인 보호막이었던 셈이야.
#75그런데 Billie가 유명해지자 사람들이 그 옷에 Billie가 말한 적도 없는 뜻을 붙이기 시작했어.
#76“몸을 보여주지 않는 진짜 artist.”
#77“다른 여자 pop star와는 다른 사람.”
#78“body positivity의 상징.”
#79칭찬처럼 들릴 수도 있었어.
#80문제는 그 순간부터 Billie가 baggy clothes를 입을 자유뿐 아니라 계속 입어야 할 의무까지 얻었다는 거야.
#812020년 Billie가 평범한 tank top 차림으로 밖에 나간 paparazzi 사진이 퍼졌을 때 그 모순이 터졌어. 사람들은 Billie의 몸을 평가했고, 일부는 반대로 Billie가 자기 몸을 드러낼 만큼 자신감을 얻었다며 축하했어.
#82Billie는 그것도 이상하다고 느꼈어.
#83그냥 옷 한 벌을 입은 건데 왜 그게 용기나 선언이 되어야 하느냐는 거였지.
#84사람들이 몸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만든 보호막 때문에 오히려 모두가 그 안에 어떤 몸이 있는지 궁금해하게 된 셈이야.
#85Billie를 지키던 이미지가 Billie를 가두는 이미지가 된 거야.
#862021년 British Vogue에서 Billie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어.
#87금발 머리에 corset과 lingerie, Old Hollywood를 떠올리게 하는 styling.
#88반응은 엄청났어.
#89“Billie가 변했다.”
#90“이제 여성성을 받아들였다.”
#91“baggy clothes 시대가 끝났다.”
#92하지만 촬영 idea는 Billie 자신이 원한 것이었고,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어.
#93몸을 감추고 싶을 때는 감출 수 있고, 보여주고 싶을 때는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였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존중까지 달라져서는 안 되고.
#94그러니까 Billie에게 진짜 문제는 baggy냐 corset이냐가 아니었어.
#95사람들이 한 번 본 Billie를 다음 Billie의 규칙으로 만드는 것이었어.
#96기괴한 visual을 만들었더니 “dark girl”이 됐고,
#97큰 옷을 입었더니 “몸을 보여주지 않는 girl”이 됐고,
#98열세 살에 발견됐더니 영원히 “teenage prodigy”처럼 소비됐어.
#99Billie가 표현 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세상은 그것을 정체성 전체로 굳히려고 했어.
#100그래서 Billie에게 변화는 새로운 이미지를 찾는 일인 동시에 이전 이미지에서 빠져나오는 일이기도 했어.
#1012019년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가 세계적으로 폭발했고, 2020년 Grammy Awards에서 Billie는 Album of the Year, Record of the Year, Song of the Year, Best New Artist까지 General Field 네 부문을 모두 가져갔어.
#102열여덟 살이었어.
#103부모 집의 작은 방에서 만들던 남매가 음악산업 최대 무대 한가운데까지 온 거야.
#104그런데 그다음이 더 어려웠어.
#105이미 “Billie Eilish는 이런 artist”라는 기대가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졌거든.
#106둘은 `bad guy`를 다시 만드는 대신 다른 방향으로 갔어.
#107`Happier Than Ever`에서는 fame과 관계, 몸과 타인의 시선 같은 문제를 훨씬 직접적으로 다뤘고 첫 앨범의 horror-heavy character도 그대로 복제하지 않았어.
#108그래도 다시 성공했어.
#109그리고 남매의 방식은 자기 앨범 밖에서도 시험받기 시작했어.
#110James Bond 영화 `No Time to Die`에서는 자기 bedroom과 정반대에 가까운 조건이 생겼어. 이미 긴 역사를 가진 franchise에 맞춰야 했고, 영화와 orchestra, 다른 creators의 요구가 있었지.
#111그런 환경에서도 중심 곡은 Billie와 Finneas가 함께 썼어.
#112결국 두 사람은 그 노래로 첫 Academy Award까지 받았어.
#113“침실이라서 가능했던 우연”이라는 설명이 점점 약해지기 시작한 거야.
#114몇 년 뒤 `Barbie`를 위한 `What Was I Made For?`를 만들 때는 더 이상한 일이 생겼어.
#115Greta Gerwig의 영화 장면을 본 Billie와 Finneas는 Barbie라는 fictional character의 관점에서 노래를 쓰기 시작했어.
#116Billie는 처음에는 자기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117그런데 노래가 완성된 뒤 다른 사람이 듣고 Billie를 바라보면서, Billie 자신도 깨닫기 시작했어.
#118Barbie의 혼란이 자기 삶과 너무 많이 겹쳐 있었던 거야.
#119완벽한 image로 소비되지만 실제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겠는 character.
#120사람들이 만들어낸 “Billie Eilish”와 실제 Billie 사이에서 계속 불편함을 느끼던 자신의 경험.
#121어린 Billie가 자기 감정을 직접 쓰기보다 fictional character 뒤에 숨는 걸 좋아했던 방식이 오히려 가장 개인적인 노래 중 하나로 돌아온 거지.
#122그리고 여기에 오래전 Maggie의 homeschool 수업이 다시 떠올라.
#123영화를 보고 character와 대사, 화면 속 작은 detail에서 노래를 만들어보던 exercise.
#124Billie는 훗날 실제 film songwriting을 하면서 자신과 Finneas가 이미 이런 방식으로 곡을 만드는 법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어.
#125그 어린 시절 숙제 하나가 Oscar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
#126하지만 같은 남매가 십여 년 뒤 실제 영화 속 character를 보며 곡을 만들고, `What Was I Made For?`로 두 번째 Oscar를 받은 장면은 꽤 묘한 회귀야.
#127세 번째 정규앨범 `Hit Me Hard and Soft`를 만들 때쯤 Billie와 Finneas에게는 더 이상 증명해야 할 것이 없어 보였어.
#128그런데 오히려 둘 사이가 가장 어려워졌어.
#129Finneas는 Billie가 songwriting에서 충분히 솔직하지 않다고 느꼈고 Billie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어. 둘은 크게 부딪혔지.
#130Finneas는 나중에 자신이 Billie의 음악적 contribution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도 깨달았어. 너무 오랫동안 자신이 producer이자 먼저 songwriting을 시작한 오빠였기 때문에, Billie가 melody와 음악적 idea를 가져오는 방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거야.
#131이건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천재 남매”라는 이야기에 꽤 불편한 반례야.
#132너무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생길 수 있으니까.
#133물론 모든 싸움이 그렇게 거창했던 건 아니야.
#134Billie가 앨범 작업 중 Finneas에게 화냈던 것 가운데 하나는 오빠가 맨발을 자꾸 자기 얼굴 가까이 갖다 댄다는 거였어.
#135Grammy와 Oscar를 받은 collaborators인데, 작업실에서는 여전히 “발 좀 치워”라고 싸우는 남매였던 거지.
#136중요한 건 둘이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야.
#137둘이 변한 뒤 다시 같이 일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야.
#138Billie가 어릴 때는 Finneas가 노래를 쓰는 법과 production을 먼저 알고 있었어. 초기 공연에서도 Finneas는 늘 가까이에 있었지.
#139하지만 `Hit Me Hard and Soft` 시대에는 달라졌어.
#140Billie는 Finneas가 모든 공연에 함께하지 않아도 거대한 tour를 이끌 수 있게 됐어.
#141Finneas에게도 자신의 solo music과 production, scoring career가 생겼고.
#142겉으로 보면 남매가 멀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
#143그런데 오히려 이 변화 때문에 둘의 관계가 더 흥미로워져.
#144어릴 때는 같은 집에 살았으니 함께 작업할 수밖에 없었어.
#145이제는 그렇지 않아.
#146같은 집도 아니고, 같은 tour도 아니고, 각자 할 일도 있어.
#147그런데도 곡을 만들 때 다시 서로를 선택할 수 있어.
#148처음의 partnership이 의존에 가까웠다면, 성인이 된 뒤에는 점점 선택에 가까워진 셈이야.
#1492026년의 Billie는 더 이상 “부모 집 침실에서 오빠와 음악을 만드는 teenage singer”라는 설명 안에 들어가지 않아.
#150자기 대규모 tour를 이끌고, visual world를 훨씬 큰 scale에서 만들고 있어. `Hit Me Hard and Soft` tour를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James Cameron과 함께 공동 감독까지 맡았어.
#151어릴 때부터 옷과 choreography, image에 관여하던 아이가 이제는 자기 공연 전체를 영화라는 형식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된 거야.
#152흥미롭게도 Cameron 쪽의 관심을 Billie에게 처음 전해준 사람은 어머니 Maggie였어.
#153세계가 완전히 달라졌는데도 가족이 이상한 방식으로 다시 입구에 등장한 셈이지.
#154그렇다고 지금도 가족 몇 명이 모든 걸 직접 한다는 뜻은 아니야. Billie의 공연과 영화에는 당연히 거대한 professional team이 필요해.
#155오히려 Billie 이야기의 특이점은 그거야.
#156팀은 커졌는데, creative core까지 자동으로 커지지는 않았어.
#157처음에는 작은 집밖에 없어서 Billie와 Finneas가 둘이 만들었어.
#158나중에는 누구와도 만들 수 있게 된 뒤에도 다시 둘이 만들었고.
#159그러다 둘이 너무 달라져 예전 방식으로는 싸우기 시작하자 그 관계 자체를 바꿨어.
#160Billie 역시 처음의 dark image를 지키지 않았고, oversized clothes라는 signature도 지키지 않았어. 첫 앨범의 sound도 그대로 지키지 않았지.
#161그런 의미에서 Billie Eilish는 처음 모습을 잘 보존해서 오래간 artist와는 거의 반대야.
#162사람들이 그에게 계속 이름을 붙였거든.
#163dark girl.
#164baggy-clothes girl.
#165teen prodigy.
#166bedroom-pop phenomenon.
#167그 이름들은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었어. 어느 순간의 Billie를 실제로 설명했으니까.
#168다만 Billie는 그중 어느 하나도 다음 Billie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결정하게 두지 않았어.
#169처음 부모 집의 작은 방이 중요했던 이유도 결국 그 방 자체 때문은 아니었을 거야.
#170그곳에서는 아직 아무도 Billie에게 Billie Eilish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어.
#171그냥 마음에 드는 소리를 만들고, 이상하면 버리고, 몸을 움직여보고, 오빠와 싸우고, 다시 해볼 수 있었지.
#172세계적인 star가 된 뒤 더 어려워진 건 그 자유를 작은 방 안에 보존하는 일이 아니었어.
#173그 방을 떠난 뒤에도 계속 다시 만들어내는 일이었어.
#174- — Billie와 같은 집에서 시작했지만, 각자의 커리어를 가진 뒤에도 다시 서로를 선택하는 창작 파트너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 자녀에게 정답보다 시간을 준 homeschool 어머니의 작은 songwriting 수업은 두 남매의 창작 방식에 무엇을 남겼을까? - — 춤 선생님에게 보내려고 SoundCloud에 올린 노래는 어떤 사람들의 릴레이를 거쳐 세계적인 데뷔곡이 됐을까? - — DIY로 시작한 십대 artist의 개성을 지우지 않으면서 거대한 pop career를 키우는 artist development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 — Barbie라는 fictional character를 위해 쓴 노래는 왜 Billie 자신의 가장 개인적인 질문으로 돌아왔을까? - — 세계적인 blockbuster 감독과 bedroom에서 시작한 pop star는 어떻게 하나의 concert film을 공동 감독하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