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투스에서 시작해 바르셀로나와 PSG를 거쳐 다시 산투스로 돌아온 브라질 축구선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가 왜 다시 산투스로 돌아왔을까
#12025년 1월, 네이마르가 산투스로 돌아왔어.
#232살이었어. 등에 새겨질 번호는 10번. 펠레가 상징처럼 남긴 번호였지.
#3그런데 12년 전 이곳을 떠날 때와는 모든 게 달랐어. 2013년의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지도 모르는 21살이었지. 바르셀로나가 데려가려 했고, 레알 마드리드도 원했어.
#4돌아온 네이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에서 1년 반 동안 공식전을 고작 7경기 뛰고 온 선수였어.
#5그 사이 그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유럽 정상에 올랐고, 2억 2,200만 유로라는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의 주인공이 됐고, PSG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고, 다시 메시와 한 팀이 됐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고,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까지 파열됐지.
#6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였던 사람이 다시 처음의 클럽으로 돌아온 거야.
#7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8네이마르의 가족은 브라질 상비센치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살았어.
#9아버지 네이마르 시니어, 어머니 나지니, 네이마르와 여동생 하파엘라. 네 사람이 방 하나를 함께 썼어.
#10아버지도 축구선수였어. 하지만 아들이 훗날 누리게 될 것과는 거리가 먼 선수 생활이었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다른 일을 해야 했어.
#11그런 집에서 네이마르는 계속 공을 찼어.
#12거리에서도 찼고, 실내에서는 풋살을 했어. 좁은 공간에서 상대를 피하고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는 축구가 몸에 들어갔지.
#13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을 일찍 알아봤어.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걸 축구에 걸었던 건 아니었지. 아들이 축구선수가 되지 못할 경우를 생각해 교육 지원까지 챙겼어.
#14그러다 아직 십대 초반이던 네이마르에게 믿기 어려운 기회가 왔어.
#15레알 마드리드였지.
#16네이마르를 본 에이전트 바그네르 히베이루가 레알 마드리드에 이 소년을 소개했어.
#17네이마르는 스페인으로 건너가 테스트를 받았어.
#18평가는 좋았어. 레알은 어린 네이마르를 붙잡으려 했지. 가족의 생활까지 바꿀 만한 조건들이 따라왔어. 학교와 주거, 부모에 대한 지원도 있었지.
#19네이마르에게는 유럽으로 갈 길이 이미 열려 있었어.
#20그런데 돌아왔어.
#21어린 네이마르가 브라질에 남아 있던 어머니와 여동생을 그리워하며 힘들어했고,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어. 동시에 산투스도 이 특별한 유망주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나은 조건을 마련했지.
#22어느 하나만이 이유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23분명한 건 결과였지.
#24네이마르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 선수가 되지 않았어.
#25산투스의 네이마르가 된 거지.
#262009년 3월, 17살 네이마르가 산투스 1군에 데뷔했어.
#27아버지는 그날을 경계처럼 기억했어. 그전까지 자신은 집에서 부르던 이름인 '주니뉴의 아버지'였지만, 이제 '네이마르 주니오르의 아버지'가 됐다는 거였지.
#28아들의 세계가 너무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어.
#29그리고 18살 때 문제가 터졌지.
#302010년 아틀레치쿠 고이아니엔시전. 산투스가 페널티킥을 얻자 네이마르는 자신이 차고 싶어 했어. 하지만 감독 도리바우 주니오르는 다른 선수에게 차라고 지시했지.
#31네이마르가 폭발했어.
#32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냈고 경기 중 행동도 논란이 됐어. 도리바우는 네이마르를 징계하려 했지. 그런데 구단은 가장 중요한 스타를 오래 빼놓기를 원하지 않았어.
#33결국 팀을 떠난 쪽은 18살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었지.
#34집에 돌아간 네이마르 앞에는 다른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어.
#35어머니가 울고 있었어.
#36나지니는 자신이 키운 아들은 이런 사람이 아니라며 예전의 '주니뉴'를 돌려달라고 했어. 아버지도 울었지. 네이마르는 훗날 그 순간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고, 감독이 떠난 데에도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어.
#37축구 실력은 이미 엄청나게 커져 있었어.
#38그걸 감당해야 하는 사람은 아직 열여덟 살이었지.
#39유럽의 클럽들이 네이마르를 원했어. 첼시도 움직였지.
#40그런데 네이마르는 산투스에 남았어.
#41그리고 2011년, 그 선택 때문에 가능한 일이 벌어졌지.
#42남미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산투스는 페냐롤을 만났고 네이마르는 2차전에서 골을 넣었어.
#43산투스가 우승했어.
#441963년 이후 48년 만이었지.
#45그 옛날 산투스를 남미 정상으로 올려놓았던 선수는 펠레였어.
#46이제 19살 네이마르가 같은 트로피를 들고 있었지.
#47'다음 펠레.'
#48그 말이 단순히 어린 스타에게 붙이는 과장이 아니게 되는 순간이었어.
#49그해 말에는 더 큰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지.
#50클럽 월드컵 결승.
#51산투스의 상대는 바르셀로나였어.
#52그리고 그 팀에는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가 있었지.
#53결과는 0대4.
#54바르셀로나가 산투스를 완전히 압도했어.
#55네이마르는 패배 뒤 상대가 자신들에게 축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줬다는 취지로 인정했어.
#56그런데 약 1년 반 뒤, 네이마르는 자신을 그렇게 무너뜨린 팀 안으로 들어가게 돼.
#572013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어.
#58영입 과정부터 평범하지 않았어. 계약 금액과 구조를 둘러싼 법적 문제가 커졌고 결국 산드로 로셀 회장이 사임하는 사태까지 이어졌지.
#59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더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었어.
#60메시였지.
#61브라질에서는 모두가 네이마르를 바라봤어. 바르셀로나에서는 아니었지. 그곳에는 이미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있었어.
#62처음부터 쉬웠던 것도 아니었어.
#63네이마르는 훗날 바르셀로나에 적응하던 초기에 힘들어 울었던 순간을 이야기했어. 그때 메시가 다가왔지. 자신도 처음에는 어려웠다며 네이마르를 안심시켰다고 했어.
#64경쟁자가 될 것 같았던 사람이 오히려 적응을 도와준 거였지.
#65그리고 루이스 수아레스까지 합류했어.
#66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67세 사람의 이름을 따 MSN이라 불린 공격진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기 시작했어.
#682014-15 시즌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리그, 국왕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을 달성했어. 챔피언스리그 결승 마지막 골은 네이마르가 넣었지.
#69그 시즌 네이마르는 51경기에서 39골을 기록했어.
#70그다음 발롱도르 투표에서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3위까지 올라갔지.
#71네이마르는 메시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 실패하고 있던 선수가 아니었어.
#72오히려 거의 모든 걸 가지고 있었지.
#73그래서 다음 선택이 더 이상했어.
#742017년 챔피언스리그 16강.
#75바르셀로나는 파리에서 PSG에 0대4로 졌어.
#76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였지.
#77하지만 캄노우에서 열린 2차전, 바르셀로나가 추격했어. 그래도 경기 막판까지 탈락 직전이었지.
#7888분.
#79네이마르가 프리킥을 넣었어.
#8091분.
#81이번에는 페널티킥을 넣었지.
#82그리고 추가시간, 네이마르가 페널티 지역으로 띄운 공을 세르지 로베르토가 밀어 넣었어.
#836대1.
#84바르셀로나가 뒤집었어.
#85네이마르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믿기 어려운 밤 가운데 하나를 만들어낸 상대가 바로 PSG였지.
#86그런데 몇 달 뒤 PSG가 네이마르를 데려가려 했어.
#87이번에는 소문 정도가 아니었지.
#88메시와 수아레스가 네이마르를 붙잡았어. 제라르 피케는 네이마르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두 단어를 적었지.
#89"Se queda."
#90남는다는 뜻이었지.
#91아버지 네이마르 시니어 역시 아들이 바르셀로나에 남는 쪽을 선호했다는 증언을 남겼어.
#92하지만 네이마르는 떠났지.
#93PSG는 바르셀로나에 바이아웃 금액 전액을 지급했어.
#942억 2,200만 유로.
#95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지.
#962026년에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았어.
#97가장 유명한 설명은 간단해.
#98네이마르는 메시의 2인자로 남고 싶지 않았어. 자기 팀의 중심이 되어 발롱도르를 받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었지.
#99당시 주변 취재에서도 그런 설명이 나왔어.
#100상황만 보면 말이 돼. 네이마르는 25살이었고 발롱도르 3위까지 올라가 있었지. PSG에서는 팀 전체가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었어.
#101하지만 네이마르 자신이 한 말은 달랐어.
#102그는 돈이나 메시의 자리를 피해 떠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우승을 원했다고 설명했지.
#103어느 하나만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104자기 중심의 새로운 프로젝트. 챔피언스리그.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가능성. 엄청난 경제적 조건.
#105여러 가지가 동시에 있었어.
#106그리고 한 가지는 확실했지.
#107네이마르는 가장 편안하게 성공하고 있던 팀을 떠나 위험한 선택을 했어.
#108그 선택이 논쟁적이 된 이유는 PSG에서 네이마르가 갑자기 축구를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지.
#109PSG 첫 시즌.
#11030경기 28골 16도움.
#111PSG에서 보낸 전체 기간을 합치면 공식전 173경기 118골 70도움이었어.
#112바르셀로나에서는 네 시즌 동안 186경기 105골이었지.
#113즉 파리에 가자 네이마르의 능력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숫자와 맞지 않아.
#114오히려 뛸 때는 계속 엄청났어.
#115이상한 숫자는 따로 있었지.
#116바르셀로나에서 네 시즌 동안 186경기를 뛰었는데, PSG에서는 여섯 시즌을 보내고도 173경기밖에 뛰지 못했어.
#117문제는 네이마르가 경기장에 있을 때가 아니었지.
#118없을 때였어.
#1192018년 2월, 마르세유전에서 오른발을 다쳤어.
#120중족골 골절.
#121수술이 필요했지.
#122PSG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싸우고 있었어. 1차전을 1대3으로 졌지만 홈 2차전이 남아 있었지.
#123그런데 네이마르는 뛸 수 없었어.
#124PSG는 탈락했지.
#125다음 시즌에는 같은 오른발 중족골을 또 다쳤어.
#126이번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지.
#127네이마르는 두 경기 모두 뛰지 못했어.
#128PSG는 원정에서 2대0으로 이기고도 홈에서 무너져 또 16강에서 탈락했지.
#1292021년에는 바르셀로나와 16강에서 만났어.
#130자신이 떠났다가 다시 돌아가려 했던 팀. 메시가 있는 팀.
#131그런데 이번에도 부상 때문에 두 경기 모두 뛰지 못했지.
#1322023년에는 다시 발목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어. 시즌이 끝났지. PSG는 바이에른 뮌헨에 막혀 또 16강에서 탈락했어.
#133PSG가 네이마르에게 2억 2,200만 유로를 쓴 가장 큰 이유는 챔피언스리그였지.
#134그런데 그 프로젝트가 평가받는 가장 중요한 밤에 네이마르는 너무 자주 경기장 밖에 있었어.
#135그렇다고 모든 실패를 부상으로 설명할 수도 없어.
#136몸이 멀쩡했던 밤에도 PSG는 질 수 있었지.
#1372019년에는 더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138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려 했지.
#139모두가 붙잡는데 떠난 지 불과 2년 만이었어.
#140바르셀로나도 복귀를 추진했고 네이마르 역시 거래를 성사시키려 했지만 PSG와 조건을 맞추지 못했지.
#141결국 파리에 남았어.
#142그리고 그다음 시즌, PSG에서 가장 멀리 갔지.
#1432019-20 챔피언스리그에서 네이마르는 도르트문트전에서 골을 넣었고, 아탈란타와의 8강에서는 탈락 직전까지 공격을 만들었어.
#144PSG는 뒤집었지.
#145준결승도 통과했어.
#146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
#147상대는 바이에른 뮌헨.
#148한 경기만 이기면 됐어.
#149결과는 0대1이었지.
#150경기가 끝난 뒤 네이마르는 울었어.
#151벤치 근처에 앉아 있던 그에게 바이에른의 다비드 알라바가 다가가 위로했지.
#152돈 때문에 파리에 갔다거나, 자존심 때문에 메시를 떠났다는 설명만으로는 그 장면을 다 설명하기 어려웠어.
#153네이마르는 자신이 원한다고 말했던 트로피 바로 앞까지 갔지.
#154그리고 놓쳤어.
#1551년 뒤에는 커리어 전체를 비틀어놓는 것 같은 일이 벌어졌어.
#156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로 메시가 팀을 떠나게 됐지.
#157행선지는 PSG였어.
#158네이마르가 메시가 있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로 갔는데, 이제 메시가 네이마르가 있는 파리로 온 거였지.
#159네이마르는 기뻐했어.
#160둘은 다시 함께 뛰었지.
#161그런데 이번에는 옆에 킬리안 음바페가 있었어.
#162네이마르가 PSG에 왔을 때 음바페는 18살이었어. 처음에는 네이마르가 형 같은 위치였지.
#163하지만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 음바페는 월드컵을 우승했고 계속 성장했어. 시간이 흐르면서 PSG의 중심도 달라졌지.
#164둘의 관계 역시 처음처럼 계속 따뜻하지만은 않았어. 음바페는 나중에 네이마르와의 관계에 뜨거울 때도, 차가울 때도 있었다고 말했지.
#165바르셀로나에서는 메시라는 더 큰 스타 옆에 있었던 네이마르.
#166파리에서는 자신보다 어린 다음 세대의 스타가 바로 옆에서 커지고 있었어.
#167그리고 2022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가 모두 뛰고도 레알 마드리드에 탈락했지.
#168건강한 네이마르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됐을 것이라는 설명도 여기서 무너졌어.
#1692023년 PSG도 방향을 바꾸고 있었어.
#170메시는 떠났지.
#171새 감독 루이스 엔리케가 왔어.
#172구단은 거액의 슈퍼스타를 계속 모으던 프로젝트에서 벗어나려 했고 네이마르 역시 새 계획에서 밀려났지.
#17331살 네이마르가 선택한 다음 팀은 알힐랄이었어.
#174사우디아라비아.
#175PSG가 받은 이적료는 약 9,000만 유로였어. 네이마르에게도 거대한 계약이 주어졌지.
#176돈을 빼고 이 선택을 설명하는 건 이상해.
#177그렇다고 돈만으로 설명해도 당시 상황의 절반이 사라져.
#178PSG도 그와 헤어지려 하고 있었어. 네이마르는 성장하고 있는 사우디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지.
#179어느 쪽이든 이제 새로운 커리어가 시작될 예정이었어.
#180그런데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모든 것이 멈췄지.
#1812023년 10월 17일.
#182브라질 대표팀이 우루과이와 2026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었어.
#183전반 막판 네이마르가 상대와 경합하다 쓰러졌지.
#184왼쪽 무릎이었어.
#185검사 결과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186반월상연골까지 손상됐어.
#187수술이 필요했지.
#188중요한 점이 하나 있어.
#189네이마르는 알힐랄에서 다친 게 아니었어.
#190브라질 대표팀에서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경기를 뛰다가 다쳤지.
#191재활은 거의 1년 가까이 이어졌어.
#1922024년 10월 겨우 알힐랄 경기에 돌아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근육 문제가 생겼지.
#1932023년 여름부터 2025년 1월까지 알힐랄에서 뛴 공식전은 결국 7경기.
#194새로운 커리어를 평가할 만큼 축구를 해보지도 못했어.
#195그리고 2025년 1월, 알힐랄과 계약을 상호 해지했지.
#196네이마르는 다시 선택해야 했어.
#197그때 산투스가 나타났지.
#198네이마르는 산투스로 돌아왔어.
#199처음 스타가 됐던 곳.
#200펠레의 클럽.
#201어린 시절 자신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지 않고 붙잡았던 곳.
#202하지만 이번 복귀는 추억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어.
#203네이마르에게는 아직 목표가 있었지.
#2042026 월드컵.
#205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경기 시간이 거의 없었어. 심각한 무릎 부상 뒤 몸이 실제 경기 속도를 견딜 수 있는지도 다시 확인해야 했지.
#206산투스는 예전처럼 네이마르를 최대한 빨리 세계로 보내려 하지 않았어.
#207오히려 반대였지.
#208장기간 공백을 겪은 몸을 조심스럽게 다시 경기 선수의 몸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했어.
#20917살 때는 얼마나 빨리 올라갈 수 있느냐가 문제였지.
#21032살에는 얼마나 무사히 다시 뛸 수 있느냐가 문제였어.
#211그래도 네이마르는 뛰기 시작했지.
#212골을 넣었어.
#213도움을 기록했지.
#214출전 시간을 쌓았어.
#215그리고 정말 다시 브라질 대표팀의 문이 열렸지.
#2162026년 월드컵.
#217브라질 대표팀 명단에 네이마르가 있었어.
#218네 번째 월드컵이었지.
#219스코틀랜드전 후반 76분, 네이마르가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갔어.
#220브라질 대표팀 경기에 다시 나선 건 981일 만이었지.
#221ACL이 끊어졌던 우루과이전 이후 거의 3년.
#222끝났다는 말을 듣던 선수가 정말 월드컵 경기장으로 돌아왔어.
#223하지만 예전과는 달랐지.
#224이제 브라질의 공격은 네이마르 한 사람만 바라보지 않았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비롯한 새로운 세대가 이미 앞에 있었지.
#225네이마르는 더 이상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22살의 에이스가 아니었어.
#226그리고 그 월드컵은 오래가지 않았지.
#22716강.
#228브라질의 상대는 노르웨이였어.
#229네이마르는 선발이 아니었지.
#230브라질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어. 후반에 네이마르가 투입됐지.
#231추가시간.
#232브라질이 페널티킥을 얻었어.
#233네이마르가 찼지.
#234골.
#235하지만 점수는 1대2였어.
#236경기가 끝났지.
#237브라질은 탈락했어.
#238네이마르의 대표팀 기록은 130경기 80골이 됐지.
#239어린 시절부터 '다음 펠레'라고 불렸던 선수는 FIFA가 인정하는 A매치 득점에서는 펠레를 넘어섰어.
#240하지만 펠레라는 이름을 가장 거대하게 만든 트로피에는 끝내 닿지 못했지.
#241월드컵 우승.
#2420회.
#243대회가 끝난 뒤 네이마르는 자신의 브라질 대표팀 시간이 지나갔다며 더 이상 대표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어.
#244그의 마지막 월드컵은 화려한 우승도, 완벽한 부활도 아니었지.
#245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했어.
#246산투스로 돌아올 때 세웠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실제로 이뤘지.
#247다시 브라질 선수가 됐어.
#248다시 월드컵에 섰지.
#249대표팀과의 시간은 끝났지만 네이마르는 산투스에 남았어.
#250월드컵 이후에도 뛰었지. 골을 만들고 동료의 골을 도우며 경기를 이어갔어.
#251그러다 2026년 9월 2일, 팔메이라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몸에 문제가 생겼지.
#252오른쪽 허벅지였어.
#253전반을 마친 뒤 교체됐지.
#254네이마르의 커리어를 너무 아름답게 끝내고 싶다면 981일 만의 월드컵 복귀에서 멈추면 돼.
#255반대로 실패담으로 만들고 싶다면 PSG의 2억 2,200만 유로나 알힐랄에서의 7경기만 보면 되지.
#256하지만 실제 커리어는 어느 쪽에도 깔끔하게 들어가지 않아.
#257네이마르는 산투스에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우승했어.
#258바르셀로나에서는 트레블을 달성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골을 넣었지.
#259PSG에서는 118골을 넣고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갔어.
#260브라질에서는 80골을 넣었지.
#261네 번의 월드컵을 뛰었어.
#262대부분의 선수라면 이것만으로도 상상하기 어려운 커리어야.
#263그런데 네이마르에게는 언제나 다른 질문이 붙어.
#264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265어쩌면 그 질문이 계속 따라오는 이유는 네이마르가 너무 적게 이뤘기 때문이 아닐지도 몰라.
#266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일 수 있어.
#26713살에 레알 마드리드가 데려가려 했고, 19살에는 펠레의 후계자로 불렸고, 23살에는 메시와 함께 유럽 정상에 있었고, 25살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가 됐지.
#268그 기대와 비교하면 2억 2,200만 유로도, 80개의 대표팀 골도 이상하게 부족해 보여.
#2692026년 9월의 네이마르는 다시 산투스에 있어.
#270처음 세계가 자신을 발견했던 곳.
#271월드컵까지 돌아온 뒤에도 공을 차고 있고, 또 한 번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선수가 되어 있지.
#272공을 잡으면 여전히 다음 장면을 보고 싶게 만들어.
#273그리고 언제 다시 몸이 멈출지는 아무도 몰라.
#27413살 아들을 에서 다시 브라질로 데려왔고, 훗날 세계적인 스타가 된 아들의 계약과 사업까지 관리했던 . 그런데 2017년 아들이 세계 최고 이적료로 PSG를 선택하려 했을 때는 오히려 바르셀로나에 남기를 원했다. 평생 아들의 커리어를 가장 가까이에서 움직여온 아버지는 어떻게 어느 순간 아들이 자신의 뜻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을 지켜보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