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이탈 후 4인 체제 재출발을 준비하는 K팝 걸그룹
다섯 명으로 정상에 올라 네 명으로 다시 나타나기까지
#12026년 7월 22일 자정, 뉴진스 공식 채널에 예고 없이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2026 Summer of NewJeans". 여름밤, 멤버들이 한 명씩 나타났다. . . . . 네 사람은 모여 손을 잡고 같은 곳을 바라봤다. 새로운 사진들도 함께 공개됐다. 뉴진스라는 이름으로 나온 팀 단위 콘텐츠는 약 1년 4개월 만이었다.
#2그런데 한 명이 없었다. . 이상한 장면이었다. 뉴진스는 처음부터 다섯 명이었다. 데뷔할 때도, 빌보드 정상에 올랐을 때도, 소속사와 맞섰을 때도,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하려 했을 때도 다섯 명이었다. 그런데 4주년을 맞아 다시 나타난 뉴진스는 네 명이었다. 왜 이렇게 됐을까.
#3정확히 4년 전으로 돌아가면, 이 팀의 첫 등장도 지금만큼 이상했다.
#42022년 7월 22일. 보통 신인 아이돌을 데뷔시키려면 꽤 긴 예열 작업을 한다. 멤버를 한 명씩 공개하고, 콘셉트 사진을 보여주고, 티저를 풀고, 날짜를 세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5뉴진스는 순서를 뒤집었다. "Attention"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했다. K팝 업계가 티저를 위한 티저까지 준비할 때, 이쪽은 식당 간판도 제대로 보여주기 전에 음식을 식탁에 내려놓은 셈이었다.
#6그리고 사람들이 정말로 물었다. "얘네 누구야?" 뉴진스의 첫 번째 마케팅은 바로 그 질문이었다.
#7뉴진스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 날은 2022년 7월 22일이고, 첫 EP "New Jeans"는 8월 1일 발매됐다. "Attention", "Hype Boy", "Cookie"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고 "Hurt"까지 네 곡을 담았다. 뉴진스라는 이름에도 팀의 방향이 들어 있었다. 청바지는 시대가 바뀌어도 계속 입는다. 매일 손이 가고, 오래 지나도 다시 꺼내 입는다. 자신들의 음악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의미였다. 동시에 New Jeans와 New Genes, 즉 '새로운 유전자'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았다.
#8그리고 놀랍게도 이 이름은 상당히 빨리 현실이 됐다. 하지만 대중에게 갑자기 나타난 이 다섯 명은 사실 전혀 갑자기 만들어진 사람들이 아니었다.
#9다섯 사람의 출발점은 제각각이었다. 민지는 뉴진스가 존재하기 전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었다. 소스뮤직에서 연습했고, 2019년 하이브와 소스뮤직이 진행한 Plus Global Audition 홍보물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10대중에게 뉴진스는 2022년에 갑자기 나타났다. 민지에게는 아니었다. 그날까지 이미 몇 년을 기다리고 있었다.
#11하니는 더 멀리서 왔다. 베트남계 호주인으로 멜버른에서 자랐고 현지 K팝 커버댄스팀에서 춤을 추다가 글로벌 오디션을 거쳐 한국으로 왔다. 다니엘 역시 호주와 한국을 오간 이력이 있었다. 어린 시절 한국의 어린이 방송 등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었고, 이후 호주에서 생활하다 다시 한국에서 연습생이 됐다.
#12한국에서 하니와 다니엘이 만났을 때 둘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호주에서 왔다.
#13가족과 떨어져 낯선 나라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던 두 사람은 호주 음식과 학교생활 같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니엘은 훗날 연습생 생활 초기에 하니가 자신을 많이 도와줬다고 회상했다. 그때는 아직 빌보드도, 뉴진스도 없었다. 그저 집에서 멀리 떨어진 두 연습생이 있었다.
#14해린은 비교적 과거가 덜 알려진 멤버였다. 연습생 생활과 캐스팅 과정을 거쳐 프로젝트에 합류했고, 오히려 데뷔 당시에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뉴진스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묘하게 잘 맞았다. 그리고 막내 혜인은 반대였다. 2008년생으로 가장 어렸지만 카메라 경력만 보면 오히려 선배였다. 어린이 그룹 에서 '유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키즈 콘텐츠 그룹 에도 참여했다. U.SSO Girl에서는 훗날 멤버가 되는 와도 활동했다.
#15이렇게 전혀 다른 곳에 있던 다섯 사람이 한 프로젝트에서 만났다. 그 프로젝트를 뉴진스라는 하나의 세계로 완성하는 중심에는 민희진이 있었다.
#16민희진은 뉴진스 이전부터 K팝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다. 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f(x), EXO, 레드벨벳 등 여러 아티스트의 비주얼과 콘셉트 작업에 참여했고, 2019년 로 옮겼다. 이후 하이브가 독립 레이블 를 만들었고 민희진이 대표를 맡았다. 뉴진스는 어도어의 첫 번째 아티스트였다.
#17다만 훗날 이 부분은 상당히 복잡한 문제가 된다. 다섯 멤버의 캐스팅과 연습생 프로젝트에는 소스뮤직과 여러 관계자가 관여했고, 이후 민희진과 어도어가 멤버들을 넘겨받아 뉴진스로 데뷔시켰다. 따라서 '민희진 혼자 다섯 명을 발굴해 뉴진스를 만들었다'고 정리하면 실제 과정이 지나치게 단순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몇 년 뒤 하이브와 민희진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뉴진스를 대체 누가 만들었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싸움의 일부가 된다.
#18하지만 2022년의 대중에게 그런 사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노래가 너무 빨리 터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9뉴진스의 성공을 Y2K 하나로 설명하면 절반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당시 K팝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었다. 강한 세계관, 화려한 세트, 강렬한 퍼포먼스, 미래적인 스타일링. 뉴진스는 묘하게 반대로 움직였다.
#20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녔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R&B와 팝의 질감을 끌어왔지만 그대로 복제하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스타일링, 비교적 힘을 뺀 보컬과 퍼포먼스, 당시 세대에게는 복고이면서 어린 팬들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이미지가 한꺼번에 들어왔다. 더 재미있는 건 멤버 대부분이 그들이 재현하는 시대를 제대로 기억할 수도 없는 세대였다는 것이다. 부모님 옷장에서 발견한 청바지를 딸이 입었는데, 갑자기 딸이 패션 아이콘이 된 것에 가까웠다.
#21음악 역시 민희진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었다. , FRNK를 비롯한 여러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이 뉴진스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었다. 특히 250은 "Attention", "Hype Boy", 등 초기 뉴진스를 대표하는 곡들에 깊게 참여했다. 그는 자신의 앨범 "뽕"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주요 부문을 휩쓴 독립적인 음악가이기도 하다.
#22뉴진스가 새로웠던 이유는 무언가를 계속 더했기 때문이라기보다, 당시 K팝이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꽤 많이 걷어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가깝다. 그리고 그 전략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먹혔다.
#23"Attention"과 "Hype Boy"가 터졌다. 특히 "Hype Boy"는 노래의 성공을 넘어 한국 인터넷의 문법까지 침투했다.
#24누군가 뭘 물어보면 갑자기, "뉴진스의 Hype Boy요." 라고 대답하고 춤을 추는 밈이 유행했다. 질문자는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지만 뉴진스는 대중문화를 얻었다.
#25그리고 몇 달 뒤 "Ditto"가 나왔다. "Ditto"는 조금 달랐다. 겨울의 쓸쓸한 감정과 댄스 음악이 묘하게 섞여 있었고, 뮤직비디오는 단순히 멤버들을 예쁘게 찍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반희수라는 인물의 캠코더를 통해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의 시선까지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다.
#26결과는 엄청났다. "Ditto"는 멜론 일간 차트에서 99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잠깐 놀러 온 수준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전입신고를 알아봐야 했다.
#27"OMG"와 "Hype Boy"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Ditto"는 미국 Billboard Hot 100에도 진입했고 "OMG"가 뒤따랐다.
#28뉴진스의 성장에는 분명 계단이 있었다. 그런데 뉴진스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것도 직통이었다.
#292023년에는 그 엘리베이터가 거의 꼭대기까지 갔다. "Super Shy". "ETA". "Cool With You". 그리고 두 번째 EP "Get Up".
#30여섯 곡이 들어간 앨범의 전체 재생시간은 약 12분이었다. 라면 끓이고 먹는 동안 앨범 한 장이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앨범이 미국 Billboard 200 1위에 올랐다.
#31뉴진스는 블랙핑크에 이어 Billboard 200 정상에 오른 K팝 걸그룹이 됐고, "Super Shy", "ETA", "Cool With You"가 동시에 Hot 100에 진입했다. 2022년 7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약 1년 만이었다.
#32보통 아이돌 성장 서사라면 여기까지 오기 전에 무명 시절도 나오고, 첫 실패도 나오고, 반등도 나오고, 눈물의 1위도 나와야 한다. 뉴진스는 그 구간을 거의 압축파일처럼 지나갔다.
#33앨범 판매량도 뛰었다. 광고와 패션계에서도 존재감이 커졌다.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이 이어졌다.
#342023년 말쯤 뉴진스 이야기에 남아 있던 질문은 하나처럼 보였다. 대체 어디까지 갈까?
#35그런데 이 질문은 틀렸다. 진짜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렇게 잘되고 있는데 대체 어떻게 무너질 수 있을까?
#362024년 4월.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뉴진스 기사에 등장하는 단어가 이상하게 바뀐다.
#37Attention. Hype Boy. Ditto. OMG. Super Shy. 그러던 것이,
#38감사. 경영권. 이사회. 대표이사. 가처분. 전속계약. 손해배상. 으로 바뀌었다. K팝 성장물이 갑자기 기업법무물로 장르를 변경했다.
#39하이브는 민희진 측이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은 이를 부인했고, 오히려 하이브 산하 의 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모방했다는 문제 등을 제기했다. 양측의 주장은 정면으로 충돌했다. 민희진의 기자회견은 그 자체로 엄청난 사회적 화제가 됐다.
#40문제는 처음에는 회사 경영진끼리의 싸움처럼 보였던 사건에 결국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41분쟁 중에도 뉴진스는 음악을 냈다. 2024년 "How Sweet"이 나왔고 일본 데뷔 싱글 "Supernatural"이 이어졌다. 하지만 혜인은 연습 도중 발등 부상을 입어 "How Sweet" 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일본 도쿄돔 팬미팅에서도 제한적으로 무대에 섰다.
#42밖에서는 회사가 싸우고 있었다. 안에서는 막내가 다쳤다. 그런데 팀은 계속 앞으로 가야 했다.
#43그리고 2024년 8월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9월, 뉴진스 다섯 멤버가 직접 긴급 라이브 방송을 켰다. 멤버들은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기존 어도어 체제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44이 순간부터 더 이상 '민희진 대 하이브'만의 사건이라고 하기 어려워졌다. 뉴진스 자신들이 당사자가 됐다.
#45그리고 11월에는 더 큰 선택을 했다. 어도어가 의무를 위반했다며 전속계약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어도어는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맞섰다. 결국 무대가 법원으로 옮겨갔다.
#462025년, 다섯 멤버는 독자 활동 과정에서 새로운 이름을 공개했다. NJZ.
#47생각해보면 엄청난 변화였다. NewJeans라는 이름으로 세계 정상까지 간 사람들이 이제 NewJeans라는 이름 없이 다시 출발하려 했다. 하지만 법원이 어도어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멤버들의 독자적인 연예 활동에는 제동이 걸렸다.
#482025년 3월 23일 홍콩 ComplexCon. 다섯 사람은 NJZ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 새 이름으로 새로운 시작을 보여줄 것 같은 순간이었다.
#49그런데 공연 끝에 나온 발표는 정반대였다.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했다.
#50새 이름으로 시작한 첫 장이 동시에 마지막 장처럼 되어버렸다. 뉴진스에게 처음으로 긴 정적이 찾아왔다.
#512025년 10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의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민희진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는 사실만으로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신뢰관계가 깨졌다는 멤버들의 주장 역시 계약을 종료할 충분한 근거로 인정되지 않았다. 뉴진스 측은 처음에는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항소하지 않으면서 1심 판결은 확정됐다.
#52독자 활동은 막혔다. 계약은 살아 있었다. 그런데 예전의 어도어는 아니었다. 민희진도 이미 떠나 있었다.
#53그리고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았다. 다섯 명은 함께 돌아갈 것인가.
#54처음에는 그런 것처럼 보였다. 2025년 11월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에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같은 날 나머지 세 멤버도 복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 협의 과정에서 다섯 명의 길은 다시 갈라졌다.
#55하니는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민지는 계속 협의했다. 그리고 다니엘은 달랐다.
#562025년 12월 어도어는 다니엘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다니엘과 가족 1명, 민희진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2026년 6월 기준 어도어가 이 소송에서 청구한 금액은 331억 원으로 조정돼 있었다.
#57그러니까 다니엘의 이야기는 단순히 '뉴진스를 탈퇴했다'는 한 문장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법정에서는 아직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58그리고 여기서 뉴진스의 처음을 다시 생각하면 묘한 감정이 생긴다. 한국에 처음 와 서로 호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하니와 다니엘.
#59함께 데뷔한 다섯 명. 함께 "Ditto"를 부른 다섯 명. 함께 빌보드 정상까지 간 다섯 명. 함께 소속사와 맞선 다섯 명. NJZ라는 이름도 함께 선택했던 다섯 명. 법원까지 함께 갔던 다섯 명.
#60그런데 돌아오는 길에서 처음으로 하나가 갈라졌다. 5가 4가 됐다.
#61이제 처음의 장면으로 돌아온다. "2026 Summer of NewJeans". 민지, 하니, 해린, 혜인이 한 명씩 나타난다. 네 사람은 손을 잡는다. 공식 채널에 뉴진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사진과 영상이 올라온다.
#62다만 이 시점에서 한 가지는 구분해야 한다. 네 사람이 공식 뉴진스 콘텐츠에 함께 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당시 어도어는 구체적인 향후 활동 방식과 계획은 멤버들과의 논의가 마무리된 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지의 어도어 복귀 여부도 당시 공식적으로 완전히 확정됐다고 발표된 상태는 아니었다. 따라서 2026년 8월 현재 이 장면을 '뉴진스 완전체 컴백'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63완전체도 아니다. 다니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 음악도 아직 없다. 뉴진스의 마지막 공식 신곡은 2024년 6월 "Supernatural"이었다.
#64재미있는 시간의 역전이다. 뉴진스는 데뷔한 뒤 Billboard 200 1위에 오르는 데 약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새 음악 없이 보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달리던 팀 가운데 하나가 가장 오래 멈춰 있는 팀 가운데 하나가 됐다.
#65그래서 이제 질문은 "뉴진스가 돌아올까?"만이 아니다. 더 어려운 질문이 생겼다. 무엇이 있어야 뉴진스일까?
#66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라는 다섯 사람일까. 민희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일까. 250을 비롯한 제작진이 만든 음악일까. 어도어라는 회사일까.
#67그 특유의 스타일링과 뮤직비디오일까. 팬덤 Bunnies와 함께 쌓아온 기억일까. 아니면 그냥 NewJeans라는 이름일까.
#682022년에는 이 질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것이 한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섯 멤버가 있었고, 민희진이 있었고, 어도어가 있었고, 음악 제작진이 있었고, "Attention"과 "Hype Boy"가 있었다. 그 조합이 너무 강해서 불과 1년 만에 세계 정상까지 올라갔다.
#692026년에는 그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다섯 명은 네 명이 됐다. 민희진은 어도어에 없다. 다니엘과 어도어의 법적 다툼은 계속되고 있다. 2년 넘게 새 음악도 나오지 않았다.
#70그런데 이름은 다시 뉴진스다. 처음 이들의 이름에는 청바지처럼 언제든 자연스럽게 꺼내 입을 수 있는 음악이 되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 이름이 4년 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71오랫동안 옷장 안에 들어가 있던 청바지를 사람들은 다시 꺼내 입을까. 아니면 우리가 뉴진스라고 불렀던 것은 다섯 사람과 몇몇 제작자와 한 회사와 특정한 시대가 우연히 한 번 만들어낸, 다시 똑같이 만들 수 없는 무엇이었을까.
#722022년 뉴진스가 처음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물었다. "얘네 누구야?" 2026년 네 사람이 다시 나타난 지금은 질문이 달라졌다. "이제도 뉴진스일까?"
#73그 답은 아직 다음 곡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