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의 슛 거리와 공격 방식을 바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너무 작다던 커리는 어떻게 NBA가 슛을 던지는 거리까지 바꿨을까
#1스테픈 커리는 원래부터 지금 같은 슛을 던진 게 아니었어.
#2고등학생이던 어느 여름, 아버지 델 커리는 아들의 슛을 보고 이대로는 다음 단계에서 힘들겠다고 판단했어. 스테픈은 몸이 작았고 힘도 부족해서 공을 낮은 위치에서 끌어올려 던지는 습관이 있었거든. 더 크고 빠른 선수들을 만나면 그 슛은 쉽게 막힐 수 있었어.
#3그래서 델은 아들의 슛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어.
#4한동안 페인트 밖에서는 아예 던지지 못하게 했어. 공을 어디에서 잡고, 어떻게 올리고, 어느 높이에서 놓을지 하나씩 다시 익혔지. 스테픈은 너무 답답해서 거의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어.
#5조금 이상한 장면이야.
#6아버지는 NBA에서 16시즌을 뛴 슈터였어. 스테픈은 그런 집에서 자랐고 어릴 때부터 프로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봤어. 농구를 배우기에 부족한 환경은 아니었지.
#7그런데 그 좋은 환경이 “넌 그대로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어.
#8오히려 반대였어.
#9다음 단계로 가려면 지금 익숙한 걸 버리고 다시 배워야 했어.
#10그 여름이 끝나고도 한 가지 문제는 남아 있었어.
#11대학들이 스테픈을 정말 원하느냐는 문제였지.
#12스테픈이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는 버지니아텍이었어.
#13이유도 단순했어. 아버지 델도, 어머니 소냐도 그 학교를 다녔거든.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연결된 학교였고, 스테픈은 자신도 그 길을 따라가고 싶어 했어.
#14하지만 당시 스테픈은 큰 대학들이 앞다퉈 데려가려는 선수와는 거리가 있었어.
#15고등학교 졸업 무렵에도 몸은 가늘었고 키도 큰 편이 아니었어. 슛은 좋았지만, 주요 대학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이런 질문이 따라왔어.
#16저 몸으로 더 높은 수준에서도 버틸 수 있을까?
#17버지니아텍 역시 스테픈의 존재를 모른 건 아니었어. 다만 장학금 자리와 기존 가드진 사정이 있었고, 스테픈에게 바로 장학금을 주고 핵심 선수로 뛰게 하는 길을 제시하지는 않았어. 일단 들어와 기다리며 기회를 노리는 쪽에 가까웠지.
#18스테픈이 원한 건 그게 아니었어.
#19그는 당장 뛰고 싶었고, 무엇보다 자신을 정말 원하는 곳에 가고 싶었어.
#20그때 작은 학교 하나가 나타났어.
#21데이비슨 칼리지.
#22감독 밥 맥킬럽은 스테픈을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어. 농구장에서 처음 본 것도 아니었어. 어린 스테픈이 야구를 하던 시절부터 움직임을 봐왔고, 몸집보다 더 오래 남는 무언가를 기억하고 있었지.
#23맥킬럽과 코치들이 커리 가족의 집을 찾아왔을 때 스테픈은 거실에서 결정을 내렸어.
#24데이비슨에 가겠다고.
#25맥킬럽과 스테픈이 먼저 껴안았고, 곁에 있던 가족과 코치들도 함께 들어왔어. 소냐는 아들을 보내기 전에 살을 좀 찌워야겠다는 농담까지 했지.
#26큰 학교가 완성된 선수를 기다리고 있었다면, 데이비슨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스테픈에게 자리를 먼저 내줬어.
#27그 선택이 처음부터 잘 풀린 건 아니었어.
#28데이비슨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
#29스테픈은 몇 분 늦었어.
#30맥킬럽은 바로 내보냈어.
#31자신을 누구보다 믿어준 감독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해주는 사람은 아니었던 거야.
#32그리고 첫 대학 경기에서는 더 심한 일이 생겼어.
#3315점을 넣었는데 턴오버를 13개나 했어. 공을 빼앗기고, 잘못된 패스를 하고, 대학 농구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했지.
#34신입생 가드가 첫 경기부터 공을 13번 잃었어.
#35맥킬럽은 그를 버리지 않았어.
#36다음 날 상대는 훨씬 이름 있는 미시간이었어.
#37스테픈은 32점을 넣었어.
#38이 두 경기가 나란히 붙어 있다는 게 중요해.
#39맥킬럽은 늦은 선수는 훈련장에서 내보냈지만, 실패한 선수에게서 가능성까지 거둬들이지는 않았어. 스테픈 역시 첫날의 실수를 피하려고 자기 게임을 작게 만들지 않았고.
#40그 뒤 점점 더 많은 슛이 들어가기 시작했어.
#41그러다 2008년 3월, 미국 대학농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무대에 데이비슨이 올라갔어.
#42NCAA 토너먼트에서 데이비슨은 10번 시드였어.
#43첫 상대는 곤자가.
#44스테픈은 40점을 넣었어.
#45그중 30점이 후반에 나왔고, 3점슛은 10개를 던져 8개를 넣었어. 데이비슨이 NCAA 토너먼트에서 이긴 건 1969년 이후 처음이었어.
#46다음 상대는 2번 시드 조지타운이었어.
#47전반의 스테픈은 5점밖에 넣지 못했어. 데이비슨은 한때 17점까지 뒤졌지.
#48그런데 후반에 25점을 넣었어.
#49또 이겼어.
#50다음은 위스콘신.
#5133점.
#52또 이겼어.
#53이제 데이비슨은 엘리트 에이트에 올라갔고 상대는 훗날 그해 우승팀이 되는 캔자스였어. 경기 막판까지 붙었고, 스테픈은 25점을 넣었어.
#54종료 54초 전에는 NBA 거리처럼 보이는 곳에서 3점을 넣어 59대57까지 따라갔어.
#55딱 2점.
#56데이비슨은 거기서 멈췄어.
#57스테픈은 네 경기에서 128점, 평균 32점을 넣었어. 몇 주 전까지 작은 대학의 좋은 슈터였던 선수가 이제 전국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된 거야.
#58그렇다고 다음 시즌에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 건 아니었어.
#59스테픈은 3학년 때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맡으며 평균 28.6점을 넣고 NCAA 전체 득점 1위가 됐어. 그런데 데이비슨은 정작 NCAA 토너먼트 본선에 가지 못했어.
#60더 좋은 선수가 됐는데 팀의 3월은 더 짧아진 거야.
#61이제 남은 질문은 NBA였어.
#62그런데 NBA 사람들이 고민한 것도 예전 대학들이 했던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
#63잘하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무슨 선수지?
#642009년 드래프트에서 스테픈이 무명 선수였던 건 아니야.
#65결국 전체 7순위로 뽑혔으니까.
#66그의 슛이 특별하다는 것도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어. 빠르게 던질 수 있었고, 드리블하다가 바로 올라가서 넣을 수도 있었지.
#67문제는 기존 NBA의 칸에 넣기가 애매했다는 거야.
#68포인트가드라고 하기에는 전형적인 경기 운영형 가드가 아니었어.
#69슈팅가드라고 하기에는 몸이 너무 작았어.
#70수비에서는 버틸 수 있을까?
#71NBA의 더 길고 빠른 선수들을 상대로도 골밑까지 들어갈 수 있을까?
#72그런 질문이 따라다녔어.
#73그런데 재미있는 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내부에서는 스테픈을 아주 높게 본 사람이 있었다는 거야. 당시 구단 수뇌부는 그를 드래프트 전체에서 손꼽히는 재능으로 평가했어.
#74더 재미있는 건 스테픈 쪽 반응이었어.
#75그는 골든스테이트에 별로 가고 싶어 하지 않았어.
#76가장 원했던 팀은 뉴욕 닉스였어. 빠른 공격을 쓰던 뉴욕이 자신의 스타일과 잘 맞을 거라고 봤지. 스테픈 측은 골든스테이트에게 자신을 뽑지 말아달라는 뜻까지 전달했어.
#77닉스는 8순위였어.
#78워리어스는 7순위였고.
#79그냥 스테픈을 뽑아버렸어.
#80훗날 이 팀에서 17년 넘게 뛰게 될 선수와 팀의 시작은 낭만적인 약속이 아니었던 거야.
#81그런데 NBA에 들어온 뒤에는 포지션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찾아왔어.
#82이번에는 몸이 실제로 멈추기 시작했어.
#83스테픈의 오른쪽 발목은 계속 접질렸어.
#84한 번 쉬고 돌아오면 다시 다쳤고, 또 돌아오면 또 문제가 생겼어.
#852011년에는 수술까지 받았어.
#86그래도 끝나지 않았어.
#87짧게 치러진 2011-12시즌에 스테픈은 66경기 중 26경기밖에 뛰지 못했어. 결국 다시 수술대에 올라갔지.
#88이전까지의 의심은 대부분 예측이었어.
#89몸이 작아서 대학에서 안 통할 것 같다.
#90NBA 포지션이 애매할 것 같다.
#91그런데 발목은 달랐어.
#92진짜로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했어.
#93이제 질문은 “스테픈 커리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가”가 아니었어.
#94좋은 선수여도 그 몸이 NBA 시즌을 버틸 수 있느냐였어.
#95그런 상황에서 2012년 워리어스는 스테픈에게 4년 약 4,4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줬어.
#96당시에는 양쪽 모두 위험한 계약이었어.
#97워리어스 입장에서는 계속 다치는 가드에게 큰돈을 거는 일이었고, 스테픈 입장에서는 건강해지면 훨씬 더 큰 선수가 될 수도 있는데 지금 가격으로 장기간 묶이는 일이었지.
#98결국 둘 다 베팅했어.
#99그리고 스테픈의 몸을 고치는 방법은 예상보다 이상한 곳에서 시작됐어.
#100발목이 아니었어.
#101워리어스의 퍼포먼스 전문가 케케 라일스는 스테픈에게 한쪽 다리로 서서 몸을 움직이는 테스트를 시켰어.
#102‘힙 에어플레인’이라는 동작이었어.
#103NBA 가드 가운데 가장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선수 중 하나가, 그 단순해 보이는 자세에서는 생각보다 잘 버티지 못했어.
#104라일스가 본 문제는 발목만이 아니었어.
#105스테픈은 방향을 바꾸고 멈출 때 발목에 너무 많은 일을 시키고 있었어. 엉덩이와 둔근, 코어가 나눠 가져야 할 힘까지 발목이 떠안고 있었던 거야.
#106그래서 훈련의 목표가 달라졌어.
#107발목만 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엉덩이가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들자.
#108한쪽 다리로 버티는 훈련.
#109엉덩이와 햄스트링을 쓰는 동작.
#110불안정한 자세에서도 중심을 잡는 훈련.
#111몸 전체가 방향전환의 충격을 나눠 갖게 만들었어.
#112스테픈은 나중에 트랩바 데드리프트로 약 400파운드까지 들 수 있을 정도로 힘도 늘렸어. 가늘어 보이는 몸 아래쪽에는 예전과 다른 기반이 생긴 거야.
#113이 재활이 스테픈의 스타일을 새로 만든 건 아니었어.
#114그 반대에 가까워.
#115이미 가지고 있던 급정지, 방향전환, 끊임없는 움직임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게 몸을 바꾼 것이었어.
#116효과는 경기 수에서 바로 보였어.
#11726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시즌 뒤에 78경기.
#118다음 시즌도 78경기.
#119그다음 80경기.
#120몸이 버티기 시작하자 4년 4,400만 달러 계약의 의미도 완전히 달라졌어.
#121처음에는 발목 때문에 위험해 보였던 계약이, 스테픈이 MVP급 선수로 올라서면서 워리어스에게 엄청나게 유리한 계약이 됐어.
#122하지만 계약 하나만으로 왕조가 만들어진 건 아니야.
#123팀 자체도 스테픈을 쓰는 법을 바꾸고 있었거든.
#124마크 잭슨 감독 시절 워리어스는 이미 강해지고 있었어.
#125스테픈과 클레이 톰프슨에게 마음껏 슛을 던질 자신감을 줬고, 2013-14시즌에는 51승을 거뒀어. 수비도 좋은 팀이었지.
#126그런데 2014년 스티브 커가 감독으로 오면서 공격 방식이 달라졌어.
#127보통 포인트가드가 팀 최고의 공격수라면 답은 간단해 보여.
#128공을 더 오래 갖게 하면 되잖아.
#129워리어스는 반대로 갔어.
#130스테픈에게 패스한 뒤 서 있지 말라고 했어.
#131공을 넘기고 뛰어.
#132스크린을 돌아.
#133다시 나타나.
#134또 넘기고 반대쪽으로 움직여.
#135처음에는 선수들조차 이상하게 느꼈어. 드레이먼드 그린은 훗날 커가 스테픈에게 바로 공을 주는 대신 패스하고 움직이라고 했을 때 선수들이 속으로 감독이 제정신인가 싶었다고 회상했어.
#136그런데 공이 움직이자 사람도 움직였고, 스테픈은 오히려 더 위험해졌어.
#137수비수는 스테픈이 공을 들고 있을 때만 신경 쓸 수가 없었어.
#138그가 공을 넘기고 코트 반대편으로 달리면 따라가야 했어. 조금만 늦어도 바로 3점이 날아왔으니까.
#139두 명이 스테픈에게 붙으면 드레이먼드에게 공이 갔어.
#140그러면 드레이먼드는 순간적으로 자신보다 적은 숫자의 수비를 상대하며 패스할 수 있었지.
#141클레이가 반대쪽에 서 있으면 그쪽도 비울 수 없었어.
#142스테픈의 슛 기록에는 잡히지 않는 공격이 생겼어.
#143스테픈이 슛을 하나도 던지지 않았는데도 동료가 편해지는 공격.
#144사람들은 그걸 ‘중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
#145그리고 이 중력은 점점 더 멀리까지 퍼졌어.
#146스테픈이 NBA에 오기 전부터 3점슛은 늘고 있었어.
#147마이크 댄토니의 빠른 공격도 있었고, 스티브 내시의 피닉스도 있었고, 숫자를 분석해 3점과 골밑 슛을 더 가치 있게 보는 흐름도 이미 커지고 있었어.
#148그러니까 스테픈이 3점 혁명을 혼자 발명했다고 하면 틀려.
#149그가 한 일은 다른 쪽이었어.
#150어디까지가 정상적인 슛인지 그 경계를 밀어냈어.
#151예전 3점 전문 선수들은 주로 패스를 받아 열린 슛을 던졌어.
#152스테픈은 드리블하다가 바로 던졌어.
#153수비수가 조금 뒤로 물러나는 순간 올라갔고, 3점 라인보다 훨씬 뒤에서도 망설이지 않았어.
#1542015-16시즌에는 그 방식으로 3점슛을 886개 던졌어.
#155402개를 넣었어.
#156성공률은 45.4%.
#157엄청나게 많이 던지는데도 정확도가 무너지지 않았어.
#158그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모든 게 한 장면처럼 압축됐어.
#159연장전 막판, 동점.
#160스테픈은 공을 들고 하프코트를 넘어왔어.
#161더 가까이 갈 수도 있었어.
#162그런데 가지 않았어.
#163아직 3점 라인까지 한참 남은 거리에서 그냥 올라갔어.
#164공은 들어갔고, 0.6초가 남았어.
#165워리어스의 승리.
#166충격적인 건 슛이 들어갔다는 사실만이 아니었어.
#167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점점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거야.
#168스테픈 커리에게는 저게 나쁜 슛이 아닐지도 모른다.
#169그러면 수비는 더 멀리 나와야 해.
#170수비가 멀리 나오면 뒤쪽 공간은 넓어져.
#171수비 두 명이 붙으면 동료가 비어.
#172그렇게 스테픈의 사거리는 다른 아홉 명의 위치까지 바꾸기 시작했어.
#173NBA 전체의 3점슛 증가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스테픈과 워리어스가 그 방식으로 우승하고 73승까지 해버리면서 한 가지는 분명해졌어.
#174멀리 던지는 농구는 재미있는 변칙이 아니었어.
#175이겨도 되는 농구였어.
#176그런데 바로 그 73승 시즌이 스테픈 커리 커리어에서 가장 쓰라린 결말 중 하나로 끝났어.
#1772015년 스테픈은 첫 MVP를 받았고 워리어스는 우승했어.
#178다음 시즌에는 더 강해졌어.
#179평균 30.1점.
#1803점슛 402개.
#181NBA 역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MVP.
#182그리고 워리어스는 정규시즌 73승 9패를 기록했어.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갖고 있던 72승 기록까지 넘어섰지.
#183그런데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3승 1패까지 앞서고도 우승하지 못했어.
#184한 경기만 이기면 됐어.
#185세 번 연속 졌어.
#186마지막 7차전은 홈이었고, 워리어스는 89대93으로 졌어.
#187역대 최다승 정규시즌.
#188만장일치 MVP.
#1893점슛 402개.
#190그 모든 기록 뒤에 우승 반지는 없었어.
#191스테픈의 농구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처럼 보였던 시즌이, 동시에 “그래도 마지막에 못 이겼잖아”라는 공격을 가장 오래 남긴 시즌이 된 거야.
#192그리고 몇 주 뒤 워리어스는 또 한 번 농구계를 뒤집었어.
#193이번에는 상대 팀의 MVP를 데려왔지.
#194케빈 듀랜트는 이미 리그 MVP였어.
#195직전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를 이끌고 워리어스를 3승 1패까지 몰아붙였다가 역전패했어.
#196그 선수가 골든스테이트로 왔어.
#197이미 스테픈이 두 번의 MVP를 받은 팀에 또 다른 MVP가 들어온 거야.
#198이제 스테픈에게는 다른 종류의 선택이 생겼어.
#199자기 팀이라고 계속 자기 방식만 밀어붙일 것인가.
#200아니면 듀랜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줄 것인가.
#201스테픈의 평균 득점은 30.1점에서 25.3점으로 내려갔어. 3점슛 성공 개수도 줄었어.
#202팀은 더 강해졌어.
#203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워리어스는 16승 1패.
#204우승.
#2052018년에도 우승.
#206스테픈은 자기가 만든 공격의 중심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역사적으로 강한 팀이 만들어졌어.
#207하지만 이런 팀도 영원하지는 않았어.
#208무너질 때는 아주 빠르게 무너졌어.
#2092019년 파이널에서 케빈 듀랜트가 아킬레스건을 다쳤어.
#210클레이 톰프슨은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파열했어.
#211워리어스는 토론토에게 졌고, 그 여름 듀랜트는 팀을 떠났어.
#212새 시즌이 시작되자 스테픈까지 왼손이 부러졌어.
#213한때 다섯 시즌 연속 NBA 파이널에 올랐던 팀이 2019-20시즌에는 15승 50패로 떨어졌어.
#214그리고 클레이는 복귀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아킬레스건까지 파열했어.
#215예전 워리어스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어.
#216그런데 스테픈 개인은 사라지지 않았어.
#2172020-21시즌, 33살 스테픈은 평균 32점을 넣었어.
#218NBA 득점왕.
#2192016년 만장일치 MVP 시즌보다도 높은 커리어 최고 평균득점이었어.
#220하지만 워리어스는 플레이인에서 탈락했고 플레이오프 본선에도 가지 못했어.
#221그 장면이 중요해.
#222스테픈이 여전히 엄청난 선수라는 건 증명됐어.
#223하지만 스테픈 혼자 잘한다고 왕조가 자동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었어.
#224클레이가 다시 뛰고.
#225드레이먼드가 버티고.
#226젊은 선수들이 역할을 찾고.
#227앤드루 위긴스와 케본 루니 같은 다른 조각들이 맞아야 했어.
#228그렇게 2022년,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던 팀이 다시 NBA 파이널에 올라갔어.
#229상대는 보스턴 셀틱스였어.
#230워리어스는 3차전까지 1승 2패로 뒤졌어.
#2314차전도 보스턴 원정.
#232여기서 지면 1승 3패였어.
#233스테픈은 43점을 넣었어.
#234리바운드도 10개 잡았어.
#235워리어스가 이겼어.
#236그런데 5차전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어.
#237스테픈이 3점슛을 9개 던졌는데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어.
#238이 선수에게 거의 일어나지 않는 밤이었어.
#239그런데 이번에는 팀이 이겼어.
#240위긴스가 공격과 수비에서 버텼고, 워리어스가 3승 2패로 앞서갔어.
#2414차전에는 스테픈이 팀을 살렸어.
#2425차전에는 팀이 스테픈을 살렸어.
#243그리고 6차전에서 다시 스테픈 차례가 왔어.
#24434점.
#245우승.
#246네 번째 반지.
#247그리고 처음으로 파이널 MVP.
#248경기가 끝난 순간 스테픈은 뛰어다니지 않았어.
#249코트에 주저앉았어.
#250고개를 숙였고 울었어.
#251첫 우승도 아니었어.
#252이미 반지가 세 개 있었고 MVP도 두 개였어.
#253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몇 년이 한꺼번에 따라왔어.
#254듀랜트의 이탈.
#255클레이의 두 번의 큰 부상.
#256자신의 손 골절.
#25715승짜리 시즌.
#258플레이오프에도 못 갔던 해.
#259왕조가 끝났다는 말.
#260그 시간을 지나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온 거야.
#261스테픈이 우승 뒤 울었던 이유는 네 번째 반지가 처음 세 개보다 더 새로워서가 아니었어.
#262한번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팀이 다시 만들어졌기 때문이었어.
#263시간을 2009년으로 되돌려 보면 이상해.
#264스테픈은 골든스테이트에 가고 싶지 않았어.
#265워리어스가 자신을 뽑지 않기를 바랐고, 뉴욕에 가고 싶어 했어.
#266그런데 2026년.
#267스테픈은 38살이 됐고 NBA에서 골든스테이트 말고 다른 팀 유니폼을 입어본 적이 없어.
#268네 번 우승했고.
#269역대 3점슛 기록을 세웠고.
#270그 팀에서 커리어를 끝내고 싶다고 말하고 있어.
#271물론 끝이 이미 정해진 건 아니야.
#2722025-26시즌에도 평균 26.6점을 넣었지만, 오른쪽 무릎 문제로 27경기를 연속 결장했어. 이제 질문은 스테픈이 한 경기에서 여전히 잘할 수 있느냐가 아니야.
#273할 수 있어.
#274두 달 가까이 쉬고 돌아와 29점을 넣었고, 시즌이 걸린 플레이인 경기에서는 35점을 넣었어.
#275질문은 그런 밤을 한 시즌 동안 얼마나 자주 만들 수 있느냐야.
#276젊을 때는 오른쪽 발목이 커리어를 위협했어.
#27738살이 된 지금은 오른쪽 무릎이 다시 몸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가져왔어.
#278스테픈 자신도 은퇴를 이야기할 때 특정 나이나 특정 시즌을 말하지 않아.
#279몸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280그리고 여전히 농구가 즐거운지.
#281그 두 가지를 본다고 해.
#282현재 계약은 2026-27시즌까지야. 그 뒤를 잇는 연장계약도 가능하지만, 아직 “이 계약이 마지막”이라고 정한 적은 없어.
#283그러니까 커리어의 마지막 장은 아직 쓰이지 않았어.
#284다만 아주 오래전의 장면 하나는 이미 뒤집혔어.
#285고등학생 스테픈은 더 높은 단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농구의 기준에 맞춰 자기 슛을 바꿔야 했어.
#286NBA 초반에는 같은 농구를 계속하기 위해 자기 몸을 다시 만들었어.
#287그다음에는 공을 잡고 있는 방식까지 바꿨어.
#288그런데 그렇게 계속 바꾸고 나니 이상한 일이 생겼어.
#289수비수들이 더 멀리 나오기 시작했어.
#290다른 가드들이 더 멀리서 던지기 시작했어.
#291센터들까지 3점 라인 밖으로 나왔어.
#292예전에는 너무 멀다고 생각했던 자리가 새로운 공격의 출발점이 됐어.
#293처음엔 스테픈 커리가 농구의 기준에 맞추려고 자기 슛을 바꿨어.
#294나중에는 농구의 기준이 스테픈 커리가 서 있는 곳까지 움직여왔어.
#295대학 시절의 스테픈은 2009년 NBA로 떠나면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끝내지 못했어.
#296그런데 그는 어머니 소냐와 에게 언젠가는 돌아와 학위를 마치겠다고 약속했어.
#297그 약속을 지키는 데 13년이 걸렸어.
#2982022년, NBA 파이널을 향해 달리던 시즌에 남은 수업까지 끝낸 스테픈은 결국 데이비슨 졸업생이 됐어. 그리고 몇 달 뒤 학교로 돌아가 졸업장을 받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자신의 30번이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번호 자체가 영구결번되는 장면까지 한날에 맞았어.
#299NBA에 가기 위해 떠났던 작은 학교가, 13년 뒤에는 그가 끝내지 못한 마지막 일을 마치러 돌아오는 곳이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