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거대 기업으로 키우고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구단주가 된 경영자
마이크로소프트를 키운 스티브 발머는 왜 모바일에서 흔들렸고, NBA에서도 ‘조직’을 문제로 맞닥뜨렸을까?
#11980년, 스티브 발머는 스탠퍼드에서 MBA를 공부하고 있었어. 하버드를 졸업하고 프록터앤드갬블에서 일하다가 다시 학교로 간 거였지.
#2그런데 하버드 시절 친구 빌 게이츠가 연락해왔어.
#3학교를 그만두고 자기 회사로 오라는 거야.
#4그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였어.
#5물론 지금 우리가 아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니었지. 직원이 수십 명 정도인 작은 회사였어. 더 이상한 건 발머가 프로그래머도 아니었다는 거야. 훗날 본인도 당시에는 개인용 컴퓨터를 거의 몰랐다고 돌아봤어.
#6그런데 바로 그래서 게이츠에게 발머가 필요했어.
#7게이츠에겐 이미 기술 쪽을 함께 이끌 폴 앨런이 있었거든. 문제는 회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생겼어. 사람을 뽑아야 했고, 돈을 관리해야 했고, 영업과 사업을 키워야 했어. 무엇보다 늘어나는 사람들을 하나의 회사로 움직이게 할 사람이 필요했지.
#8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비즈니스 매니저로 합류했어. 이듬해 회사가 법인화됐을 때는 상당한 지분도 갖게 됐지.
#9그런데 들어오자마자 게이츠와 크게 싸웠어.
#10발머가 회사를 보더니 17~18명 정도를 더 뽑아야 한다고 한 거야. 게이츠는 기겁했어. 그렇게 사람을 늘리다가는 회사가 망할 수 있다고 봤거든. 결국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채용하는 식으로 타협했지만, 싸움은 발머가 회사를 그만두려 할 정도까지 갔어.
#11이번에는 게이츠가 친구를 붙잡아야 했지.
#12언젠가 모든 책상과 모든 가정에 컴퓨터가 놓이는 세상이 올 거라고 했어.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만큼 거대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지.
#13발머는 남았어.
#14그 선택 하나가 두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게 돼.
#15발머가 처음부터 본 건 꽤 단순했어.
#16마이크로소프트 앞에 펼쳐진 기회가 회사 자체보다 훨씬 빨리 커지고 있었던 거야.
#17IBM PC가 등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사업이 커지자, 발머의 역할도 함께 커졌어. 운영체제부터 영업, 지원까지 여러 조직을 맡았고 회사의 사업과 운영 한가운데로 들어갔지.
#18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드를 만든 사람이 아니었어.
#19대신 그 코드를 만드는 사람들이 일할 회사를 키웠어.
#201998년에는 사장이 됐고, 게이츠가 기술과 제품에 더 집중하는 동안 발머가 일상적인 경영을 더 많이 맡기 시작했어.
#21그리고 2000년, 게이츠가 CEO 자리에서 내려왔어.
#22후임은 20년 전 입사하자마자 회사를 그만둘 뻔했던 그 친구였지.
#23스티브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된 거야.
#24게이츠는 회장 겸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자로 남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최종 책임은 이제 발머에게 있었어. 그동안 발머는 자신을 게이츠와의 관계에서 ‘주니어’ 쪽이라고 생각해왔어. 이제는 달랐지.
#25그리고 여기서 발머에게 훨씬 어려운 문제가 생겨.
#26이미 정해진 거대한 비전을 실행하고 키우는 것과, 거대해진 회사가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건 전혀 같은 일이 아니었거든.
#27발머 시절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실패한 회사라고 부르면 이야기가 이상해져.
#28윈도와 오피스는 엄청난 돈을 벌었어.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버 사업도 성장했지. 발머가 CEO로 있던 동안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술 기업 가운데 하나였어.
#29문제는 바로 그 성공이었어.
#30마이크로소프트의 제국은 PC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었거든. 여러 제조사가 컴퓨터를 만들면 그 위에 윈도가 올라가고, 다시 그 위에서 오피스 같은 소프트웨어가 돌아가는 구조였어.
#31너무 잘되는 사업이었지.
#32그런데 컴퓨터가 사람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
#33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공개했어.
#34인터뷰에서 아이폰 이야기를 들은 발머는 웃었어. 500달러라는 높은 가격을 지적했고, 물리적인 키보드도 없는 휴대전화가 이메일을 많이 쓰는 기업 고객에게 얼마나 매력적이겠느냐는 반응을 보였지.
#35지금 보면 꽤 유명한 장면이야.
#36하지만 이 장면 하나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을 놓쳤다고 보면 너무 단순해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윈도 모바일을 갖고 있었거든. 휴대전화라는 시장 자체를 몰랐던 게 아니야.
#37문제는 어떤 휴대전화가 ‘다음 컴퓨터’가 될지를 제대로 읽어내는 일이었어.
#38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앱 생태계를 한데 묶었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빠르게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었지.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을 성공시킨 PC와 윈도 중심의 사업 방식에서 충분히 빠르게 벗어나지 못했어.
#39그래서 이상한 장면이 만들어졌어.
#40회사는 여전히 엄청난 돈을 벌고 있었어.
#41그런데 사람들이 미래라고 느끼기 시작한 기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중심에 없었지.
#42발머가 아이폰을 비웃고 그냥 손을 놓았던 건 아니야.
#43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폰을 밀었고, 서피스를 내놓으면서 직접 PC 하드웨어에도 들어갔어. 하지만 윈도 폰의 점유율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고, 초기 서피스도 고전했지. 2013년에는 서피스 RT 재고와 관련해 약 9억 달러의 비용까지 반영해야 했어.
#44발머는 제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봤어.
#45회사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거야.
#462013년 그는 ‘원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시작했어. 부서들이 각자 자기 왕국처럼 움직이는 대신 하나의 전략 아래에서 함께 움직이게 하려는 시도였지.
#47그런데 불과 몇 주 뒤, 발머는 12개월 안에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어.
#48그가 모바일 하나를 놓쳐서 이사회에 쫓겨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에는 PC 시장 둔화, 윈도 8에 대한 실망, 서피스 손실, 모바일의 낮은 점유율, 투자자들의 압박이 한꺼번에 겹쳐 있었거든.
#49발머가 공개적으로 내놓은 설명은 조금 달랐어. 회사가 이제 장기적인 변화를 시작하는 만큼, 그 변화를 끝까지 이끌 수 있는 CEO가 필요하다는 거였지.
#50그런데 퇴임을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승부수를 던져.
#51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을 사들이기로 한 거야.
#52모바일을 놓친 CEO로 기억되는 사람이 마지막에 모바일을 포기한 게 아니었어.
#53오히려 너무 늦은 순간에 훨씬 더 크게 들어간 셈이었지.
#54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새로운 CEO가 됐어.
#55발머가 마지막에 밀어붙인 노키아 승부는 오래가지 못했어. 이듬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과 관련해 약 76억 달러를 손상 처리했고, 수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지. 결국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주도권을 잡으려던 시도도 사실상 접게 돼.
#56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너지지 않았어.
#57나델라 아래에서 회사의 중심은 클라우드와 구독형 소프트웨어로 더 빠르게 움직였어. 애저와 오피스 365가 성장했고, 이제는 자기 운영체제를 고집하기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올렸지.
#58회사의 가치는 다시 크게 뛰었어.
#59그렇다고 ‘발머가 망친 회사를 나델라가 구했다’고 하면 이것도 지나치게 단순해. 나델라가 키운 기업용 사업과 클라우드의 중요한 토대 가운데 일부는 발머 시절에도 자라고 있었고, 발머 시절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었거든.
#60그리고 묘한 일이 하나 더 있었어.
#61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상당량 그대로 들고 있었어.
#62자기가 CEO에서 물러난 뒤 회사 가치가 폭발적으로 올라가면서, 발머 본인도 훨씬 더 부자가 됐지.
#63그 정도면 남은 인생을 투자자로 살아도 됐을 거야.
#64그런데 발머는 농구팀을 갖고 싶어 했어.
#65농구팀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둔 뒤 갑자기 생긴 건 아니었어.
#66CEO로 있던 2013년에도 발머는 투자자 그룹과 함께 새크라멘토 킹스를 사려고 했어. 팀을 시애틀로 옮겨, 과거 슈퍼소닉스를 잃은 도시에 NBA를 되돌려놓으려는 계획이었지.
#67하지만 NBA가 이전을 허락하지 않았어.
#68발머는 팀을 놓쳤지.
#69그런데 1년쯤 지나자 아무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기회가 열렸어.
#70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녹음돼 공개된 거야. NBA는 그에게 영구 제명과 벌금을 내렸고, 구단 매각 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71갑자기 클리퍼스가 시장에 나온 거지.
#72이번에 발머는 경쟁자들이 따라오기 힘든 숫자를 던졌어.
#73다른 인수 후보들이 12억 달러, 16억 달러 정도를 제시할 때 발머는 20억 달러를 불렀어.
#74당시 NBA 구단 가격으로는 충격적인 금액이었어.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당연히 나왔지.
#75하지만 NBA 팀은 돈이 있다고 아무 때나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발머는 이미 킹스를 한 번 놓쳤어. 그런데 이번에는 로스앤젤레스라는 거대한 시장의 팀이 예상하지 못한 사건 때문에 갑자기 매물로 나왔지.
#76발머는 이걸 ‘일생에 한 번’ 올 기회처럼 봤어.
#77그리고 20억 달러를 냈어.
#78이번에는 팀을 손에 넣었지.
#79발머는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는 구단주가 아니었어.
#80클리퍼스 팬들 앞에 처음 크게 등장했을 때부터 무대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렀어. 마이크로소프트 행사에서 온몸으로 열정을 뿜어내던 그 발머 그대로였지.
#81하지만 바꾸고 싶었던 건 분위기만이 아니었어.
#82클리퍼스에는 너무 큰 이웃이 있었거든.
#83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84두 팀은 오랫동안 같은 경기장을 썼어. 그런데 로스앤젤레스에서 레이커스가 가진 우승 역사와 스타, 문화적 존재감은 클리퍼스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였지.
#85발머는 클리퍼스만의 집을 원했어.
#86그래서 잉글우드에 새 경기장을 지었어.
#87인튜이트 돔이야.
#88여기에 2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썼어. 그런데 돈만 내고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도 아니었지. 좌석에서 코트가 어떻게 보이는지, 거대한 전광판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화장실 줄 때문에 팬들이 경기를 얼마나 놓치는지까지 발머가 파고들었어.
#89열성적인 홈팬들을 한쪽에 모으는 ‘더 월’도 만들었지.
#902024년, 인튜이트 돔이 문을 열었어.
#91클리퍼스는 마침내 레이커스와 같은 집에서 나왔지.
#92그런데 새 경기장에서 첫 네 경기를 전부 졌어.
#93발머는 선수들에게 농담했어. 다섯 번째도 지면 건물에 문제가 있는 거니까 경기장을 하나 더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94다행히 다섯 번째는 이겼어.
#95팀을 사는 데 20억 달러. 자기 팀만의 집을 만드는 데 또 20억 달러가 넘는 돈.
#96이쯤 되면 클리퍼스는 누가 봐도 발머가 다시 만들어가는 조직이었어.
#97경기장을 짓기 전부터 발머에게는 또 하나 필요한 게 있었어.
#98우승을 가져올 선수.
#992019년 클리퍼스는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왔어. 레너드는 이미 샌안토니오에서 파이널 MVP를 받았고, 토론토로 옮긴 뒤에는 단 한 시즌 만에 랩터스를 구단 역사상 첫 NBA 우승으로 이끈 선수였지.
#100그런 스타가 클리퍼스로 온 거야.
#101그런데 몇 년 뒤, 바로 그 레너드의 장외 수입 문제가 발머 구단주 시절 가장 큰 위기로 번져.
#102그 중심에 등장한 회사 가운데 하나가 아스피레이션이었어.
#103발머는 이 회사에 개인적으로 수천만 달러를 투자했어. 아스피레이션은 클리퍼스와도 대형 스폰서 계약을 맺었고, 레너드 역시 이 회사와 광고 계약을 갖고 있었지.
#104그러다 아스피레이션이 무너졌어.
#105파산 과정에서 나온 자료 때문에 레너드의 계약을 둘러싼 질문이 생겼지. 정말 광고 활동에 대한 돈이었을까? 아니면 NBA가 팀들의 선수 지출을 제한하기 위해 만든 샐러리캡을 우회해 레너드에게 추가 수입을 주는 방식이었을까?
#1062025년, NBA가 조사에 들어갔어.
#107발머는 잘못을 부인했어. 자신 역시 아스피레이션 경영진에게 속은 투자자였고, 레너드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도 몰랐다는 입장이었지.
#108조사는 거의 1년 동안 이어졌어.
#1092026년 9월 2일, NBA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어.
#110리그가 문제 삼은 건 아스피레이션 계약 하나만이 아니었어. NBA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리퍼스는 팀과 거래하던 여러 회사를 통해 레너드에게 장외 수입 기회를 연결했고, 광고 계약을 주선하거나 팀의 사업 관계를 이용해 그런 기회를 만들었어.
#111NBA는 이걸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반복된 규정 위반의 패턴으로 판단했어.
#112그리고 클리퍼스에 ‘조직과 리더십의 실패’가 있었다고 봤지.
#113발머 개인에 대한 판단도 있었어. NBA는 발머가 레너드에게 장외 수입을 얻게 하려는 움직임을 알고 지원했고, 아스피레이션과 관련해서도 레너드의 광고 계약과 연결된 조건을 알고 사업 거래를 승인했다고 결론 내렸어. 또 조직이 샐러리캡 우회 금지 규정을 지키도록 충분한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고 판단했지.
#114징계는 엄청났어.
#115클리퍼스는 3천만 달러의 벌금을 받았어. 2029년부터 2033년까지 5년 연속 1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도 잃었지. 구단 고위 임원들에게도 정직 처분이 내려졌고, 팀은 5년 동안 컴플라이언스 감시를 받게 됐어.
#116그리고 스티브 발머는 NBA와 클리퍼스의 모든 활동에서 1년 동안 정지됐어.
#117클리퍼스는 이 조사 결과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그러니까 발머가 샐러리캡을 우회했다는 걸 모두가 인정한 확정 사실처럼 말하면 안 돼. 현재 확인되는 건 NBA 조사단이 그렇게 결론 내리고 징계를 내렸다는 사실, 그리고 클리퍼스가 그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야.
#118그래도 발머에게 벌어진 일 자체는 분명했어.
#11920억 달러를 주고 산 뒤 자기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온 팀에서, 1년 동안 떨어져 있어야 하게 된 거야.
#1201980년, 마이크로소프트에 막 들어온 스티브 발머가 빌 게이츠와 처음 크게 싸운 문제도 조직이었어.
#121발머는 눈앞의 기회를 잡으려면 사람을 더 뽑아야 한다고 했어. 게이츠는 그렇게 빨리 조직을 키우면 회사가 망할 수 있다고 걱정했지.
#122발머는 떠나려고 했어.
#123게이츠가 붙잡았고, 발머는 남았어.
#124그 뒤 사람을 뽑고, 사업을 키우고, 조직을 움직였지. 수십 명짜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됐고, 코딩을 모르던 비즈니스 매니저는 결국 CEO가 됐어.
#125그런데 회사가 너무 커지고 나자 문제가 달라졌어. 이제 필요한 건 조직을 더 크게 만드는 능력만이 아니었거든. 이미 엄청나게 성공한 조직이 다음 시대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했어.
#126마이크로소프트는 돈을 쓸어 담는 동안 스마트폰 시대의 중심에서는 밀려났어. 발머는 조직을 뜯어고치고, 하드웨어에 들어가고, 마지막에는 노키아까지 사들이려 했지.
#127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변신을 끝까지 이끈 CEO는 발머가 아니었어.
#128그리고 회사를 떠난 뒤, 발머는 또 하나의 조직을 손에 넣었어.
#129이번에는 자기 돈으로 샀지.
#130클리퍼스를 사고, 스타를 데려오고, 사업을 키우고, 자기 팀만의 경기장까지 지었어.
#131그러다 2026년, 다시 조직이 문제가 됐어.
#132NBA는 클리퍼스에서 ‘조직과 리더십의 실패’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발머 자신의 행동과 조직의 규정 준수를 확보하지 못한 책임을 들어 그에게 1년 정지를 내렸어.
#133이게 발머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은 아니야.
#134클리퍼스를 빼앗긴 것도 아니고, 영구 제명된 것도 아니거든.
#1351년이야.
#1361980년에는 작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려던 발머를 게이츠가 붙잡았어.
#13746년 뒤에는 평생 조직을 만들고 키우고 움직여온 발머가, 자신이 다시 만들어놓은 조직의 바깥에서 1년을 보내게 됐어.
#138그리고 이번에는,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수 있어.
#139마이크로소프트 초창기에서 게이츠와 함께 기술을 맡았던 도 훗날 NBA 구단주가 됐어. 같은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 수십 년 뒤 같은 농구 리그에서 서로 다른 팀의 주인이 된 건 어떻게 이어진 이야기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