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파산부터 세계적인 팝스타, 그리고 이별 뒤의 기록적인 투어까지 이어진 Shakira의 이야기
집의 가구가 사라진 날부터, Shakira는 무슨 일이 생기면 노래를 썼다
#1Shakira가 일곱여덟 살 무렵이었어. 어머니와 집을 비웠다가 Barranquilla로 돌아왔는데 집이 이상했어. 가구가 사라져 있었고 자동차도 없어졌어. 아버지 William Mebarak의 사업이 무너지면서 빚을 갚기 위해 집안의 물건들을 처분한 거야.
#2Shakira는 화가 났어. 부모가 왜 이렇게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
#3그러자 부모는 딸을 Barranquilla의 한 공원으로 데려갔어. 그곳에는 Shakira 또래의 아이들이 맨발로 지내고 있었고, 배고픔을 잊기 위해 접착제를 흡입하는 아이들도 있었어. 부모가 보여주고 싶었던 건 자신들의 상황도 나빠졌지만 세상에는 훨씬 더 어려운 삶이 있다는 사실이었어.
#4그 장면은 Shakira에게 오래 남았어. 훗날 그녀는 아버지의 경제적 실패가 자신에게 엄청난 영향을 줬고, 가족의 경제적·사회적 상황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이 성공에 대한 일종의 'obsession'이 됐다고 말했어. 언젠가 성공하면 공원에서 본 것 같은 아이들도 돕겠다고 생각했고.
#5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해야 해.
#6Shakira가 가수가 되고 싶어진 건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기 때문이 아니야. 그전부터 이미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어.
#7파산이 만든 건 꿈이라기보다, 그 꿈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이유에 가까웠어.
#8Shakira가 아주 어렸을 때 집에서 자주 보던 풍경이 하나 있었어. 아버지 William이 타자기를 두드리며 글을 쓰는 모습이었지.
#9Shakira도 시를 쓰기 시작했고, 곧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어. 아버지는 어린 딸에게 타자기를 사줬어.
#10그리고 Shakira가 여덟 살 무렵 노래를 쓰자 조금 이상할 정도로 진지한 일을 했어.
#11딸을 공증사무소로 데려간 거야.
#12누군가 Shakira가 쓴 노래를 훔쳐갈 수도 있으니 작품을 등록해두려 했던 거지. 아직 세상은 이 아이의 노래에 관심도 없었는데 아버지는 이미 보호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13학교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있었어.
#14Shakira는 독특하고 강한 vibrato 때문에 합창단에서 거절당했어. 훗날 그녀의 회상에 따르면 음악교사는 그 목소리가 염소처럼 들린다고까지 했지.
#15그런데 부모는 그 목소리를 고치려고 하기보다 계속 밖으로 데리고 나갔어. 지역 행사와 미인대회, 사람들이 모이는 작은 무대에서 노래하게 했어. Shakira는 어린 나이에 공연으로 처음 자기 돈도 벌기 시작했어.
#16그러다 Sony Colombia 관계자에게 노래할 기회가 왔고, 결국 열세 살에 첫 음반을 냈어.
#17여기까지만 들으면 흔한 천재 소녀의 성공담처럼 보여.
#18그런데 첫 앨범은 거의 팔리지 않았어.
#191991년 나온 첫 앨범 "Magia"의 판매량은 약 1,200장에 그쳤어.
#20두 번째 앨범 "Peligro"도 상황을 바꾸지 못했어.
#21Shakira는 훗날 이 초기 시절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음악에 구현할 자유가 매우 제한돼 있었다고 돌아봤어. 자신은 이미 곡을 쓰는 사람이었지만, 음반을 만드는 과정 전체를 자기 방식으로 움직일 힘은 아직 없었던 거야.
#22음악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열일곱 살에는 Colombian telenovela "El Oasis"의 주인공으로 연기까지 했어.
#23그러다 "¿Dónde Estás Corazón?"이라는 노래가 Colombia에서 반응을 얻으면서 다시 기회가 생겼어.
#24하지만 이번 기회는 꽤 절박했어. Shakira의 회고에 따르면 다음 앨범까지 실패하면 음반사와의 관계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었지.
#25그래서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게 움직였어.
#26Songwriting뿐 아니라 production에도 훨씬 깊게 들어갔고, Luis Fernando Ochoa와 함께 자신이 실제로 좋아하던 rock과 Latin의 감각을 음악에 밀어 넣었어.
#271995년 나온 앨범이 "Pies Descalzos"였어.
#28그리고 이번에는 사람들이 반응했어.
#29"Estoy Aquí"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앨범은 Colombia를 넘어 Latin America 곳곳으로 뻗어나갔고, 몇 년 전 1,200장짜리 앨범을 냈던 십대는 대륙 전체가 아는 가수가 됐어.
#30Shakira에게 성공과 함께 중요한 경험 하나가 생긴 셈이야.
#31자기 음악을 자기 손으로 더 많이 가져왔을 때, 처음으로 일이 크게 움직였다는 경험.
#32그건 몇 년 뒤 훨씬 큰 시장 앞에서 다시 중요해져.
#33"Pies Descalzos" 다음의 "¿Dónde Están los Ladrones?"까지 크게 성공하면서 Shakira는 이미 Latin America에서 거대한 스타가 됐어. Spanish로 된 앨범으로 미국에서도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MTV Unplugged 무대에도 섰지.
#34그러니까 Shakira가 영어권 시장에 도전한 건 먹고살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 아니었어.
#35이미 성공한 상태에서 훨씬 더 큰 시장으로 들어가려 한 거야.
#36이 과정에서 Emilio Estefan과 Gloria Estefan이 중요한 역할을 했어. Gloria처럼 영어와 Spanish 시장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 Shakira의 노래를 영어로 옮겨주는 방법도 있었어.
#37그게 훨씬 쉬웠을 거야.
#38Shakira는 노래만 부르면 됐으니까.
#39그런데 Shakira는 결국 그 길을 택하지 않았어.
#40자기 노래라면 영어여도 자기가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
#41문제가 하나 있었어.
#42당시 Shakira의 영어는 자기 감정과 복잡한 생각을 노래로 쓸 만큼 충분하지 않았어.
#43그래서 이미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팔던 가수가 다시 학생이 됐어.
#44사전을 펼치고 단어를 찾았어. Walt Whitman의 시를 읽고 Bob Dylan과 Leonard Cohen의 글을 공부했어. 단순히 영어로 주문하고 대화하는 법이 아니라, 영어로 비유하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상처받는 법을 배우려 했어.
#45목표는 미국인처럼 쓰는 게 아니었어.
#46영어로 써도 Shakira가 쓴 노래처럼 들리는 것이었지.
#472001년 "Laundry Service"가 나왔어.
#48"Whenever, Wherever"와 "Underneath Your Clothes"가 세계적으로 퍼졌고 Shakira는 Latin America의 스타에서 세계적인 pop star로 넘어갔어.
#49그런데 영어를 배웠다고 Spanish를 버린 것도 아니었어. 이후에도 Spanish로 계속 곡을 썼고, "Hips Don't Lie" 같은 세계적인 hit에는 Colombian cumbia와 자신의 고향 Barranquilla의 흔적까지 집어넣었어.
#50더 큰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자기 것을 덜어낸 게 아니라, 그 시장에서도 자기 방식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 더 만든 셈이었어.
#512010년 South Africa World Cup을 전후해 Shakira는 FC Barcelona 선수 Gerard Piqué를 만났어.
#52둘의 직업은 처음부터 생활 방식이 달랐어.
#53Piqué는 football을 하려면 Barcelona에 있어야 했어. Shakira는 반대로 녹음과 공연을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이었지.
#54처음에는 그 두 생활을 어떻게든 같이 굴렸어.
#552013년 첫아들 Milan이 태어난 뒤에도 Shakira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미국에서 "The Voice"를 촬영하며 일했어.
#56하지만 Milan이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서 문제가 달라졌어. 아이에게 안정된 생활이 필요했고, 부모 가운데 누군가는 한곳에 기반을 둬야 했어.
#57Shakira가 Barcelona에 정착했어.
#582015년에는 둘째 아들 Sasha가 태어났어.
#59훗날 Shakira는 이 선택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career를 "second gear"에 넣었다고 말했어. Piqué가 football career를 계속할 수 있도록 자신이 희생하는 쪽을 택했다고도 했지.
#60그렇다고 11년 동안 음악을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야.
#61그 기간에도 앨범을 냈고 TV에 출연했고 world tour도 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Shakira 자신은 그 선택 덕분에 두 아들에게 곁에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었다는 점도 중요하게 이야기했어.
#62그러니까 그 시간은 단순히 빼앗긴 11년이 아니었어.
#63대신 세계를 움직이며 살던 사람이 자신의 career를 가족이라는 움직이지 않는 축에 맞추기 시작한 시간이었어.
#642022년 Shakira와 Piqué의 관계가 끝났어.
#65그런데 당시 Shakira의 삶에서 흔들린 건 연애 관계 하나가 아니었어.
#66아버지 William이 딸을 돕기 위해 Barcelona에 왔다가 크게 다쳤고 중환자실까지 갔어.
#67Shakira에게 그는 어린 시절 타자기를 사주고, 딸의 노래를 공증해주고, 사업이 무너진 뒤에도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이었어. Shakira가 자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의지하던 아버지였지.
#68그런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조언이 필요한 시기에 제대로 대화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거야.
#69동시에 두 아들을 보호해야 했고 paparazzi와 언론은 가족을 따라다녔어. Spain에서의 세금 사건도 진행되고 있었어.
#70Shakira는 훗날 아버지가 ICU에 있던 그 시기에 언론을 통해 Piqué의 'betrayal'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어.
#71하지만 그녀가 곧바로 모든 것을 공개한 건 아니야.
#72처음에는 오히려 말을 아꼈어. 관계가 왜 끝났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고, 아이들의 privacy를 지키려고 했지.
#73대신 음악에서 조금씩 다른 일이 시작됐어.
#74"Te Felicito", "Monotonía" 같은 노래들이 나오면서 Shakira가 경험하고 있던 감정들이 음악에 스며들기 시작했어.
#75그러던 중 Milan이 엄마에게 한 Argentine producer 이야기를 계속했어.
#76Bizarrap이었어.
#77Milan은 그의 열렬한 팬이었고 엄마의 manager에게까지 메시지를 보내 둘이 꼭 같이 작업해야 한다고 했어. 둘이 만나면 세계 1위가 될 거라고까지 예측했지.
#78공교롭게도 Bizarrap 쪽에서도 Shakira에게 연락이 왔어.
#79그리고 둘은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어.
#802023년 1월 "Shakira: BZRP Music Sessions, Vol. 53"이 공개됐어.
#81이번 노래에서 Shakira는 이전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자기 감정을 드러냈어.
#82주변에서는 일부 가사를 순화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도 나왔어.
#83Shakira는 그러지 않았어.
#84자신은 외교관이 아니라 artist이고, 음악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어.
#85나중에 그녀는 이 작업을 catharsis이자 therapy라고 설명했어. 녹음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자신이 달랐고,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했지.
#86그러니까 적어도 Shakira 자신의 설명에서 이 노래는 처음부터 계산된 복수 마케팅이라기보다, 자신이 감당하고 있던 감정을 작업할 수 있는 형태로 꺼내놓는 일이었어.
#87그런데 그 노래가 폭발했어.
#88Session #53은 공개 첫 24시간에 Spotify에서 약 1,439만 회 재생됐고 YouTube에서는 약 6,300만 view를 기록했어. 불과 며칠 만에 YouTube 1억 view를 넘었고 여러 Latin music streaming 기록을 갈아치웠어.
#89Milan이 manager에게 했던 예측이 거의 그대로 벌어진 셈이야.
#90그런데 Shakira에게 더 예상 밖이었던 건 숫자만이 아니었어.
#91여성들이 그녀에게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노래해줘서 고맙다고 했지.
#92Shakira 개인의 감정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대신 말하는 노래로 확장되기 시작한 거야.
#93이 시기의 곡들을 모아 2024년 Shakira는 "Las Mujeres Ya No Lloran"을 발표했어.
#94그녀는 앨범을 만드는 과정을 연금술에 비유했어.
#95고통과 좌절과 취약함을 창작과 힘으로 바꾸는 과정이었다는 거야.
#96하지만 이별이 Shakira를 다시 스타로 만들어줬다고 말하면 이야기가 이상해져.
#97Shakira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세계적인 스타였어.
#98새로운 음악이 한 일은 끝난 줄 알았던 과거의 스타를 되살린 게 아니라, 30년 동안 쌓아온 career에 아주 강력한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준 쪽에 가까웠어.
#99"Las Mujeres Ya No Lloran"은 2025 Grammy Awards에서 Best Latin Pop Album을 받았고, 앨범을 들고 시작한 world tour는 예상보다 훨씬 크게 자랐어.
#100처음 발표된 North America 일정은 arena 중심이었어.
#101그런데 수요가 커지면서 여러 공연을 stadium으로 옮겨야 했어.
#102Mexico City에서는 같은 stadium에서 한 투어로 12회 공연을 열었고, 2026년 1월 집계 시점까지 "Las Mujeres Ya No Lloran World Tour"는 약 3억 달러가 아니라 그보다 더 큰 규모, 약 4억2,160만 달러의 매출과 약 330만 장의 티켓 판매를 기록했어. 당시 보고된 86개 공연 기준으로 역대 Hispanic artist 최고 흥행 tour 기록까지 넘어섰어.
#103그리고 2026년 9월에도 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104하지만 Shakira의 30년을 매출 숫자로 끝내면 이상해.
#105오히려 2025년 고향 Barranquilla 공연장의 한 구역을 보는 편이 더 재미있어.
#1062025년 Shakira가 Barranquilla로 돌아와 Estadio Metropolitano에서 공연했어.
#107이틀 동안 거의 10만 장에 가까운 티켓이 팔렸어.
#108그런데 경기장 한 구역에는 특별한 관객들이 있었어.
#109Fundación Pies Descalzos가 초대한 학생과 청소년 약 4,000명이었어. Barranquilla뿐 아니라 Colombia의 여러 지역에서 온 아이들이었고, 일부에게는 그 여행이 생애 첫 비행기 탑승이기도 했어.
#110"Pies Descalzos"는 원래 Shakira를 처음 Latin America의 스타로 만든 앨범 제목이었어.
#111하지만 성공한 뒤 그 이름은 재단의 이름이 됐고, 재단은 Colombia에서 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해왔어.
#112어린 Shakira가 부모에게 이끌려 Barranquilla의 공원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봤던 때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뒤였어.
#113물론 공원에서 봤던 아이들과 stadium에 앉아 있던 아이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야.
#114그런데 어린 시절 마음속에 남았던 질문은 이상할 정도로 오래 살아남았어.
#115성공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1162025년의 Barranquilla에서는 그 답의 일부가 객석에 앉아 있었던 셈이야.
#117Shakira가 여덟 살 무렵 노래를 만들었을 때 아버지는 그 종이를 들고 공증사무소로 갔어.
#118아직 아무도 그 아이의 노래를 원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야.
#119그 뒤 Shakira의 삶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일이 계속 생겼어.
#120가족의 경제적 기반이 사라졌어.
#121첫 두 앨범은 실패했어.
#122세계시장 앞에서는 언어가 장벽이 됐어.
#123가족을 만들면서는 세계를 돌아다니던 삶의 방식을 바꿔야 했어.
#124그리고 그 가족의 형태가 다시 무너졌어.
#125Shakira가 그 모든 일을 성공으로 바꿨다고 말하는 건 너무 간단해.
#126실패도 있었고, 자신이 선택한 희생도 있었고, 해결되지 않은 상처도 있었어.
#127다만 아주 오래 반복된 행동 하나는 보여.
#128자기 목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으려고 했어.
#129필요하면 새로운 기술을 배웠고, 필요한 순간에는 다시 작업대로 돌아왔어.
#130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썼어.
#131아버지가 검은 안경 뒤에 슬픔을 숨기던 모습을 보고 노래를 쓰던 아이는 수십 년 뒤 자신의 삶이 무너졌을 때도 다시 노래를 썼어.
#132그 노래들을 들고 Shakira는 2026년에도 무대에 서 있어.
#133Shakira가 아주 어렸을 때, 에게는 이미 한 번 가족을 뒤흔든 비극이 있었어. 이전 결혼에서 낳은 아들이 motorcycle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William은 어린 딸 앞에서 울음을 보이지 않으려고 검은 안경을 썼고, Shakira는 그 모습을 보고 "Tus Gafas Oscuras"라는 노래를 썼어. 아직 자신의 상처를 노래하기 훨씬 전부터, 그녀는 아버지가 숨기고 있던 슬픔부터 노래로 만들고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