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축구선수
골을 못 넣던 아이는 왜 가장 큰 팀으로 바로 가지 않았을까
#1지금 Erling Haaland를 보면 어린 시절부터 상대 수비수를 힘으로 날려버리며 골을 쏟아냈을 것 같아. 194cm의 거대한 몸, 수비수보다 먼저 튀어나가는 스피드, 골문 앞에 공이 떨어지면 어떻게든 발을 갖다 대는 모습까지. 처음부터 완성된 스트라이커였을 것처럼 보이지.
#2그런데 Haaland의 첫 성인팀 기록에는 골이 하나도 없어.
#315살이던 Haaland는 고향의 작은 클럽 Bryne에서 1군에 올라왔어. 노르웨이 2부리그에서 16경기를 뛰었고, 0골을 기록했지.
#4이상하지. 훗날 거의 모든 득점 기록을 비정상적인 속도로 깨게 될 선수가 프로축구를 처음 만났을 때는 한 골도 넣지 못했으니까.
#5Haaland는 영국 Leeds에서 태어났어. 아버지 Alfie Haaland가 당시 Premier League에서 뛰고 있었거든. Alfie는 Nottingham Forest와 Leeds United를 거쳐 Manchester City에서도 뛰었던 프로축구 선수였어. 어머니 Gry Marita Braut 역시 육상 7종경기를 했던 선수였고.
#6그런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니 어릴 때부터 특별 훈련을 받은 축구 프로젝트였을 것 같지만, 실제 모습은 조금 달랐어.
#7가족이 노르웨이의 Bryne으로 돌아간 뒤 Erling을 가르친 코치 Alf Ingve Berntsen은 Alfie가 아들의 훈련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고 기억해. 경기는 다른 부모처럼 보러 왔지만 훈련장에서 아들에게 계속 지시하는 아버지는 아니었어. Alfie는 먼저 축구를 했던 큰아들을 키우면서 유명한 축구선수의 아들이라는 관심이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경험했고, Erling에게는 일부러 조금 뒤로 물러났어.
#8그리고 당시 Erling에게는 지금 Haaland를 가장 Haaland답게 보이게 만드는 것도 없었어.
#9몸이야.
#10한 살 많은 아이들과 함께 뛰던 그는 작고 말랐어. 코치가 보기에 기술도 있었고, 움직임도 이해했고, 정신적으로도 강했어. 부족한 건 신체 능력이었지.
#11코치들은 가족의 체격을 보고 언젠가 몸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니 기다리라고 했어.
#12그동안 Haaland는 축구를 계속했어. 공식 훈련이 없는 주말에도 친구들과 실내 경기장으로 가 몇 시간씩 공을 찼어. 코치가 옆에서 모든 움직임을 알려주는 축구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공간을 보고 결정하는 축구였어.
#13훗날 Haaland는 13살 때 자신의 영상을 봐도 지금과 비슷한 침투를 하고 있다고 말했어.
#14그러니까 순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반대였던 셈이야.
#15거대한 몸이 먼저 있었고 그 몸을 이용하는 법을 배운 게 아니었어.
#16어디로 뛰어야 하는지를 먼저 배웠고, 나중에 몸이 따라왔어.
#17하지만 성인 수비수들은 어린 선수들과 달랐어. 15살 Haaland는 Bryne 1군에서 그 벽을 넘지 못했지.
#1816경기.
#190골.
#20그런데 더 높은 수준의 Molde는 바로 그 공격수를 데려갔어.
#21Haaland가 Molde로 떠났을 때는 16살이었어.
#22처음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떠났고, 축구 말고도 배워야 할 게 생겼어. 혼자 장을 보고 생활해야 했고, 빨래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누나에게 전화해 물어볼 정도였지.
#23감독은 Ole Gunnar Solskjær였어. Manchester United의 유명한 공격수였던 그는 특히 골문 앞에서 기회를 끝내는 능력으로 이름을 남긴 선수였어.
#24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어.
#25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마무리 능력을 가진 공격수 중 하나가 될 Haaland에게 Solskjær가 집중해서 가르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마무리였거든.
#26몸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어. 키가 빠르게 자라면서 여기저기 불편한 곳이 생겼고, 새로 커진 몸에 적응해야 했어.
#27그렇다고 갑자기 골이 쏟아진 것도 아니야. Bryne 시절까지 포함해 성인 리그 첫 42경기에서 Haaland가 넣은 골은 네 개뿐이었어.
#28그러다 2018년 여름, 이상한 경기가 하나 찾아왔어.
#29상대는 Brann. 당시 리그 선두였고 무패였어. 14경기에서 다섯 골밖에 내주지 않은 팀이었지.
#30더 이상한 건 Haaland의 컨디션이었어.
#31그는 훗날 그 경기 직전 일주일 동안 자신이 훈련에서 정말 형편없었다고 기억했어. 직전 경기들에서는 교체로 나왔고, Solskjær가 자신을 선발 명단에 넣은 것조차 이해되지 않았다고 했지.
#32경기가 시작됐어.
#33Haaland가 골을 넣었어.
#34그리고 또 넣었어.
#35또.
#36또.
#3721분 만에 네 골이었어.
#38몇 년 동안 조금씩 준비되던 것들이 갑자기 한 경기에서 연결된 것처럼 보였어.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공간 감각, 성장한 몸, 성인축구 경험, Solskjær와 다듬은 마무리.
#39Haaland는 나중에 그 경기를 자신의 인생을 바꾼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했어.
#40그리고 실제로 유럽의 큰 클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41그런데 여기서 Haaland의 커리어는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갔어.
#42갈 수 있는 가장 큰 팀으로 가지 않았거든.
#4317살 Haaland에게 이미 유럽의 유명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었어.
#44그렇다면 다음 목적지는 Premier League나 Serie A의 거대한 클럽이어야 할 것 같지.
#45Haaland가 고른 곳은 Austria의 Red Bull Salzburg였어.
#46이 선택을 이해하려면 아버지 Alfie의 역할을 다시 봐야 해.
#47어린 Erling이 축구를 배울 때 Alfie는 일부러 뒤로 물러나 있었어. 하지만 아들이 프로선수가 되어 이적을 결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자 역할이 달라졌어. 자신이 경험한 프로축구 세계를 이용해 어떤 클럽이 아들에게 맞을지 조사하고 조언하기 시작했지.
#48그래도 Erling은 선택은 자신의 것이었다고 말해왔어.
#49이 가족이 찾은 건 가장 유명한 클럽이라기보다 지금 Haaland가 실제로 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
#50Salzburg는 그 조건에 맞았어. 젊은 선수를 쓰고, 성장시키고, 유럽 무대에 올려 더 큰 리그로 보내는 길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거든.
#51그렇다고 Salzburg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게 풀린 건 아니야.
#52처음 반년 동안 Haaland는 거의 뛰지 못했어.
#53자신은 더 많이 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기다려야 했지. 대신 그 시간을 몸을 만들고 훈련하는 데 썼어.
#54그리고 2019년 여름이 되자 골이 터지기 시작했어.
#55그 직전에 세계가 Haaland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 아주 이상한 경기도 하나 있었고.
#562019 FIFA U-20 World Cup.
#57Norway는 첫 경기에서 Uruguay에 졌어. 두 번째 New Zealand전도 졌지.
#58Haaland는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어.
#59마지막 상대는 Honduras였어. Norway가 다음 라운드에 갈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리려면 그냥 이기는 것으로 부족했어. 가능한 한 크게 이겨야 했지.
#60Haaland가 첫 골을 넣었어.
#61그리고 두 번째.
#62세 번째.
#63경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12-0이었어.
#64Haaland 혼자 넣은 골은 아홉 개였어.
#65한 선수가 FIFA의 11인제 대회 한 경기에서 기록한 가장 많은 골이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 만들어졌어.
#66그런데 Haaland는 열 골을 원했다고 했어.
#67아홉 골을 넣고도 하나가 부족했던 거야.
#68더 기묘한 건 그다음이야.
#69Norway는 결국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어.
#70Haaland는 그 한 경기에서 넣은 아홉 골만으로 대회 득점왕이 됐지만 팀의 World Cup은 끝났지.
#71이때만 해도 이런 반론이 가능했어.
#72Honduras를 상대로 벌어진 비정상적인 경기였을 뿐이라고.
#73몇 달 뒤 Haaland에게 훨씬 어려운 시험이 찾아왔어.
#74Champions League였어.
#752019년 9월, Salzburg의 Champions League 첫 상대는 Genk였어.
#76Haaland에게는 Champions League 데뷔전이었지.
#77경기 시작 2분 만에 골.
#7834분에 다시 골.
#79전반 종료 직전 또 골.
#80Champions League 데뷔전 전반에 해트트릭을 해버렸어.
#81그리고 한 경기로 끝나지 않았어.
#82Haaland는 자신의 첫 다섯 번 Champions League 출전에서 모두 골을 넣었고, Salzburg가 치른 조별리그 6경기에서 여덟 골을 기록했어.
#83이제 Honduras전은 설명에서 빼도 됐어.
#84노르웨이에서도 넣고, 국제 유소년대회에서도 넣고, Champions League에서도 넣었으니까.
#8519살 공격수 하나를 두고 유럽의 거대한 클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86Manchester United는 특히 자연스러워 보였어.
#87감독이 Solskjær였거든.
#88Molde에서 Haaland에게 마무리를 가르쳤던 사람. Brann전에서 훈련이 형편없던 17살을 선발로 내보냈던 사람.
#89그런데 Haaland는 또 다른 팀을 골랐어.
#90Borussia Dortmund였어.
#91Dortmund는 작은 클럽이 아니야. 유럽에서 가장 열광적인 팬층을 가진 거대한 팀이지.
#92하지만 Haaland에게 중요한 건 이름의 크기만이 아니었어.
#93Dortmund에는 어린 선수들에게 실제로 경기를 맡긴 기록이 있었어. Jadon Sancho, Christian Pulisic, Ousmane Dembélé 같은 젊은 선수들이 그곳에서 큰 역할을 맡고 성장했지.
#94Haaland는 자신에게 Dortmund가 맞는다고 느꼈어. 아버지 Alfie와 에이전트 Mino Raiola가 선택지를 검토하고 협상을 도왔지만, Dortmund라는 선택지 자체를 Erling이 아버지에게 먼저 꺼냈다는 이야기도 있어.
#95그리고 계약 구조에서도 다음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중요했어.
#96Haaland의 초기 커리어를 보면 이게 반복돼.
#97그는 가장 큰 팀에 가능한 한 빨리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어.
#98자신이 지금보다 성장할 수 있으면서 실제로 뛸 수 있는 다음 팀을 골랐어.
#99그 선택이 맞았는지는 Dortmund 첫 경기부터 이상할 정도로 빨리 드러났어.
#1002020년 1월 FC Augsburg전.
#101Haaland는 벤치에 있었어.
#102Dortmund는 1-3으로 뒤지고 있었지.
#103후반에 들어온 Haaland가 골을 넣었어.
#104또 넣었어.
#105그리고 하나 더.
#106Bundesliga 데뷔전 해트트릭.
#107Salzburg에서 Champions League 데뷔전 해트트릭을 했던 선수가 이번에는 Bundesliga 데뷔전에서도 해트트릭을 해버렸어.
#108Dortmund에서 보낸 시간의 최종 기록은 89경기 86골.
#109이제 더 이상 Haaland에게 "조금 더 성장하기 좋은 중간 팀"을 찾는 게 쉽지 않았어.
#110다음 단계는 정말 세계 정상이어야 했어.
#1112022년 Haaland는 Manchester City를 선택했어.
#112이 선택에는 가족의 원이 닫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어.
#113아버지 Alfie가 선수 시절 뛰었던 팀이었고, Erling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City와 연결된 기억이 있었으니까.
#114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쳐.
#115City는 Pep Guardiola가 이끌고 있었어. 이미 Premier League를 지배하고 있었고 세계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였지.
#116Haaland는 Guardiola 밑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117그리고 City 역시 그를 필요로 했어.
#118Sergio Agüero가 떠난 뒤 장기적으로 최전방을 맡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했거든.
#119Haaland가 그동안 팀을 고를 때 반복했던 조건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도 성립한 거야.
#120강한 팀이어야 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팀.
#121자신의 장점을 쓸 수 있지만, 아직 배울 게 있는 팀.
#122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어.
#123City는 Haaland 없이도 이미 우승하던 팀이었다는 거야.
#124Haaland 자신도 그 압박을 알고 있었어.
#125자기가 와서 City가 Premier League를 우승하지 못하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
#126네가 와서 다 망쳤다고.
#127시즌 시작 직전 Liverpool과 Community Shield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자 의심은 금방 나타났어.
#128Bundesliga에서는 됐지만 Premier League는 다를 거라는 이야기.
#129Guardiola의 복잡한 축구와 Haaland 같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정말 맞겠느냐는 질문.
#130그 질문은 오래가지 못했어.
#131Premier League 데뷔전 West Ham전.
#132두 골.
#133Crystal Palace전 해트트릭.
#134Nottingham Forest전 해트트릭.
#135Manchester United와의 첫 Manchester derby에서도 해트트릭.
#136상대가 Premier League라고 해서 득점 속도가 느려지지 않았어.
#137그런데 흥미로운 건 Haaland만 City에 적응한 게 아니라는 점이야.
#138City도 Haaland를 사용하기 위해 조금 달라졌어.
#139Guardiola의 공격수라고 해서 Haaland에게 계속 내려와 공을 받고 짧은 패스를 연결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어. Haaland는 상당한 시간을 상대 센터백 사이에서 보내며 마지막 패스를 기다렸고, City는 이전보다 명확한 최전방 표적을 갖게 됐어.
#140Dortmund에서는 넓은 뒷공간으로 달릴 수 있었지만 City를 만나는 상대는 깊게 내려앉았어.
#141Haaland도 바뀌어야 했지.
#142이제 필요한 공간은 수십 미터가 아니라 센터백 사이의 몇십 센티미터일 때가 많았어.
#143Kevin De Bruyne가 고개를 드는 순간.
#144수비수가 잠깐 공을 보는 순간.
#145그때 한 걸음 먼저 움직이는 거야.
#146어린 시절 몸이 작았던 Haaland가 먼저 배웠던 바로 그 종류의 움직임이 세계 최고의 팀에서 다시 필요해진 셈이야.
#147첫 Premier League 시즌이 끝났을 때 Haaland의 리그 득점은 36골이었어.
#148단일 시즌 역대 최다 기록.
#149Champions League RB Leipzig전에서는 한 경기 다섯 골을 넣었고, 대회 전체에서도 12골로 득점왕이 됐어.
#150모든 대회를 합치면 53경기 52골.
#151그런데 가장 중요한 경기들에서는 골이 없었어.
#152FA Cup 결승에서도 득점하지 못했고, Inter와의 Champions League 결승에서도 골이 없었어.
#153City는 그래도 이겼어.
#154Champions League 결승의 유일한 골은 Rodri가 넣었지.
#155이건 Haaland의 첫 시즌을 오히려 더 정확하게 보여줘.
#156혼자 결승전을 해결해 Treble을 만든 게 아니야.
#157시즌 내내 믿기 어려운 숫자로 팀을 그곳까지 밀어 올렸고, 마지막에는 동료가 결정했어.
#158Premier League.
#159FA Cup.
#160그리고 City 역사상 첫 Champions League.
#161Haaland가 Manchester에 도착한 첫 시즌에 Treble이 완성됐어.
#162이제 아무도 "Premier League에서도 통할까?"라고 묻기 어려웠어.
#163그래서 질문이 바뀌었어.
#1642024년 Arsenal과 City가 0-0으로 비긴 경기에서 Haaland는 공을 23번밖에 만지지 못했어.
#165경기 뒤 Roy Keane은 그의 마무리 능력은 세계 최고지만 일반적인 플레이 수준은 거의 League Two 선수처럼 보인다고 혹평했어.
#166Pep Guardiola는 즉시 반박했어.
#167Haaland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이고, City가 기회를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한 경기의 책임을 그에게 돌릴 수 없다는 거였지.
#168이 논쟁은 Haaland라는 선수를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를 정확히 보여줘.
#169그는 Lionel Messi처럼 계속 공을 받아 경기를 만드는 선수가 아니야.
#170공을 20여 번밖에 만지지 않는 날도 있어.
#171센터백 옆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패스가 오지 않으면 화면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
#172그래서 골을 넣으면 그 움직임이 전부 설명돼.
#173골을 넣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
#174Haaland가 Messi와 Cristiano Ronaldo의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 차이는 중요해.
#175그는 Messi와 같은 유형의 선수가 아니야. 드리블과 패스, 경기 조율까지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면 애초에 비교 자체가 이상해져.
#176하지만 한 가지에서는 이미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어.
#177골이야.
#178Haaland의 거대한 신체는 언제나 장점만 있었던 건 아니야.
#179어린 시절에는 아직 몸이 따라오지 않았고, Molde에서는 갑자기 키가 자라는 몸에 적응해야 했어.
#180Dortmund에서는 부상 때문에 긴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시즌도 있었지.
#181그래서 Haaland는 자기 몸을 꽤 집요하게 관리해.
#182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회복과 유연성에 신경 쓰고, 훈련이 없는 시간까지 다음 경기를 위한 준비의 일부로 봐.
#183그가 사용하는 모든 방법을 과학적인 비법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중요한 건 다른 데 있어.
#184Haaland에게 자신의 몸은 이미 완성된 무기가 아니라 계속 관리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거야.
#185이게 중요한 이유는 이제 그가 쫓는 기록의 종류가 달라졌기 때문이야.
#186어린 시절에는 몸이 얼마나 커질지가 문제였어.
#187지금은 그 몸이 얼마나 오래 최고 수준에서 움직일 수 있는지가 문제야.
#1882025-26 Champions League가 끝났을 때 Haaland의 대회 통산 기록은 58경기 57골이었어.
#18950골까지 필요한 경기는 단 49경기.
#190Champions League 역사상 누구보다 빨랐어.
#19125살에 이미 대회 역대 득점 Top 10에 들어가 있었지.
#192그러면 당연히 Cristiano Ronaldo의 140골과 Lionel Messi의 129골이 보여.
#193Haaland가 지금까지의 속도를 계속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숫자만으로는 접근할 수 있을 것처럼 보여.
#194그런데 그 계산에는 가장 어려운 변수가 빠져 있어.
#195시간이야.
#196Ronaldo의 140골이 무서운 건 젊었을 때 골을 빨리 넣었다는 사실만이 아니야. 30대가 된 뒤에도 Champions League의 가장 높은 수준에서 계속 뛰며 골을 쌓았다는 데 있어.
#197Messi도 마찬가지야.
#198Haaland는 이미 그들과 비교할 만한 출발 속도를 증명했어.
#199아직 증명하지 못한 건 그 속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야.
#200그래서 2025년 Haaland가 Manchester City와 2034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을 맺은 건 초기 커리어와 비교하면 꽤 상징적으로 보여.
#201예전에는 계속 다음 문을 열어뒀어.
#202Molde에서 Salzburg.
#203Salzburg에서 Dortmund.
#204Dortmund에서 City.
#205자신이 성장하면 다음 단계로 이동했어.
#206그런데 이제는 처음으로 한 장소에서 아주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선택을 한 거야.
#207Haaland는 처음부터 모든 걸 압도한 선수가 아니었어.
#208Bryne 1군에서는 16경기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어.
#209그다음 Molde로 갔고, 성인축구에 적응했어.
#210큰 클럽들이 불렀지만 Salzburg를 골랐어.
#211그곳에서 Champions League까지 골을 넣기 시작하자 Manchester United로 바로 가지 않고 Dortmund를 골랐어.
#212Dortmund에서 89경기 86골을 넣고 나서야 Manchester City로 갔어.
#213그리고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도 첫 시즌부터 득점 기록을 깨고 Treble을 완성했어.
#214Haaland의 커리어에서 계속 반복된 건 단순히 골이 아니었어.
#215지금 가장 큰 이름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다음 단계를 찾는 일이었어.
#216아버지 Alfie는 그 선택을 도왔지만 대신하지 않았고, Haaland는 새로운 단계에 올라갈 때마다 다시 적응해야 했어.
#217그런데 이제 문제가 생겼어.
#218Champions League 58경기에서 57골을 넣고 있는 Manchester City의 스트라이커에게 다음 단계는 어디일까?
#219더 높은 리그가 있는 것도 아니야.
#220더 어려운 Champions League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221그래서 이제 Haaland의 다음 단계는 장소가 아닐지도 몰라.
#222한 시즌 50골을 넣는 것보다 어려운 일.
#223부상을 견디고, 상대의 새로운 수비법을 견디고, 골이 나오지 않는 몇 주를 견디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는 시간을 지나서도 계속 골문 앞으로 뛰어드는 것.
#224어린 Haaland에게 코치는 몸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어.
#225그 몸이 따라오자 Haaland는 누구보다 빠르게 다음 단계들을 올라갔어.
#226이제 그에게 남은 가장 어려운 단계는 누구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
#227얼마나 오래 그곳에 있을 수 있느냐야.
#228그런데 Haaland에게 오랫동안 클럽 기록보다 훨씬 풀기 어려운 문제가 하나 있었어.
#229아무리 자신이 골을 넣어도 Norway는 2000년 이후 수십 년 동안 주요 국제대회 본선에 돌아가지 못했거든. 그런데 2026 World Cup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 Norway는 8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했고, Haaland는 본선에서 7골을 넣으며 팀을 8강까지 끌고 갔어.
#230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한 명만으로는 바뀌지 않던 은 어떻게 Haaland와 Martin Ødegaard의 세대에서 갑자기 수십 년짜리 벽을 넘어섰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