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를 만든 K팝 엔터테인먼트사
아무도 듣지 않던 노래를 버리지 않은 회사
#12026년, 한 작은 연예기획사의 운명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인 아이돌 한 명이 경상남도 거제에서 외쳤다.
#2"거제 야호!" 그리고 거의 2년 전에 나온 노래가 차트를 거꾸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3노래는 리센느의 "LOVE ATTACK(러브어택)". 2024년 8월 발표됐을 때만 해도 멜론 TOP100에 들어가지 못했던 곡이었다. 그런데 2026년 사람들이 갑자기 이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4결국 7월 8일. "LOVE ATTACK"은 멜론 TOP100 1위까지 올라갔다.
#5K팝에서 2년 전 노래는 그냥 구곡 정도가 아니다. 매주 신곡이 쏟아지는 속도를 생각하면 거의 지층에서 발굴된 유물에 가깝다. 그 유물이 1위를 했다.
#6그런데 이 사건이 더 이상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 노래를 내놓은 회사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첫 음악방송에 가서 인이어를 어떻게 착용시키는지 몰라 다른 가수의 매니저에게 물어보던 회사였다.
#7그 회사가 더뮤즈엔터테인먼트다.
#9이주헌은 원래 대표이사가 아니라 가수였다. 2015년 보컬 그룹 멤버로 데뷔했고, 이해리와 협업하고 Dok2가 참여한 음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브로우의 활동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10이주헌은 이후 버클리 후배 김혜수와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혜수는 '더풀킴'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하던 프로듀서였다.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한 작곡팀 이름이 였다. 비투비가 "킹덤: 레전더리 워" 파이널에서 선보인 "피날레(Show And Prove)" 등의 작업에도 이 이름이 등장했다.
#11그러니까 '더뮤즈'는 처음부터 연예기획사의 이름이 아니었다. 작곡가들의 팀 이름이었다.
#12그런데 음악을 만들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꽤 위험한 결정을 한다. 아예 회사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132020년 말 더뮤즈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됐다. 초기 인원은 이주헌을 포함해 세 명 수준이었고, 알려진 초기 자본금은 약 1,000만원이었다.
#14K팝 아이돌 회사를 만들기에는 상당히 귀여운 숫자다.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전에 엑셀 파일을 열어보고 조용히 닫고 싶어지는 금액이다.
#15두 사람은 대형 기획사에서 수년 동안 아이돌 제작 시스템을 익힌 뒤 독립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회사를 차리고 아주 빠르게 깨달았을 것이다. 회사에서는 음악 말고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
#16역할은 자연스럽게 갈렸다. 이주헌은 PR과 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회사를 움직였다. 김혜수는 음악과 비주얼, A&R 등 제작의 중심을 맡았다.
#17그런데 회사가 너무 작았다. 그래서 김혜수는 프로듀싱을 하다가 회계와 재무까지 했다. 이주헌은 대표 일을 하다가 직접 운전까지 했다.
#18작곡가 둘이 회사를 만들었더니 한 명은 엑셀을 켜고 한 명은 운전대를 잡게 된 셈이다.
#19그런데 이 작은 회사가 여기서 훨씬 비싼 결정을 내린다. 직접 아이돌을 만들기로 했다.
#202024년 3월 26일. 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 리센느가 데뷔했다.
#21더뮤즈가 작곡가들의 회사였다는 흔적은 리센느 곳곳에 남아 있었다. 팀 이름부터 '다시'라는 뜻의 Re와 장면 Scene, 향 Scent를 연결해, 향기를 통해 어떤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세계를 만들었다. 프리 데뷔곡 "YoYo", 데뷔곡 "UhUh", 이후 "LOVE ATTACK", "Pinball" 등 음악과 앨범, 비주얼을 하나의 감각으로 묶으려 했다.
#22작은 회사가 가장 자신 있는 곳에 힘을 몰아준 셈이었다. 음악이었다. 문제는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것과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듣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는 것이다.
#23리센느의 첫 음악방송. 드디어 무대까지 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인이어를 어떻게 착용시키는지 몰랐다. 결국 다른 가수의 매니저에게 물어봐야 했다.
#24작곡은 할 줄 알았다. 아이돌도 만들었다. 음악방송까지 데려왔다. 귀 앞에서 막혔다.
#25웃기는 장면이지만 당시 더뮤즈가 처한 상황을 이보다 잘 보여주는 사건도 드물다. 대형 기획사에는 이미 존재하는 매뉴얼과 경험과 인맥을 이들은 하나씩 몸으로 배워야 했다.
#26더 심각한 문제는 음악방송에 한 번 가는 것 자체였다. 회사 사람들은 리센느의 프로필을 수백 장씩 들고 방송국을 찾아다녔다. 이주헌은 손편지를 썼다. 방송 관계자를 위한 맞춤 케이크까지 준비했다. 길에서 우연히 사람을 만나도 리센느를 홍보했다. 전 축구선수 을 우연히 만났을 때도 자기 그룹을 소개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다.
#27당시 이주헌에게 세상 사람은 어쩌면 두 종류였을지도 모른다. 리센느를 아는 사람과 아직 리센느를 소개하지 않은 사람. 대표가 아니라 거의 걸어 다니는 리센느 팝업 광고였다.
#28그런데 그렇게까지 해도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29리센느의 음악방송 리허설을 바라보던 이주헌이 울었던 적이 있다. 기뻐서만은 아니었다.
#30미나미가 훗날 기억한 그의 말은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회사가 작아서 멤버들에게 더 많이 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31그런데 정작 멤버들은 반대로 생각했다. 자신들이 더 고마웠다. 대표는 멤버 생일이면 생일인 멤버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을 데리고 선물을 사러 갔다. 자기 돈으로 선물을 사주고는 멤버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32"너희가 준비한 척해." 로즈데이에는 장미 한 송이씩을 줬다. 거대한 복지 시스템이 있었던 건 아니다. 시스템이 없는 자리를 사람이 메우고 있었다.
#33김혜수도 음악만 만든 것이 아니었다. 음악과 비주얼을 만들고, A&R을 챙기고, 회사 운영에 필요한 일까지 떠안았다.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코딩과 웹, 게임 같은 음악 밖의 영역까지 직접 파고드는 제작자이기도 했다.
#34음악을 만들려고 시작한 사람들이 이제는 음악을 계속 만들기 위해 회사를 버텨야 했다.
#35그리고 2024년 여름, 이들에게 꽤 좋은 노래 하나가 생겼다.
#362024년 8월 리센느의 첫 미니앨범 "SCENEDROME"이 나왔다. 그 안에 "LOVE ATTACK"이 있었다.
#37노래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있었다. 멤버들도 자신들의 음악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38하지만 결과는 냉정했다. "LOVE ATTACK"은 발매 당시 멜론 TOP100에 진입하지 못했다.
#39여기서 이야기가 바로 성공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2024년이 지나갔다. 2025년이 왔다. 리센느는 계속 음악을 냈다. 새로운 활동을 했다.
#40다른 아이돌들도 계속 데뷔했다. 새 노래가 매주 쏟아졌다. 그리고 2025년도 지나갔다.
#41"LOVE ATTACK"은 이제 신곡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노래가 됐다.
#42아이돌 산업에서 이런 상태는 어쩌면 명백한 실패보다 더 힘들다.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크게 되는 것도 아니다. 계속 다음 것을 만들어야 한다.
#43더뮤즈가 그동안 무엇을 기대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LOVE ATTACK"을 2026년에 멜론 1위로 만들겠다는 계획표를 들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계획을 세울 방법 자체가 없었다.
#44그리고 2026년 봄. 정말 계획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45리센느 멤버 의 개인 콘텐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원이의 고향은 거제다.
#46콘텐츠 속에서 멤버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원이의 사투리, 제나의 경주 사투리, 미나미의 캐릭터처럼 아이돌에게 감추라고 할 수도 있었던 부분들이 오히려 재미가 됐다.
#47그리고 2026년 5월, 거제를 찾은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외쳤다. "거제 야호!"
#48영상이 퍼졌다. 미나미에게 관심이 생겼다. 리센느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 사람들은 과거 콘텐츠를 찾아봤다. 그리고 음악까지 들어보기 시작했다.
#49그곳에 거의 2년 전 만들어놓은 노래가 있었다. "LOVE ATTACK".
#50더뮤즈가 몇 년 동안 해본 것을 생각해보자. 프로필 수백 장. 방송국 연락. 손편지. 케이크. 직접 홍보. 음악방송 섭외.
#51그 모든 것을 해도 쉽게 열리지 않던 문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열렸다. 거제 야호.
#52물론 네 글자 하나가 리센느의 역주행을 만들었다고 단순화할 수는 없다. 원이의 콘텐츠와 멤버들의 캐릭터가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이미 존재하던 팬들과 콘텐츠가 관심을 확산시켰으며, 무엇보다 들어온 사람들이 계속 들을 음악이 있어야 했다.
#53그래서 진짜 중요한 일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54"LOVE ATTACK"이 차트에 들어왔다. 그리고 계속 올라갔다. 회사 사람들이 방송국에 프로필을 들고 찾아다니던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었다. 이번에는 회사가 사람들에게 말했다기보다, 사람들이 자기 발로 리센느의 음악을 찾아오고 있었다.
#552026년 6월에는 발매 약 2년 된 "LOVE ATTACK"으로 다시 음악방송 무대에 섰다.
#56그리고 7월 8일. 마침내 멜론 TOP100 1위. 2024년에는 TOP100 밖이었다. 2026년에는 TOP100 1위였다. 같은 노래였다.
#57그리고 아직 하나가 남아 있었다.
#587월 26일. SBS "인기가요". 리센느의 "LOVE ATTACK"이 1위로 호명됐다.
#59처음 음악방송에 왔을 때 이들은 인이어 착용법조차 몰랐다. 다른 가수의 매니저에게 물었다. 대표는 리허설을 보면서 울었다. 작은 회사라 더 해줄 수 없어 미안하다고 했다. 방송 한 번 잡으려고 프로필을 들고 다녔다.
#602년 뒤, 그 무대 위에서 리센느의 이름이 1위로 불렸다. 초반의 풍경들이 하나씩 반대로 뒤집히기 시작했다. 회사가 방송사를 찾아다녔는데 이제 방송에서 리센느를 찾았다. 대표가 만나는 사람마다 리센느를 설명했는데 이제 사람들이 먼저 리센느를 검색했다. 광고를 찾아야 했는데 역주행 뒤에는 광고 문의가 밀려들었다.
#61그리고 성공은 훨씬 생활적인 곳에도 나타났다.
#62리센느 멤버들은 과거 다섯 명이 화장실 하나를 함께 사용하는 숙소에서 생활했다. 역주행 이후 환경이 달라졌다. 화장실이 세 개가 됐고 원이에게는 개인방도 생겼다.
#63스타트업에는 기업가치가 있고 아이돌에는 음반 판매량이 있다. 리센느에게는 훨씬 직관적인 성장 지표가 있었다.
#64화장실 1개 → 3개. 그리고 변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6년 8월 공개된 방송에서는 리센느가 과거의 '5인 1화장실' 생활을 떠나 99평 규모의 새 숙소에서 지내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65차트 1위는 화면 속 숫자다. 하지만 멤버들에게 성공은 이런 모습으로도 찾아왔다. 아침마다 다섯 명이 화장실 하나 앞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
#66몇 달 사이 회사와 그룹의 현실이 바뀌고 있었다.
#67여기서 이야기를 끝내면 완벽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된다. 작은 회사. 무명 걸그룹. 뜻밖의 밈. 2년 전 노래의 역주행. 1위. 해피엔딩.
#68그런데 엔터테인먼트 회사에는 조금 잔인한 질문이 남는다. 그래서 다음 노래도 사람들이 들어줄까?
#69"LOVE ATTACK"에는 분명 예상하기 어려운 계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더뮤즈가 정말 좋은 아이돌을 만드는 회사였던 걸까. 아니면 엄청난 행운을 한 번 맞은 회사였던 걸까.
#70그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역주행 뒤 리센느의 다음 성과 때문이다. "Pretty Girl" 역시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26년 8월에는 음악방송 3관왕 기록까지 나왔다.
#71첫 번째 성공은 발견일 수 있다. 두 번째부터는 발견된 다음 무엇을 보여주느냐의 문제다.
#72더뮤즈가 풀어야 할 문제가 바뀌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어떻게 리센느를 알리지?"였다. 이제는 "이 관심을 어떻게 오래 이어가지?"가 됐다.
#73회사 자체의 상황도 달라졌다. 더뮤즈는 리센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을 감수했다. 공개 기업정보에는 리센느 데뷔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동시에 상당한 영업손실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세부 비용 구조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것을 전부 리센느 제작비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74분명한 것은 아이돌 제작이 작은 회사에 엄청난 자본이 필요한 승부라는 사실이다.
#75연습생 육성. 숙소. 인력. 음원과 음반. 안무. 스타일링. 뮤직비디오. 마케팅. 활동 비용.
#76그리고 이 모든 돈을 써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 더뮤즈에 2026년 변화가 찾아왔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와 등이 참여한 약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프리A 이후 약 3년 만의 후속 투자였다.
#77처음 알려진 자본금은 약 1,000만원. 2026년 시리즈A는 약 20억원.
#78단순 비교로 회사 가치가 200배가 됐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지나온 거리를 보여주는 두 숫자로는 꽤 극적이다.
#79그리고 더뮤즈가 투자자에게 보여준 핵심 결과물은 AI도, 반도체도 아니었다. 다섯 명이 노래하고 춤추는 팀 하나였다.
#80더뮤즈 이야기를 이주헌 한 사람의 성공담으로 보면 중요한 절반을 놓친다.
#81이주헌은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PR과 매니지먼트를 맡고, 직접 운전하고, 프로필을 돌리고, 사람들에게 리센느를 알렸다.
#82반대편에는 김혜수가 있었다. 음악과 비주얼, A&R을 맡아 리센느라는 팀의 내부를 만들었다. 재즈 피아노를 공부한 작곡가였지만 회사가 작았기에 회계와 재무까지 해야 했다.
#83두 사람은 성향도 역할도 상당히 달랐지만 그 차이가 더뮤즈의 구조가 됐다. 한 사람은 사람들이 리센느를 보게 만들려고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사람들이 리센느를 봤을 때 좋아할 만한 것을 만들고 있었다.
#84결국 역주행은 두 일이 만난 순간이었다. "거제 야호"와 멤버들의 캐릭터가 사람들을 문 앞까지 데려왔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아무것도 없었다면 관심은 금방 끝났을 것이다.
#85그 안에는 이미 "YoYo"가 있었고, "LOVE ATTACK"이 있었고, "Pinball"이 있었고, 리센느가 만들어온 음악과 세계가 있었다. 운이 찾아왔을 때 보여줄 것이 이미 있었다.
#86더뮤즈의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성공한다"로 끝내기는 어렵다. 세상에는 끝까지 버텨도 성공하지 못하는 회사와 가수가 훨씬 많다.
#87더뮤즈도 사람들이 자신들을 언제 발견할지 통제할 수 없었다. 어떤 영상이 터질지도 몰랐다. 2년 전 노래가 다시 살아날지도 몰랐다. "거제 야호"를 사업계획서에 적을 수도 없었다.
#88그들이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조금 다른 것이었다. 혹시 사람들이 언젠가 돌아봤을 때, 돌아본 것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것을 계속 만들어놓는 것.
#892024년 "LOVE ATTACK"은 TOP100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그 노래는 사라지지 않았다. 2025년이 통째로 지나갔다. 그래도 리센느는 다음 음악을 만들었다.
#90그리고 2026년 사람들이 뒤늦게 돌아봤다. 그때 들을 만한 노래가 거기 있었다.
#91더뮤즈는 이제 처음의 더뮤즈가 아니다. 리센느의 역주행 뒤 대중적 인지도는 크게 올라갔고, 후속곡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투자도 들어왔다.
#92최근에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더뮤즈 내방 오디션 공지도 확인됐다. 이것만으로 새로운 보이그룹 데뷔가 확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회사가 새로운 인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93처음에는 세 명이었다. 음악을 만들던 사람들이 회사를 차렸다. 회계를 했다. 운전을 했다. 인이어 끼우는 법을 물어봤다. 프로필을 들고 방송국을 돌아다녔다.
#94첫 아이돌을 만들었다. 잘되지 않았다. 그래도 음악을 계속 만들었다. 그러다가 일본인 멤버 한 명이 거제에서 외쳤다.
#95"거제 야호!" 사람들이 돌아봤다. 그리고 2년 전 그들이 만들어놓았던 음악을 발견했다.
#96리센느는 더뮤즈에게 첫 번째 답이 됐다. 음악밖에 모르던 작은 회사도 좋은 아이돌을 만들 수 있을까? 어느 정도 답이 나왔다.
#97아무도 몰라주는 시간이 길어져도 버틸 수 있을까? 이 질문에도 답이 나왔다.
#98그러자 회사가 커졌고, 훨씬 어려운 세 번째 질문이 생겼다. 한 번 더 할 수 있을까?