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과 일급건축사, 전직 배우들이 모인 일본 남성 가요 코러스 그룹
데뷔도 전에 7억 회, 모나키는 어떻게 몇 달 만에 일본을 뒤흔들었나
#12026년 3월, 일본의 한 쇼핑몰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
#2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그룹의 이벤트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몰렸어. 준비해둔 사인 색지가 모자랐고, 이후 행사에서는 운영 방식을 바꿔야 했지. 다른 장소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이 올 가능성 때문에 아예 이벤트가 취소되기도 했어.
#3그룹 이름은 MONAKI.
#4공식적으로는 남성 가요 코러스 그룹이었어. 멤버는 네 명. 그런데 평균 나이가 서른을 훌쩍 넘었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대중에게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이야.
#5더 이상한 건 이들의 이력이었어.
#6회사원.
#7일급건축사.
#8한때 전대 히어로였지만 연예계를 떠났던 배우들.
#9그런 사람들이 왜 갑자기 쇼핑몰을 마비시킬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신인이 된 걸까?
#10답을 찾으려면 당시 계속 보도되던 한 숫자부터 의심해봐야 해.
#117억 회.
#12MONAKI는 데뷔하기도 전에 관련 SNS 영상의 총재생 수가 7억 회를 넘겼다고 알려졌어.
#13하지만 그건 MONAKI가 올린 영상 하나가 7억 번 재생됐다는 뜻이 아니야. 한 사람이 7억 명에게 도달했다는 뜻도 아니고. MONAKI의 노래와 춤을 사용해 수많은 사람들이 만든 관련 영상 전체의 재생 수를 합친 숫자였어.
#14그렇다면 질문은 오히려 더 이상해져.
#15대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이 네 사람을 자기 영상에 넣기 시작했을까?
#16MONAKI의 중심에 서 있는 오요네(おヨネ)는 원래 공장에서 일하는 회사원이었어.
#17생산라인에서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엔지니어였어. 직장생활이 싫었던 것도 아니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이대로 계속 다녀도 괜찮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지.
#18그런데 음악만큼은 놓이지 않았어.
#19고등학생 때부터 오디션을 계속 봤어. 대학에서는 아카펠라를 했고, 카라오케 카페에 다니며 노래를 불렀지. 회사원이 된 뒤에도 지원할 만한 오디션이 보이면 계속 도전했어.
#20하지만 좀처럼 붙지 않았어.
#21그렇다고 대단한 비극처럼 좌절한 것도 아니었어. 오요네에게는 그냥 계속 해보는 일이었지. 떨어지면 또 내고, 안 되면 다시 해보는 식이었어.
#22그러던 2023년, 카라오케를 하다가 우연히 한 오디션 광고를 발견했어.
#23`세컨드 찬스 오디션(セカンドチャンスオーディション)`.
#24준레츠의 리더 사카이 가즈요시가 새로운 남성 그룹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였어.
#25오요네는 그 공고를 보고 생각했어.
#26여기다.
#27반면 사카이 주니어(サカイJr.)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어.
#28그는 회사에서 실패한 사람이 아니었어.
#29지바대학교(千葉大学)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대형 철도회사에 들어갔어. 역과 역 건물을 만드는 일을 했고, 이후에는 대형 개발회사로 옮겨 재개발 업무까지 경험했지.
#30그리고 1급 건축사(一級建築士) 자격도 땄어.
#31누가 봐도 이미 하나의 커리어를 제대로 만들어낸 사람이었어.
#32그런데 서른 중반이 되자 이상한 생각이 점점 커졌어.
#33지금까지는 거대한 회사와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어. 역을 만들고 건물을 만들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만들었지.
#34그런데 언젠가부터 회사 이름 뒤에 숨어 있는 자신이 아니라, 그냥 '사카이 주니어'라는 사람으로 누군가를 즐겁게 해보고 싶어졌어.
#35그때 세컨드 찬스 오디션이 나타났어.
#36노래도, 춤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어.
#37그래도 지원했지.
#38진(じん)은 한때 이미 유명한 얼굴이었어.
#39배우였고 뮤지컬 무대에도 섰어. 2014년에는 슈퍼전대 시리즈 `열차전대 토큐저(烈車戦隊トッキュウジャー)`에서 토캇치(トカッチ), 토큐 2호(トッキュウ2号)를 연기했지.
#40하지만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연예계를 떠나 회사원이 됐어.
#41그렇게 다른 삶을 살던 어느 날, 배우 친구가 말했어.
#42다시 한번 해보면 어떠냐고.
#43그리고 세컨드 찬스 오디션을 알려줬어.
#44켄켄(ケンケン) 역시 슈퍼전대 출신이었어.
#45`동물전대 쥬오저(動物戦隊쥬오저)`에서 터스크(タスク), 쥬오 엘리펀트(ジュウオウエレファント)를 연기했고 영화 주연도 맡았어.
#46그런데 그 역시 연예계를 떠났어.
#47이후에는 음식점에서도 일했어. 과거 준레츠(純烈) 멤버였던 토모이 유스케가 운영하는 야키니쿠 가게에서 손님을 상대하던 시기도 있었지.
#48가끔 손님이 그를 알아봤어.
#49“쥬오저 봤어요.”
#50이미 지나간 줄 알았던 자신의 첫 번째 인생이, 야키니쿠집 테이블 건너편에서 다시 말을 걸어오는 셈이었어.
#51그리고 어느 순간,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살아났어.
#52다만 켄켄은 오디션을 통과해 들어온 사람은 아니었어.
#53약 1,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실제 오디션을 거쳐 뽑힌 것은 오요네, 진, 사카이 주니어 세 명이었어. 켄켄은 이후 그룹에 합류했지.
#54멤버들은 그래서 가끔 켄켄에게 장난스럽게 '뒷문 입학'이라고 놀렸어.
#55이 네 사람이 나중에 같은 화면 안에서 춤을 추게 돼.
#56이들을 고른 사카이 가즈요시(酒井一圭)의 방식도 평범한 아이돌 오디션과는 조금 달랐어.
#57세컨드 찬스 오디션에는 약 1,000명이 지원했어.
#58사카이 가즈요시는 서류부터 직접 봤어.
#59그런데 그가 찾던 것은 단순히 노래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나 춤을 가장 잘 추는 사람이 아니었어.
#60나중에 그는 선발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런 취지의 말을 했어.
#61이 사람을 연예계에 던져놓으면 대체 어떻게 될까.
#62실력을 점수로 줄 세우기보다, 세상에 내보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지는 사람을 찾았다는 거야.
#63특히 오요네가 그랬어.
#64지원서를 넘기던 사카이 가즈요시는 오요네에서 손을 멈췄어.
#65그리고 다시 보여달라고 했어.
#66준레츠의 동생 그룹을 뽑는 오디션인데, 화면 속 남자는 어딘가 예상과 달랐어. 사카이 가즈요시는 그 묘한 어긋남 자체를 재미있어했지.
#67결국 오요네는 아주 이른 단계부터 그룹의 센터가 됐어.
#68사카이 가즈요시는 나중에 그를 ‘괴짜(変人)’, 심지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임 속 주문처럼 ‘파르푼테(パルプンテ)’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어.
#69반듯한 센터보다, 사람들에게 “저 사람 뭐지?”라는 질문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가운데 둔 거야.
#70다른 멤버들도 서로 너무 달랐어.
#71오랫동안 배우와 음악 활동을 해본 진.
#72조직과 프로젝트 운영에 익숙한 사카이 주니어
#73사람을 상대하고 연예계의 감각을 이미 알고 있던 켄켄.
#74그리고 노래에는 자신이 있지만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오요네.
#75나중에 멤버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꽤 자연스럽게 나눠 설명했어.
#76노래는 오요네.
#77무대 위에서 자신을 보여주는 법은 진.
#78사람들과 빠르게 관계를 만드는 건 켄켄.
#79매너나 일정 관리처럼 조직적인 부분은 사카이 주니어
#80이상하게도 이들이 MONAKI가 된 뒤 새로 배운 것만으로 팀이 만들어진 게 아니었어.
#81각자가 첫 번째 인생에서 가지고 온 기술들이, 전혀 다른 형태로 그룹 안에서 다시 쓰이기 시작했어.
#82그렇다고 이들이 오디션에 합격하자마자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니었어.
#83레슨은 2024년 6월부터 시작됐어.
#84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보다 1년 넘게 지난 2025년 11월 26일이었어.
#85준레츠 콘서트가 열린 LINE CUBE SHIBUYA.
#86그날 MONAKI라는 이름도 함께 공개됐어.
#87‘이름 없는 자들(名もなき者たち).’
#88아직 이름 없는 사람들.
#89그 의미와 일본어 `모나키`가 갖는 여러 뉘앙스가 겹친 이름이었어.
#90사카이 가즈요시는 이들을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존재라는 뜻에서 ‘무미무취(無味無臭)’라고까지 표현했어.
#91그리고 두 달 뒤인 2026년 1월 24일.
#92MONAKI는 유어엘름 야치요다이(ユアエルム八千代台)에서 첫 리릴리스 이벤트를 열었어.
#93그날 관객 앞에서 처음 부른 노래가 있었어.
#94`혼마야데(ほんまやで)☆난데야넨(なんでやねん)☆시란케도(しらんけど)`.
#95제목부터 묘했지.
#96“진짜라니까.”
#97“왜 그러는데.”
#98“모르겠지만.”
#99간사이에서 너무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을 끝없이 반복하는 노래였어.
#100거기에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이 붙었어.
#101그리고 그날 네 사람이 춤추는 모습을 촬영했어.
#1021월 27일.
#103MONAKI 공식 TikTok에 첫 `혼마야데 댄스(혼마야데ダンス)` 영상이 올라왔어.
#104지금 다시 보면 훗날의 MONAKI보다 훨씬 서툴러 보여.
#105춤이 완전히 정리된 것도 아니야.
#106바로 그 어설픈 네 사람이, 몇 주 뒤 일본 TikTok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107처음 움직인 것은 이미 MONAKI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어.
#108준레츠의 동생 그룹이라는 이유로 이벤트에 찾아온 준레츠 팬들.
#109현장에서 영상을 찍은 관객들.
#110그들이 MONAKI 영상을 자기 SNS에 올렸어.
#111오요네는 나중에 자신들이 처음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도 공식 계정이 아니라 팬들이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였다고 말했어.
#112그다음부터 층이 하나씩 넓어졌어.
#113일반 TikTok 이용자가 춤을 따라 했어.
#114다른 아이돌이 했어.
#115인플루언서가 했어.
#116유명 아티스트까지 들어왔어.
#117그리고 MONAKI 영상에는 이상하게 다시 보고 싶은 부분이 많았어.
#118일단 오요네에게 눈이 가.
#119표정도 이상하고 움직임도 묘해.
#120그런데 한 번 더 보면 옆에 있는 사카이 주니어가 신경 쓰여.
#121또 보면 켄켄의 표정이 이상해.
#122다시 보면 진은 혼자 너무 익숙하게 무대를 쓰고 있어.
#123멤버들 스스로도 자기 그룹에는 ‘딴죽 걸 만한 부분(ツッコミどころ)’, 그러니까 딴지를 걸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다고 했어.
#124모두가 멋있다고 느낄 필요가 없었어.
#125“저게 뭐야?”
#126그 반응도 조회 버튼을 한 번 더 누르게 만드는 입구가 될 수 있었어.
#127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는 알 수 없어.
#128왜 TikTok 알고리즘이 정확히 이들을 밀었을까.
#129오요네의 얼굴 때문이었는지, 춤 때문이었는지, 후렴 때문이었는지, 기존 준레츠 팬들의 초기 반응 때문이었는지.
#130TikTok 내부 추천 데이터는 공개돼 있지 않아.
#131그래서 MONAKI의 성공을 “알고리즘이 우연히 선택했다”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도 없고, 반대로 “처음부터 바이럴을 완벽하게 설계했다”고 말할 수도 없어.
#132오히려 더 중요한 장면은 그다음에 있었어.
#1332월이 되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134아직 노래는 정식 발매도 하지 않았어.
#135그런데 사람들이 이미 영상 속에 들어 있던 소리를 이용해 춤을 추고 있었어.
#1362월 21일 무렵에는 TikTok 팔로워가 하루에 1,000명 이상씩 늘고 있었고 2만 명을 넘어섰어.
#137MONAKI 팀은 기다리지 않았어.
#138원래 4월 8일 발매할 노래였지만, 후렴 약 1분을 TikTok에 긴급 선공개했어.
#139이 순간이 MONAKI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해.
#140사람들이 반응하기 전에 팀이 7억 회짜리 캠페인을 완성해 놓았던 게 아니야.
#141반대로 팀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세상이 알아서 7억 회를 만들어준 것도 아니야.
#142먼저 예상 밖의 반응이 일어났어.
#143그리고 제작진이 그 반응을 보고 계획을 바꿨어.
#144그 뒤부터는 훨씬 적극적이었지.
#145다른 가수가 `혼마야데 댄스`를 올리면 MONAKI가 그 가수의 노래를 다시 춰주는 `답례 댄스(お返しダンス)`를 만들었어.
#146한 사람이 참여하면 MONAKI가 다시 반응해.
#147그 사람의 팬이 MONAKI를 보게 되고.
#148그중 또 누군가가 자기 영상을 만들지.
#149어느 순간부터는 MONAKI 영상이 잘되는 것이, 새로운 MONAKI 영상을 만드는 이유가 됐어.
#150우연히 난 불을 발견하고 계속 장작을 넣은 셈이었지.
#151온라인에서 먼저 움직인 숫자는 곧 현실 공간으로 넘어왔어.
#1523월 3일.
#153다시 유어엘름 야치요다이에서 열린 이벤트에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렸어.
#154준비한 사인 색지가 부족해졌어.
#155며칠 뒤 오사카 행사에서는 사람이 너무 몰리면서 일정이 심하게 지연됐고, 안전을 고려해 다음 행사 방식까지 바뀌었어.
#156이후 여러 장소에서는 실시간 사인 대신 미리 사인한 색지를 전달하는 식으로 특전회가 변경됐어.
#157행사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도 생겼어.
#158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그룹이 사람을 너무 많이 불러 모아서, 오히려 행사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지.
#1593월 27일 무렵 MONAKI 관련 SNS 영상 총재생 수는 약 4억9천만 회로 보도됐어.
#160그리고 4월 8일 데뷔 무렵에는 7억 회를 넘어섰어.
#161다시 말하지만, 이건 영상 하나의 7억 뷰가 아니야.
#162관련 영상 전체를 묶어 계산한 숫자야.
#163무엇을 어디까지 포함했는지 정확한 산식도 공개 자료만으로 완전히 재구성할 수 없어.
#164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했어.
#165MONAKI를 보고 끝난 사람들이 아니라, MONAKI를 가지고 자기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었지.
#1664월 8일.
#167드디어 정식 데뷔일이 왔어.
#168장소는 이케부쿠로(池袋) 선샤인시티(サンシャインシティ) 분수광장.
#169약 2,500명이 몰렸어.
#170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룹 이름조차 없던 네 사람이었지.
#171오요네는 공장에서 문제를 고치고 있었고.
#172사카이 주니어는 역과 건물을 만들고 있었고.
#173진은 연예계를 떠나 회사에 다녔고.
#174켄켄은 한동안 다른 일을 하며 자신을 알아보는 손님과 마주했지.
#175그런 사람들이 이제 여러 층에 걸쳐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관객 앞에서 데뷔곡을 부르고 있었어.
#176그리고 그날 또 하나의 발표가 나왔어.
#177MONAKI 첫 Zepp 투어.
#178오사카.
#179나고야.
#180도쿄.
#181그 말을 들은 켄켄이 울었어.
#182어릴 때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러 다니던 장소가 Zepp였어.
#183이번에는 자기가 그 무대에 올라가게 됐지.
#184그러자 오요네도 울었어.
#185자신의 꿈이 이뤄져서만은 아니었어.
#186켄켄에게 Zepp가 어떤 장소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187TikTok에서는 둘이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고, 팬들이 “둘이 실제로 사이 안 좋은 거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서로를 놀리는 조합이었어.
#188그런 오요네가 켄켄이 우는 모습을 보고 같이 울었지.
#189몇 달 동안 사람들은 MONAKI의 이상한 표정을 보고 웃었어.
#190그런데 그 화면 안에는 어느새 서로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는 네 사람이 있었지.
#191데뷔 싱글은 ORICON 주간 싱글 차트 3위에 올랐어.
#1924월 한 달 동안 추정 약 4만8천 장이 팔렸어.
#193물론 이것을 “4만8천 명의 팬이 생겼다”고 해석할 수는 없어.
#194MONAKI는 리릴리스 이벤트와 특전회를 적극적으로 운영했고, 여러 타입의 CD도 있었어. 한 사람이 여러 장을 살 수 있었어.
#195그래도 한 가지는 확인돼.
#196휴대폰 화면에서 무료로 소비되던 관심이 실제 돈을 쓰는 소비로 넘어가기 시작했어.
#1976월 30일에는 더 큰 상도 받았어.
#198`TikTok상반기 트렌드 대상(上半期トレンド大賞)2026`.
#199음악 부문상이 아니라 전체 대상이었어.
#200TikTok이 강조한 것도 단순한 조회수는 아니었어.
#201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춤을 따라 하고, 흉내 내고, 영상을 올리고, 그 영상이 또 다른 사람을 움직였다는 점이었지.
#202하지만 MONAKI에게는 그 상보다 더 어려운 시험이 남아 있었어.
#203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는 수억 번 이들을 봤어.
#204그렇다면 돈을 내고 공연장에도 올까?
#2058월 18일 오사카.
#20619일 나고야.
#207그리고 24일 도쿄.
#208MONAKI의 첫 Zepp 투어가 열렸어.
#209마지막 공연인 Zepp Haneda에는 약 2,900명의 팬이 모였어.
#2107억과 비교하면 너무 작은 숫자처럼 보여.
#211하지만 MONAKI의 미래를 생각하면 오히려 2,900명이 더 중요할 수도 있었지.
#2127억 회에는 같은 사람이 여러 영상을 본 것도 들어갈 수 있어.
#213한 사람이 같은 영상을 반복해서 볼 수도 있고.
#214MONAKI를 잘 모르는 사람이 우연히 지나가며 본 재생도 포함될 수 있지.
#215하지만 Zepp의 2,900명은 달랐어.
#216특정 날짜를 비워야 하고.
#217공연장까지 이동해야 하고.
#218그리고 6,600엔이나 7,700엔을 내야 하지.
#219그들은 `혼마야데 댄스`가 화면에 떠서 본 사람들이 아니라, MONAKI를 보기 위해 Zepp에 온 사람들이었어.
#220첫 투어 뒤에는 후쿠오카와 삿포로에서 추가 Zepp 공연도 발표됐어.
#221팬클럽 선행판매도 시작됐어.
#222수억 회의 바이럴이 모두 팬이 된 것은 아니었어.
#223그럴 리도 없고.
#224하지만 그 거대한 숫자 속 일부가 실제로 MONAKI라는 네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제 꽤 분명해졌어.
#225그렇다고 여기서 “MONAKI는 성공했다”로 끝내기도 아직 이르지.
#2262026년 9월.
#227봄의 폭발적인 차트 정점은 이미 지나갔어.
#228첫 데뷔곡이 일반 싱글 차트 최상위권을 계속 지키고 있는 상태도 아니야.
#2297월에는 같은 데뷔 싱글의 추가 버전을 내고 새 곡도 실었지만, 아직 첫 곡을 완전히 넘어선 두 번째 독립 히트가 나온 것은 아니야.
#230그래도 MONAKI는 사라지지 않았어.
#231첫 Zepp 투어 뒤에 추가 공연이 잡혔어.
#232팬클럽이 움직이고 있고.
#233TV와 페스티벌 출연도 계속되고 있고.
#234브랜드 협업도 생겼고, 이제는 멤버 개인의 과거 직업까지 방송 소재가 되기 시작했지.
#235그러니까 MONAKI를 단순히 “TikTok이 발견한 무명 신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다르지.
#236이들을 고른 것은 사카이 가즈요시였어.
#237첫 영상을 퍼뜨린 것은 이미 현장에 와 있던 팬들이었고.
#238그다음 일반 이용자가 들어왔고.
#239다른 아이돌과 유명인이 들어왔지.
#240그리고 그 움직임을 본 제작진은 음원을 앞당겨 공개하고, 새로운 영상을 만들고, 현장을 계속 돌았어.
#241예전 준레츠은 슈퍼센토에서 몇 년 동안 팬을 만난 뒤 TV가 그 풍경을 발견했어.
#242MONAKI 시대에는 관객의 손에 스마트폰이 있었지.
#243작은 현장에서 생긴 이상한 순간이 그날 바로 수천, 수만 명의 화면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어.
#244그 차이가 10년 걸리던 일을 몇 달로 압축했지.
#245하지만 첫 번째 기회를 잡는 것과 오래 살아남는 것은 다르지.
#246공장에서 노래를 꿈꾸던 오요네에게도,
#247이미 성공한 건축사의 길을 내려놓은 사카이 주니어에게도,
#248한 번 연예계를 떠났던 진과 켄켄에게도,
#249세컨드 찬스는 찾아왔어.
#250이제 남은 질문은 그다음이야.
#251한 번의 바이럴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이 이 네 사람을 계속 보러 올까?
#252‘이름 없는 자들’였던 사람들이 정말 자기 이름으로 남을 수 있을까?
#253MONAKI에게 두 번째 기회는 이미 왔어.
#254이제 그들이 증명해야 할 것은, 그 기회가 두 번째로도 찾아올 수 있느냐는 거야.
#255MONAKI를 몇 달 만에 끌어올린 에게는, 정작 을 띄우는 데 거의 10년이 걸렸다. 한때 사카이가 준레츠로 번 연수입은 2만5천 엔에 불과했고, 데뷔 후 계약까지 끊긴 팀은 왜 해산하는 대신 슈퍼센토 무대로 들어갔을까? 그리고 그 선택은 어떻게 결국 NHK 홍백가합전까지 이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